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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록 즐기기 -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닐 포스트먼 지음, 홍윤선 옮김 / 굿인포메이션 / 2020년 4월
평점 :
20세기에 출간된 21세기 책이다. 책 제목과 책표지 이미지가 예사롭지가 않다. 책을 홍보하는 문구들도 뇌리에 박힌다. 추천글들도 빠짐없이 읽게 한다. 이 도서는 우수학술도서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펼치는 시간은 멈추지 않게 한다. 미디어문화를 예리함으로 바라보게 하며 비평하게 하는 시선을 가지게 해주는 도서이다.
이 도서의 글과 예리한 시선들에 이끌린다. 저자가 집필한 시대를 넘어서 지금 이 시대의 미디어문화까지도 떠올리게 한다. 저자의 비교군, 작가의 작품이 예견한 것들, 조지 오웰과 헉슬리의 작품들, 지금 현대의 모습들까지도 놓치지 않으면서 읽게 한다. 이 책을 읽은 건 행운이라고 읊조리게 한다.
텔레비전의 공격은 무엇이며, 미디어문화가 낳은 것들을 보여주고 있기에 이 책의 글들은 섬뜩함으로 다가선다. 인쇄기의 위엄성과 종교의 이면성까지도 저자는 통찰하고 있다. 종교쇼에 대한 내용, 광고가 가진 자본주의의 연료, 오웰이 우려한 사기꾼 같은 정치인, 이미지 정치, 즉각적인 뉴스, '자 다음은'이라고 말하는 뉴스 앵커의 깊은 의도까지도 읽어낼 수 있는 2장의 내용도 꽤 흥미롭게 전해진다.
미디어문화를 선호하지 않는다.
나름의 이유들이 있는데 이 책의 저자가 말하는 것들이 그 이유 중의 하나이다.
수전 손택의 통찰, 한나 아렌트, 헨리 데이비드 소로, 그루터기 정치 연설에 대한 링컨에 대한 내용, 존 스튜어드 밀 자서전의 인용글, 토머스 페인에 대한 내용까지 1장의 내용들은 흥미로웠게 전해진다. 촘촘하게 연결되는 지각의 세상이 되어준 내용들. 한 명씩 연장되는 앎의 세계가 펼쳐진다. 책의 인물들과 내용글들은 밀알이 된다.
1장과 2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해를 돕는 그림은 없다고 미리 언급하면서 시작한다. 활자기반 인식론의 쇠퇴... 텔레비전 지배 인식론이 부상하면서 사람들이 시시각각으로 멍청해지며 공공생활에 심상치 않은 경과가 도래했다는 점이다. (47쪽) 저자의 지각을 만난다. 그 시간들은 결코 후회스럽지 않았다. 현대인들에게, 지금 우리들에게 되묻는 질문들이다. 문화를 감시하고 경계하는 사람들을 떠올려본다. 무분별하게 섭식하는 것은 미디어라고 다르지 않다. 더욱 냉철한 분별력이 요구되는 사회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이 책은 연장선에서 읽은 교양도서이다.
죽도록 즐기는 현대인들의 미래는 어떻게 그려질까? 경고 같은 메시지이다. 저속해지는 이 시대의 문화는 어떻게 흘러갈지 예견해보는 귀중한 시간을 가져보게 한다. <고도를 기다리며> 소설의 하인이 떠오른다. 세상을 리더하는 미디어를 예리함으로 바라보게 하는 도서이다.
책을 재산의 목록에 추가했던 신대륙의 청교도인들의 사고와 가치는 꽤 흥미로웠다. 현대인들에게 책을 재산 목록에 추가한다면 어느 정도의 가치로 환산이 될지 떠올려보게 한다. 더불어 감각을 잃은 사람처럼 혼돈스럽게 판단하지는 않을 듯하다는 글귀에도 멈추게 한다. 이 책을 읽기 전과 후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기 시작한다.
이 책을 읽기 전과 후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기 시작한다.
우연히 펼친 도서가 전하는 저자의 목소리는 우레와 같은 감각으로 다가온다.
아는 만큼 보이는 세상이다. 씁쓸한 표정으로 읽어가는 종교 프로그램과 금송아지에 대한 글도 기억에 남는다. <멋진 신세계>의 헉슬리가 우리 모두에게 경고하는 메시지가 이 책의 간추린 내용이 된다. 정치 선거, 언론, 유튜브, 인스타그램, 가짜뉴스까지 흘러가고 쏟아지는 모든 것들을 조목조목 떠올리면서 한다. 눈동자의 초점이 흐린 현대인들에게는 미래가 없다. 문자가 가진 생각하는 힘이 가지는 광폭을 느낀 책이다.
문화적 풍조가 황폐화되는 방식에는 두 가지가 있다. 문화가 감옥이 되는 오웰식...문화가 스트립쇼와 같이 저속해지는 헉슬리식이다. 232
보면 믿는다. 말하면 믿는다. 읽으면 믿는다. 추론해 보면 믿는다. 느끼면 믿는다. 48
주류매체가 사람들의 지적 능력을 편중시키고, 지성과 지혜에 대한 특정한 정의를 선호하도록 하고, 특정한 종류의 내용만을 요구하도록 조장하여 공공담론을 변화시킨다는 사실에 한정되어 있다. 51
성직자, 대통령, 교육자, 뉴스 진행자들은
자기 분야의 훈련보다 쇼맨십을 갖추는 데 더 안달이 날 지경이다. 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