보이지 않는 소년 마스터피스 시리즈 (사파리) 14
엘로이 모레노 지음, 성초림 옮김 / 사파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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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청소년 문학상을 다수 수상한 소설이다. 작품에 푹 빠져들게 한다. 투명인간이었다는 소년은 드레곤과 하늘을 날았다고 한다. 어떤 사건이 있었기에 병실에 있는지 궁금해진다. 학교 폭력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어 많은 영상물을 통해서도 자주 등장한다. <더 글로리>를 통해서 많은 대중이 함께 고민하게 하였던 작품부터가 생각난다. 프롤로그에 등장하는 여자의 등에는 온통 화상 흉터로 가득하다. 고통과 두려움이 엄습해오는 그날의 악몽들을 떠올리는 여자는 자신의 등에 문신을 하고자 두려움을 이겨낸다. 등에는 드레곤 문신을 크게 하게 되는데 드레곤이 스스로 생명을 이어 갈 육체로 그 여자를 선택하였다고 전하면서 소설은 시작한다.

욕설과 밀치기, 비웃음과 완전히 소외시키는 일들이 반복되는 소년이 있다. 폭력을 행사하는 아이는 눈썹에 흉터가 있으며 심장 위에도 흉터가 있는 손가락이 아홉 개 반이 있는 MM이다. 이 아이가 7살 때 사고로 생긴 흉터와 손가락 사건은 어려서 기억을 온전하게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부모는 돈으로 뭐든지 해결하면서 그때의 사건을 만회하려고 한다. 아버지와는 대화도 없고 애정표현도 없는 사이이다. 학교 폭력도 아버지가 돈으로 해결하면서 무마시키는 학생이라 선생님들도 참견을 하지 않는 상황이다.

어른이 된 MM. 어떤 사람이 될까? 187

자신이 투명인간이라고 말하고 있는 병실의 소년은 자신을 괴롭힌 MM이 어떤 어른이 될지 생각해 본다. 벽에 분필로 적힌 목록들도 인상적으로 전해지는 장면이다. 목록에 적힌 사람들은 부끄러움의 목록이라고 상기시키면서 이 사회의 구성원인 모두에게 질문을 던진다. "어쩌면 그 반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우리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과 그다지 다르지 않았다." (221쪽)



괴물들이 어디에 존재하고 있는지 지긋하게 드러내는 소설이다. 상징적으로 괴물로 묘사되는 영화들도 떠오르게 한다. 침묵하고 웃고, 외면하고 동영상으로 찍어서 올리는 사람들도 모두가 괴물임을 인지시킨다. 선생님들도 괴물이었음을 언급한다. 보고도 모르는 척 외면한 선생님들, 학교 친구들도 다르지가 않다. 더불어 부모도 예외가 아니다. 그 소년을 본 사람은 유일하게 단 한 명이 있었다. 여섯 살 여동생은 사건이 일어나는 순간 그를 살렸다고 믿게 된다.



사랑이 사람을 살린다. 무관심이 아닌 관심이 사람을 살린다. 이기심으로 물든 사회에서 사랑이 얼마나 위대한지 소설은 여동생을 통해서 보여준다. 그리고 문학을 가르치는 여선생님을 통해서도 보여준다. 관심을 가지면서 지속적으로 관찰하며 안아준 한 사람이 있었다는 것이 중요해진다. 단 한 사람의 움직임과 관심이 우리 모두를 살린다는 것을 이 소설을 통해서도 확인하게 된다. 사회를 향해 크게 외치는 큰 문학이 된 소설이다. 선과 악, 장난과 학대, 놀이와 괴롭힘의 차이를 우리는 알기에 외면하지 않고 침묵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작품이 된다. 생명을 살리고자 드레곤이 날아오른 이유와 숨이 멈춘 소년에게 온기를 불어넣어준 드레곤이 우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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