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진료 공장의 세계 - 대형 병원 진료실은 어쩌다 불평불만의 공간이 되었을까?
김선영 지음 / 두리반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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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특별상 수상자인 대학병원 의사이며 아산병원 종양내과 부교수의 글이다. 대학병원 종양내과 의사가 들려주는 3분 진료 시스템 속 의사들의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들과 간호사와 임상 영양사의 인터뷰글도 실려있는 유용한 정보도 만날 수 있는 내용이다. 40대 의사의 지나온 진료이야기, 기억나는 환자들에 대한 내용들도 전해진다. 환자를 물건 취급하는 것을 지적하며 인격체인 환자를 바라보면서 느끼는 사견들이 공론이 되는 화두가 되기를 희망해 보면서 읽게 된다. 의사와 충분히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의견을 쉼없이 고뇌하는 흔적들을 느끼게 된다.



대학병원의 진료를 기다리다 보면 대기시간 40분은 어느새 1시간으로 변경된다. 기나긴 대기시간은 외래 환자의 입장에서는 힘겨운 시간 싸움이 된다. 하지만 변수도 많고 환자와 빠른 소통을 하는 교수이지만 모든 진료과정을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알기에, 따스한 마음까지도 전달되기에 누군가의 힘겨운 싸움의 과정이 지나가고 있나 보구나라고 생각하게 된다.


일 년 전 대학병원으로 향하면서 수술을 하였고 수많은 검사들을 하면서 많은 생각들을 하였던 시간이 떠오른다. 환자의 입장과 의사의 입장을 마주 보게 한다. 포화상태의 환자들을 줄 서게 한 후 병원의 이익은 증대해야 하기에 일어나는 현상임을 다시금 책을 통해서도 확인하게 된다. 저자는 이러한 한국 대학병원의 상황들을 환자들의 입장까지 고려해서 펼쳐놓는다. 빅 5 병원들과 병원쇼핑하는 환자들의 입장도 이해가 된다. 사회문제들을 화두에 올려놓는 글들을 읽는다. 사회문제에 고통받는 의사와 환자들이 모두 보이기 때문이다.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은 모두에게 좋은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의사의 글을 펼쳐서 읽게 된다. 가족중에도 의료현장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의료진들의 고충을 직접적으로 듣는다. 그래서 더욱 밀착하면서 읽은 내용이 된다.



다양한 정보들을 이해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4단계 환자 상태, 사전연명의료의향서와 연명의료계획서까지도 언급된다. 항암 치료 이후 어떠한 반응들이 일어나는지, 효과가 있는지도 알게 된다. 3분 진료와 박리다매로 움직이는 병원들의 속내, 내적 역량을 키우는 다양한 방법들도 소개된다.

3분 진료라는 박리다매 상품이 왜 사라지지 않는지...

적은 비용으로 최적의 효율성 100

당신이 터트린 분노는

나를 더 생각하게 하고 성장시켰노라고.

마음을 그보다 더 많이 죄송했노라고. 199



요양병원이 좋을지 동네의원이 좋을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변도 전해진다. 주치의가 왜 필요한지도 알려준다. 항암 치료 후 어떤 활동들을 하면 좋을지도 알려준다. 몸 상태와 기분 체크에 집중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이유들도 전해진다. 외래 진료 준비하는 과정에 질문할 것들을 미리 준비하는 요령도 알려준다. 잘못 알려진 것들을 부여잡으면서 생활하는 많은 환자들이 있다. 영양사와 간호사의 인터뷰 내용도 꽤 유용하게 도움을 주는 내용들이 된다. 골고루 버무려진 다양한 병원 관계자들의 글들을 통해서 좌충우돌하지 않는 암환자에게 도움되는 내용들이 담긴 책이다.


노년에는 귀여운 할머니가 되는 것이 목표라는 저자분의 이야기도 전해진다. 황달 든 세상과 노동자에 대한 글을 남긴 사회학자의 사연도 인상적으로 남는다. 부끄러움을 느낀다는 환자에 대한 사연과 선물도 솔직하게 전하는 책이다. 병원이 무엇인지, 대학병원의 교수와 항암 치료의 의미, 외래 진료의 의미들을 진중하게 보게 한다. 40대 환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글도 의미심장하게 보게 된다. 건강도서의 연장선에서 만난 도서이다. 기대치보다도 더 높은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던 글들이다.

황달 든 세상과 노동자. 사회학자 암 황달 고인 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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