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 이스케이프 Escape 1
척 호건 지음, 최필원 옮김 / 에버리치홀딩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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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가족사진에서 잘려나간 사생아처럼 이 도시의 모든 지도에서 자취를 감춰버린 우리의 타운을 위하여

 

 

영화 타운은 꽤 근사한 범죄물이었다. 그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아주 재미나게 즐길 수 있는 영화였고, 원작 소설이 있다는 걸 알게 되어 언젠간 읽겠다는 마음을 대충 15년 만에 풀게 됐다. 안다. 게으르다는 걸.

 


매사추세츠 찰스타운을 배경으로 네 명의 친구가 벌이는 은행 강도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2004년 발표되자마자 보스턴 글로브베스트셀러에 올랐고, 국제범죄소설작가협회(IACW)가 최고의 크라임 스릴러에 수여하는 해멧 상을 수상하였다.

은행 강도와 현금수송차량 탈취로 악명이 높은 옛 찰스타운과 거리 곳곳에 낯선 이방인들로 넘쳐나는 새 찰스타운의 경계에서 네 명의 친구들이 그리는 우정과 사랑, 때늦은 성장통을 다룬다. 기발하게 펼쳐지는 주인공들의 강도 수법, 그들을 쫓는 FBI의 현장감 넘치는 추적, 그리고 1996년이란 시간적 감수성을 자극하는 음악과 영화 같은 시대적 코드들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수사관이나 영웅이 아닌 은행 강도, 그들이 소설의 주인공이다. 선을 통해 악을 처단하거나 반전으로 기교만 부리는 여타의 스릴러와 달리 <타운>은 절대 악도 절대 선도 등장하지 않는 모호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2010, 벤 애플렉이 감독하고 주연한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스티븐 킹이 뽑은 2004'올해의 10대 소설'.”

 

 

영화도 잘 만들었고, 소설 또한 근사한 완성이다. 좀 더 찰스타운이라는 동네를 자세하게 다뤘다면 어땠을까? 4명의 친구들이 어떤 식으로 어울리고 우정과 다툼 그리고 몰려다니게 되었는지를 더 비중을 두고 풀어냈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 성장통? 이라는 게 크게 느껴지진 않으니 그걸 더 섬세하게 살펴봤다면 어땠을까? 한 여성을 두고 옥신각신하는 두 남성이라는 구도를 조금은 줄였다면, 혹은 걷어냈으면 어땠을까? 등의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기도 하지만 읽는 재미가 확실하게 무척 좋다는 점, 장점이 많다는 걸 더 말하게 된다. 어쨌든 로맨스는 좀 빼는 게 좋았을 것 같다. 부족한 점이 있다는 생각이지만 그래도 이만하면 훌륭하다.

 

작가가 젊은 시절에 발표한 걸로 알고 있으니 청년기에 이런 소설을 써냈다는 건 분명 대단한 게 아닐까? 그랬기 때문에 이런 식의 이야기가 가능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영화도 아는 사람만 알고 있는 수준이라 소설 또한 크게 거론되진 않는 걸로 알고 있고, 그런 식이라 절판이 되어 읽고 싶어도 찾기 어렵게 되었지만 범죄 소설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이라면 꽤 만족스러운 내용일 것이다.

 

 

참고 : 1. 영화와 크게 다른 내용은 아니지만 끝자락은 아주 다른 결말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도 괜찮았고, 소설은 소설대로 그럴싸한 마무리를 해주고 있다.

2. 원래 제목 Prince of Thieves 은 좀 아닌 것 같다.

 

 

 

#타운 #척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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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의 연금술사 완전판 1
아라카와 히로무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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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세울 정도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본 여러 만화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을 말한다면, 재미와 이야기의 짜임새, 등장인물의 매력 등 종합적으로 그 완성도와 완결성을 따진다면 가장 높은 평가를 하는 만화는 강철의 연금술사일 것이다. 그게 아니면 진격의 거인정도? ‘진격의 거인을 꽤 좋게 보기 때문에 둘을 비등비등하게 보고 있고, 진격을 보기 전이었다면 단연 강철을 가장 먼저 꼽을 것이고, 그것 말고는 다른 걸 옆이나 곁에 두진 않았을 것이다. 그만큼 강철의 연금술사를 재미나게 즐겼고 무척 높게 평가한다.

 

(만화) 일반판도 실컷 봤고, TV 애니메이션도 흔히 나눠서 말하듯 구 강철과 신 강철 모두 다 즐겼기 때문에, (당연히) 그리 좋게 보지 않는 극장판도 이미 봐서 한동안 잊고 지내고 있었다. 완전판이 발매된 건 알고 있었지만, 꼭 볼 필요가 있을까? 싶다가 결국에는 이렇게 보게 됐다.

