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페루, 안데스의 시간 - 그곳에 머물며 천천히 보고 느낀 3년의 기록
정성천 지음 / SISO / 2020년 11월
평점 :
사진자료가 많아서 읽기 편했던 책이다. 3년간의 페루의 기록들을 전하고 있다. 이 여행기록이 출발된 이유들과 여행의 경유지들과 많은 사연들이 함꼐하고 있는 책이다. 무엇보다도 초록의 푸르름보다는 황량한 광경에 다소 놀라움으로 책장을 연거푸 넘겨갔던 책이기도 하다. 그곳에는 많은 세월동안 많은 사람들이 그곳을 지키고 살아간 삶의 터전이였다는 사실부터 떠올려보지 않을수가 없다.
지진과 화산이라는 악재가 혼재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그 땅에 건축을 하고 무너지지 않도록 얼마나 노력하였을지 충분히 짐작해보게 한다. 스페인에 점령당하고 그들이 기초를 무시하고 지어올린 성당들은 무너졌다고 전한다. 하지만 오랜 역사속에 오랜 시간 버티고 있는 잉카문명의 건축물들은 그대로 지금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지 않은가. 12각 돌에 대한 설명과 사진들, 그리고 15각과 20각이 계속 발견되고 있다는 소식도 이 책은 전한다. 축조기술의 뛰어남은 아마도 자연이 주었던 어려운 난재를 잉카문명인들은 슬기롭게 풀어내고 해결했음을 반증하지 않는가. 우리는 유적지를 방문하고 직접 목도하면서 그 시대의 놀라운 문명에 놀라움을 감출수가 없는 것이 여행의 목적이기도 하다. 그 과정의 이 책도 하나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계급이 존재하였고 주거지의 구분도 계급을 분명하게 보여주기도 한다. 순장 풍습이 보이는 발굴유적들도 발견되었다고 전한다. 신앙과 풍습이 어떠한 방향성을 가져야 하는것인지도 다시금 떠올려보게 해준다. 페루의 신앙이 제대로 자리잡지 못한 이유들도 책은 열거한다. 그 바탕에는 욕심이 자리잡고 있었다는 것도 알게 해준다. 신앙이 강제성을 띈다고 믿게 되는가. 인간의 어리석음을 이 나라의 종교에서도 엿보게 된다.
요오드 성분이 다량 함유된 갈대로 지은 벽과 지붕, 침대에 관한 이야기도 흥미롭게 읽은 내용중의 하나이다. 그 지역에서 나는 갈대만의 특별한 특징과 성질이 인간을 치유하고 인간에게 유용한 건축재가 되고 가구재가 되고 약재가 되고 식재료가 되었음을 놀라워하면서 읽은 내용중의 하나이다.
소금호수가 너무나도 아름답게 사진에 담겨있다. 황무지에서 빛나는 푸른 보석들이라고 명명한 저자의 표현이 너무나도 적절하지 않은가. 이외에도 소금꽃과 지질학적 조산운동에 대한 이해도 떠올려보게 해주는 내용을 마주하기도 한다.
인종이 가지고 있는 우월감과 자존감이 이들에게도 존재하고 있고 잔재하고 있으며 계급이 되어 나뉘어져 있음을 씁쓸하게 읽은 내용이기도 하다. 백인이 가진 우원감을 이 나라의 사람들에게도 여전히 잔재하고 있음을 목도하게 된다. 페루에 대해서 여러가지를 이해할 수 있었던 책이다. 기나긴 3년의 기록들이 한 권의 책으로 엮여있다. 바로 이 책. < 페루, 안데스의 시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