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알고 적당히 모르는 오십이 되었다 - ‘척’에 숨긴 내 마음을 드러내는 시간
이주희 지음 / 청림출판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중년, 오십이라는 나이대를 어떻게 준비하고 어떠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좋을지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을 만나본다. 아직은 아니지만 누구에게나 언젠가는 맞이해야 할 나이이기도 하다. 다행히 늙어감에 대한 책들을 꾸준히 만나왔었기에 중년이라는 나이를 맞이하는 것에도 탄성이 생겨서 두 팔을 벌리고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이 첫 느낌이다. 이 책은 " 나이 든다는 건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라는 문구로 오십을 맞이하는 것에 여러 가지를 이야기 나누고 있는 책이다.

영글었던 몸은 퍽퍽해졌고 몸의 기관들도 앞다투어 이상 신호를 보낸다. 살은 늘어지고 뼈는 휘고 이유 없이 아프고 서럽다. 프롤로그 6쪽

「'보이는 나'와 '존재하는 나'와의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이다」라고 책은 말한다. 타인을 의식하고 살아가는 인생과 오롯이 나 자신으로 존재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책은 에피소드로 전해주기도 한다. 대기업에 취직하고 새벽에 나가 저녁까지 자기 아이 얼굴도 못 보고 악착같이 살다가 갑자기 쓰러져 죽었다는 할머니의 딸의 이야기가 담담하게 전해진다. 그 할머니는 하고 싶은 거 하고 먹고 싶은 거 먹고 살아라고 한다. 너무 아득바득 살지 말라고도 말한다. 이 이야기가 참 슬프다. 심심찮게 대기업 직원이면서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기도 하다 보면 우리가 무엇을 잃고 살아가고 있는 것은 없는지 다시 돌아보게 한다. 바로 이 이야기가 그러하다.

엉켜 있는 실타래는 어딘가를 잘라내고 다시 이어 베틀에 넣어야 쓸모 있는 옷감이 된다. 49쪽

좋은 사람 딱지를 데야 자유롭고 즐거워진다는 독일 속담이 소개된다. 조그마한 실타래였는데 어느새 큰 뭉치가 된 실타래가 되기도 한다. 기다리고 기다리면서 어딘가를 잘라낼지 고심해보기도 한다. 그리고 가위를 들고 새로 이어보려고 시도하는 선한 시도들이 우리들에게는 일어나기도 한다. 그 이어짐이 쓸모가 있기를, 쓸모 있는 옷감이 되도록 모두가 마음을 읽고 헤아려야 하지만 아집과 탐욕이 찌들어버린 이들에게는 어느 것도 소용없는 노력이 되기도 한다. 그런 실타래는 쓸모 있는 옷감이 되지 못하기 마련이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참 고마운 것이다. 세월이 있고 시간의 흐름은 우리를 모나지 않게 여물어주기도 한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나잇값을 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는 돌아보고 오늘을 반성하며 살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악함이 가득하여 어떠한 권면도 소용없고 뒤로 물러날 수밖에는 없는 상황이 생기기도 하는데 정말 나이 제대로 먹고살아야 하는 것이라고 다시금 배우는 순간을 맞이하기도 한다. 우리들의 나이는 잘 있는지 되묻게 한다. 오늘도 기도와 반성이 함께 할 것이며, 우리 부부의 나이가 말해주는 것에 아름다움을 덧입히고 싶어진다. 사랑하고 사랑 나누면서 살아가고 싶은 날이다. 그것이 오십이 아닐까 싶다.

잘 산다는 건 많은 걸 누리는 게 아니라 내가 살던 세상보다 조금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놓고 떠나는 거라고. 그런 세상은 ... 개개인의 결심과 실천으로 완성되는 것 아니겠는가... 바쁘게 사느라 환경을 온통 어지럽게 만든 우리 세대가 비로소 진지하게 고민할 문제일 것이다. 208

세상에는 친구로 위장한 첩자, 동지로 가장한 적, 이웃을 가장한 모리꾼들이 얼마나 많은지 53쪽

사람에게 행복감을 주는 행동은 걷기,놀기,말하기,먹기라고 한다... 너무 남의 눈치만 보고 남에게서 행복을 찾으려 했다. 165

사람의 말투, 표현, 성격, 가치관, 태도 등 정서적인 향기도 있다. 20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