 

 

그러나 완전판이 완전하지 않은 게 함정. 안타깝게도 완전판에는 개그성의 4컷만화와 외전 에피소드가 제외되었다. 대표적으로 검은 질풍이 첫 등장하는 에피소드 및 쟝 하보크가 캐슬린 엘 암스트롱을 만나는 에피소드 등이 잘려나갔다. 그래서 그에 대한 호불호도 극명히 갈리는 중. 다만 초판보다 훨씬 깔끔해지고 자연스러워진 번역과 보완된 작화, 추가된 일러스트, 설정화, 연재 당시의 컬러 페이지를 그대로 수록한 요소 덕분에 좀 더 나아진 점도 있다.”

 

 

오랜만에 이걸 즐겁게 보던 기억을 떠올리며 다시 보게 됐다. 이왕 시작햇으니 일반판도 다시 봐야겠다.

 

 

#강철의연금술사 #錬金術師 #FullmetalAlche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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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클락
케네스 피어링 지음, 이동윤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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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을 살해한 출판사 사장 재노스는 목격자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의 회사에서 간행하는 '크라임웨이'의 편집 주간 조지 스트라우드에게 목격자를 찾으라는 지시를 내린다. 스트라우드는 곤혹스럽다. 그 목격자는 역광 탓으로 재노스가 눈치채지 못했지만 다름 아닌 스트라우드 자신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지구상에서 자신의 모든 인생이 갈기갈기 흩어지는 모습을 지켜보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무언의 저항 한 번 하지 않고 자신의 인생이 재로 변하는 것을 지켜보는 유일한 사람이었던 것이다. 자신의 운명을 정말로 받아들이고, 자신이 뛰어들었다가 지고 만 커다란 도박에 대해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는 사람이란 분명 거짓말이거나 신화일 뿐이다. 세상에 그런 사람은 없다. 예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책에 있는 홍보 문구와는 다르게 영화 노 웨이 아웃을 통해서 알게 된 게 아닌, 1948년에 발표된, 찰스 로튼이 출연한 빅 클락을 통해서 알게 된 소설이고 원작이다. 영화가 무척 마음에 들어 노 웨이 아웃도 봤고, 조금은 유별난 방식으로 만들어진 비밀의 연인 Police Python 357’도 봤지만 제일 잘 만든 건 아무래도 1948년 영화로 고를 것 같다.

 

원작에 비해서는? 어떤 점에서는 영화가 더 낫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를 먼저 접하고 책을 읽어서 그런지도 모르지만 영화가 좀 더 급박하고 극적인 결론을 내놓고 있기 때문에 더 좋은 평가를 하게 된다. 그것도 그렇지만 악덕하고 냉혈한의 모습을 애인을 살해한 출판사 사장 재노스를 더 짜릿하게 (빼어나게) 보여줬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에 들었다.

 

소설은 무자비함이 덜하다고 해야 할까? 혹은 우유부단함이 너무 드러나고 있을 뿐이라 어쩐지 불만스러웠다. 하지만 가장 절박하게 사건에 매달려야 하는 사람일수록 현장과는 거리가 멀고, 현장에 가까운 사람일수록 자신이 하는 일의 의미를 알지 못한다. 사건의 진짜 의미나 책임은 거의 유령처럼 떠돌아다닌다는 식의 (원작 소설의) 구성을 생각한다면 그게 더 알맞은 모습이긴 할 것 같다. 그래도 영화가 더 선악의 구분이 커서 좋았다.

 

장 별로 다른 인물을 화자로 내세우며 시점을 뒤섞어 이야기를 끌고간다는 점이 특색일 것이다. 이어달리기 식이라고 말할 수 있고. 그리 길지 않은 내용이고 빨리 읽을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내용이 꾸며져 있다. 이젠 옛날이라는 말을 넘어서 역사책을 통해서나 접하게 되는 시대이기 때문에 조금은 낡은 느낌도 들지만 자신을 추적하는 사람이라는 기본 설정이 워낙 흥미를 끌고 매력적이라 꾸준히 관심을 갖게 될 것이고 다른 방식으로 활용될 여지가 많을 것이다. 읽게 된다면 새로운 방식의 뭔가가 떠올려질지도 모르고.

