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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엽 감는 새 연대기 3 - 새 잡이 사내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8년 12월
평점 :
손을 내밀면 무언가를 만질 수 있고 무언가의 온기를 느낄 수 있다는 것, 그건 멋진 일이었다... 아주 오래도록, 그런 감촉을 잊고 있었다. 651쪽
풀릴 듯 풀리지 않는 의문들이 쌓여가면서 박차를 가하면서 읽었던 3권 중의 마지막 도서이다. 연관성을 떠올리면서 몇 가지는 계속 의문을 가지면서 추리하였지만 예상한 것보다 더 놀라운 사실이 숨겨져 있었던 작품이기도 하다. 인물들과 사건들, 그들이 던지는 대화까지도 놓치지 않고 읽어야 마지막 이야기까지 연결고리가 정리가 되는 소설이었다.
그 누군가 들려주는 긴 이야기들도 중요한 모티브가 된다. 크게 펼쳐진 이 작품의 구도를 3권을 읽으면서 하나씩 이해할 수 있었다. 시간에 대한 것, 회전문으로 표현되는 고유한 세상이 가지는 다중적인 의미, 세계와 세계의 공존과 그 틈새에 대한 사유들이 꽤 흥미롭게 접목하면서 읽었던 작품이기도 하다.
광신적인 젊은 장교들... 대부분은... 상관이 내린 명령은 뭐가 되었든 의문 하나 품지 않고 수행했다. 851쪽
전쟁과 폭력, 잔혹성에 대해서도 작품은 언급한다. 주인공 인물이 보여주는 폭력성과 통제불능에 대해서도 인물을 통해서도 면밀히 보여주는 장면이 등장하기도 한다. 일본의 도발적인 전쟁이 가지는 역사가 작가의 시선에서는 어떠한 그림이 되었는지도 짐작하게 하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 중국인에 대한 비하, 러시아와 몽골에 대한 사견들이 작품에서도 고스란히 전해지는 작품이기도 하다. 전쟁이라는 것이 가지는 폭력성과 잔혹성은 일본인에게도 피할 수 없는 그림자가 아닌가. 작품에서는 명령과 복종이라는 방패로 치장하는 내용으로 자신들만은 피해 가는 모습이 불편하게 그려지는 내용이기도 하다. 객관적으로 역사를 반성하는 모습은 엿보이지 않았던 작품이기도 하다.
다른 민족과 다른 나라에 대해서는 냉소적이고 비하하는 문장이 불편했던 내용이었다.
우물을 주시하면서 읽었던 작품이다. 그리고 태엽 감는 새소리를 듣는다는 것의 의미도 중요한 의미가 된 작품이다. 얼굴의 멍이 가지는 의미도 예의주시하면서 작품을 읽게 한 내용이기도 하다. 이 작품에서도 느꼈듯이 군인과 명령, 복종, 전쟁, 잔혹성은 어떻게 치장을 하여도 인간에 대한 질문에 질문을 더하게 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반면 사랑하라는 깊은 의미에는 평화와 평안이 자리한다는 것을 다시금 떠올리면서 읽어간 작품이기도 하다.
형제간에 지켜야 할 도리가 무너진다는 것은 사랑의 부재이며 파멸되는 죽음과 같은 것이다. 가족 간에 지켜야 할 사랑이 부재한다면 어떠한 파멸이 끝없이 이어지는 것인지 작품의 인물들을 통해서 만나게 한 작품이었다.
( 단권으로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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