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새움 세계문학
조지 오웰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1년 4월
평점 :
절판


조지 오웰의 책들을 계속해서 만나고 있다. 길지 않은 소설이다.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소설이지만 상당히 큰 파장을 일으키는 소설임에는 분명하다. 읽다 보면 『1984』 작품을 연상시키는 장면들이 등장하면서 섬뜩함을 다시금 떠올려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작품은 매끄럽고 몰입도가 매우 높았던 소설이다. 양장본이라 소장 가치도 높은 책이다. 책의 상당한 분량이 <역자 노트>를 차지하고 있다. 조지 오웰의 『나는 왜 쓰는가』 글도 만나볼 수 있다. 조지 오웰의 작품인 『동물농장』과 『1984』 작품을 함께 떠올려볼 수 있는 사유의 시간으로 초대되는 책이기도 하다.

결코 불평하지 않고, 비판하지 않으면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문제 삼지 않던 145쪽

이 소설의 시작부터가 강열했다. 몇 번을 멈추면서 작품이 흘러갈 방향이 어디를 향하게 될지, 어떠한 과정을 거치게 될지, 어떠한 결말로 작품이 마무리가 될지 많은 생각들을 하면서 읽었던 작품이다. 생명의 본질과 삶의 본질을 직시해보게 한다. 누구나 존중받고 평등한 대우를 받고 사랑받는 삶을 떠올려보게 한다. 긴 세월의 삶 속에서 스스로 깨친 것들을 연설하는 자가 있다. 비참하고 고된 노동을 강요당하는 삶을 노예 생활이라고 행복과 여가의 의미를 알지 못하는 노예 생활을 제대로 보게 해주는 순간이기도 하다. 명료한 진실들이 소설의 첫 부분에서 흐른다. 이 연설을 듣는 자들에게는 어떠한 변화가 생길까?

우둔한 짐승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를 깨닫기에 너무 무지했고. 135

급변하는 시대를 살았던 조지 오웰의 시선에 어떠한 것들이 보였을지 짐작해보면서 읽게 된다. 반란, 전쟁, 희생, 사상자들, 부상자들을 목격하면서 누명을 씌우고 사형당하는 장면들이 이 소설에서도 만나게 된다. 1984 작품에서와 다르지 않는 장면이기도 하다. 끊임없이 정적을 상대로 비방하고 유포하면서 대중의 사고를 두려움과 공포로 이용하는 지략들을 이 작품에서도 만나게 된다. 다양한 군중들이 있기에 우둔한 무리들을 이용해서 권력을 유지하는데 이용하는 모습들이 다수 등장하는 소설이기도 하다. 현대사회 속에서도 심심찮게 목도하는 광경이기도 하다.

정치적으로 영국에서 출간이 거부당한 이유를 책은 언급해 준다. 더욱 또렷하게 그려지는 작품이 되는 이유 중의 하나가 된다. 7계명을 읽지도 못하는 무리가 있다. 읽지만 우둔한 무리도 있다. 노동을 하지 않는 무리도 있다. 일하지 않지만 배급이 지급되는 무리도 등장한다. 불평을 드러내는 무리는 죄를 고백하며 사형을 당한다. 공포와 두려움이 엄습하기 시작하면서 질서와 규율이 엄격하게 수정되고 권력을 가진 계급들이 유리한 방향으로 계속 수정된다. 하지만 우둔한 노예 무리들은 그저 일만 할 뿐이다. 더 많은 노동 시간과 배고픔 속에서 말이다.

굵주림,고난, 그리고 실망... 삶의 변함없는 법칙이다. 142쪽

하층 동물들은 더 많이 일하면서 먹을 것은 더 적게 받고 149쪽

낮은 배급. 긴 노동 150쪽

상황을 직시하면서도 비판이 없고 묵묵히 일만 더 하는 자도 등장한다. 그의 노고는 공평했을까? 두 다리로 걷고 술을 마시면서 농가에서 생활하는 돼지 무리들과 개들은 많은 상징적인 의미가 된다. 노예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무리들이 무엇을 놓치고 무엇에 눈을 감고 있었는지 되묻게 하는 소설이다.

 

동물들 자체는 전혀 부유해지지 않았음에도 농장은 마치 부자가 된 것처럼 여겨졌다. 140쪽

사람과 동물들은 공동의 이익을 가지고 있고, 한쪽의 번성이 다른 쪽의 번성이라는 말을. 그것은 전부 거짓말입니다. 인간은 자신들 말고는 어떤 피조물의 이익에도 기여하지 않습니다.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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