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알아서는 안 되는 학교 폭력 일기 쿤룬 삼부곡 2
쿤룬 지음, 강초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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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3학년인 페이야. 불안감이 느껴진다. 어린 나이에 부모는 이혼한다. 한부모가정에서 성장한 페이야는 아버지와 남동생과 함께 생활한다. 학교선생님인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목격한 여학생이다. 살인마에게 피살된 아버지. 살인마의 얼굴을 목격한 그녀는 아버지의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왜일까? 원하는 것은 진짜 가족, 진짜 집이니까.(13쪽)

아버지의 죽음으로 남매는 두 고모에게서 살아가게 된다. 남아선호사상이 강한 큰 고모는 남동생만을 선택한다. 둘째 고모의 집에서 생활한 페이야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성적도 상위권인 그녀는 새로운 학교에서 생활이 쉽지가 않다. 학교폭력을 당하는 피해자가 된다. 현장을 목격하는 많은 학생들은 방관자일 뿐이다. 그 사실을 눈치껏 알고 있는 담임 선생님도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일 뿐이다. 그녀는 학교를 감옥이라고 되뇌면서 불안감이 점차 증폭되는 생활을 한다.

별일 없는 거죠?

처음으로 누군가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면서 질문을 한다. 알지 못하는 편의점 점원이다. 둘째 고모의 집도 안전하지가 않다. 왜일까? 공무원으로 퇴직한 고모의 모습과 일류 대학을 나온 안정된 직장의 높은 위치의 고모부의 모습들이 불편하게 그녀에게 각인된다. 이들의 사회적 지위의 모습과 개인적인 집안에서의 모습은 상반된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들의 말과 눈빛, 행동을 주시하게 한다. 소리없이 집안에서 움직이는 페이야. 고모부가 잠든 후에 샤워하는 이유와 방문을 걸어 잠그면서 불안하게 생활하는 이유도 상기하게 된다. 모두가 잠든 늦은 밤에 외출을 시작하는 페이야는 처음으로 자유를 느끼게 된다. 아무도 없는 밤거리에서 느꼈을 자유말이다.

이 세상에 자신이 머물 수 있는 장소가 아직 남았다고 느꼈다. '안전하다' 편의점 176

안전하다고 느끼는 장소가 이질적이다. 페이야에게는 집도 학교도 위험한 장소일 뿐이다. 낮보다는 밤이 더 안전하다고 느끼는 이유에 주목하지 않을수가 없다. 아빠는 남매와 친밀한 관계가 아니다. 그저 아뺘라는 역할을 연기하였다고 상기한다. 아빠도 완전한 어른의 모습이 아니다. 고모도 고모부도 다르지 않다. 학교 교장과 학교 담임 선생님, 생활지도부장 선생님도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의 어른들이다. 그는 꼭 노예상인 같았고 (16쪽) 무표정한 얼굴이 냉혹했다. (190쪽) 모두가 위험한 모습들을 보이는 사회의 어른들로 존재할 뿐이다.

학교폭력을 어떤 어른들이나 사회에 말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그녀의 주변 어른들에게서 답을 찾게 된다. 닥터 야호라는 여성은 페이야의 상담 선생님이다. 그녀만이 학교 폭력의 피해자임을 안다. 그녀가 조언하는 대화들을 기억하게 된다. 너무 애쓰지 마 가끔은 한 발짝 물러남 연 더 많은 게 보이기도 하니까 (75쪽) 사람은 변해. 그게 바로 성장하는 과정이지. (74쪽) 참 우스운 일이지만...... 우리는 가해자에게 우호적이고 피해자를 무시하는 세상에 살고 있단다. 가해자가 받을 처벌을 동정하는 사람이 정말 많아. 그럴 때 피해자는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지워지곤 하지.(196~197쪽) 의사의 말들은 큰 의미가 된다. 이 작품의 커다란 전환점이 되기 시작한다.

학교폭력의 피해자에게 일어나는 부당한 일들과 모순적인 사건들의 흐름들을 목격하는 목격자가 되는 소설이다. 잔혹함에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었지만 <더 글로리>넷플릭스 시리즈와 <종의 기원. 정유정 장편소설>의 장면들이 떠오르면서 이 작품을 차분히 이해하게 된다. 선과 악은 공존하면서 선함과 악함이 어떻게 우리의 내면을 어떻게 지배하는지에 보여준다. 편의점 점원인 촨한의 이중적인 모습과 '사자'가 몹시 궁금해지는 소설이다. 그의 이야기도 이 작품의 중요한 획이 된다. 그의 어머니의 모습과 잭은 별반 다르지 않음을 드러나게 된다. 죽다가 살아난 그에게 상실이 일어난 신체적 부위는 그의 영혼을 훼손하는 상황이 된다.

괴물은 끊임없는 후회 속에서 태어난다 121

우리가 사는 세상이 거대한 거짓말처럼 느껴지지 않았어? 익숙한 평화와 안전 등등은 전부가 가짜인 거지. 87

허구이지만 아프게 인물들이 다가선 작품이다. 더 글로리의 인물과 이 작품의 피해자였던 인물들 모두가 모두가 그러하다. 왜 악인이 되었는지 원인이 된 시작점을 질문하는 소설이다. 보호하지 못한 사회, 보호해야 하는 어른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가족도 친척도 학교도 감옥이었다. 꽤 의미심장한 상징적인 의미가 된 소설이다.

인물들이 가진 드러나는 과거 이야기가 꽤 놀라운 작품이다. 작품에서 만나야 한다. 살인자 모임 사이트와 속죄할 기회라고 느끼는 이유도 만나게 된다. 익숙한 세상이 전부 가짜라고 말하는 이유와 괴물들이 되어간 이유를 잠잠히 떠올리게 하는 묵직한 작품이다.

구이거. 범죄자

구이메이. 여중생. 학폭 가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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