 

 

이미 두 번 영화화 되었고, 두 편 모두 인기를 끌었으며, 영화 자체로도 빼어난 성과를 거두었다면 이제 만족하고 손을 거두는 게 도리일 터. 그러나 발표로부터 65년이 지난 지금 다시 피어링의 비전을 돌아보고 있노라면, 오히려 언제든 또 한 편의 영화가 새로이 기획되더라도 이상하지 않으리란 생각을 떨치기 어렵다. 그것은 한편으로는 자신을 추적하는 사람이라는 소재가 지닌 원형적인 매혹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도 피어링이 구축한 빅 클락의 모습이 반세기가 지난 지금 오히려 그 어느 때보다도 유효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리라. 국가공권력의 역할을 대체하여 담론을 생산하고 기능을 수행하는 거대 기업체. 각자 자기 일에는 유능하지만 전체 그림은 알지도 못하고 알 수도 없는 구성원. 그들을 엮는 네트워크 위에서 벌어지는 책임 전가 또는 증발. 방향을 잃은 채 떠밀리고 있다는 것을 의식하면서도 발을 빼기는커녕 계속 흐름에 끼어 한몫할 수밖에 없는 삶. 약속된 일탈과 반복되는 귀환. 이 모두가 빅 클락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빅클락 #케네스피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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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
류이치 사카모토 (Ryuichi Sakamoto) 지음, 양윤옥 옮김 / 청미래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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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과 삶)에 관심이 가게 되어서 그의 후기 또는 말년의 음악을 접하게 됐고, 그것들이 꽤 마음에 들어서 그가 참여-관여하거나 다른 음악인과 함께한 음악들도 들어보게 됐다. 크리스티안 페네츠 Christian Fennesz 와 함께 작업한 음악(여러 앨범이 있지만 가장 특별하게 느껴지는 건 cendre 앨범이다)이 특히 마음에 들었었다.

 

갑작스럽게 그에게 관심이 크게 생겼을 당시 내가 듣고 있던 음악과 (취향이) 얼핏 맞아떨어져 많이 듣게 되었는데, 중고서점에서 구하게 된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를 읽기도 하고, 다큐멘터리 등도 보게 되니 많은 부분이 더 궁금해지고 알고 싶어지게 되었다.

 

그런 식으로 그의 후반부를 알게 되니 자연스럽게 전반부도 알고 싶어지게 됐고, 이런 호기심이 계속 이어져 YMO 옐로우 매직 오케스트라 イエロー・マジック・オーケストラ Yellow Magic Orchestra 의 음악도 들어보는 등 팬이라고 말해도 될 수준으로 여러 가지를 찾아보고 알게 됐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2년간 잡지 엔진(ENGINE)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정리한 그의 삶에 관한 전반부를 확인할 수 있는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는 대담 또는 문답식으로 자신의 인생이라는 걸 뒤돌아보고 있으며, 어려움 없이 그의 삶을 알아볼 수 있도록 내용이 꾸며져 있다. 쉽고, 빨리 읽혀진다.

 

 

아시아인 최초로 아카데미 작곡상을 수상한 일본의 음악인 류이치 사카모토의 별세 소식이 20234월 초 보도되었다. 유치원에서 피아노와 작곡을 접한 한 어린이가 바흐와 드뷔시, 비틀스와 롤링스톤스를 거쳐 음악 안에서 스스로를 발견하게 된 이야기, 그의 음악적 자서전 역시 다시 한국 독자를 만난다. 밴드 YMO를 결성하고 해체한 이야기, 영화 <마지막 황제>의 음악을 2주 만에 만들어낸 이야기 등의 큰 줄기를 바탕으로 오에 겐자부로의 소설, 데카르트의 철학 등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적 자양분이 된 작품과의 만남을 연대기 형식으로 기록했다.”

 

 

어린 시절과 청년 시절, 어쩌다가 음악계에서 활동하게 되었는지, YMO와 영화음악 등 그를 말할 때 꼭 언급되어야 할 것들을 빠짐없이 다루고 있기 때문에 그에 관해서 관심이 생긴 사람이라면 (당연히) 음악과 함께 이걸 읽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물론,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까지 읽으면 그에 관해서는 거의 전부를 알 수 있을 것이고.

 

제멋대로 살아왔다고 말해도 틀리지 않을 삶이지만 무척 많은 걸 해낸 삶이기도 했다.

 

 

#음악으로자유로워지다 #류이치사카모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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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이 없는 거리 1 - S코믹스 S코믹스
산베 케이 지음, 강동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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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리도 안 풀리는 현실 속에서 하루하루 조바심만 더해가던 청년. 자신에게만 일어나는 시간이 되돌아간다는 불가사의한 현상조차, 청년의 불만을 더욱 크게 만들 뿐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어느 날을 기점으로 달라졌다. 커다란 사건이 청년의 주변을 다짜고짜 변화시켜간다.”

 

 

 

참고 : https://blog.naver.com/ghost0221/222088809654

 

 

 

 

이미 봤던 만화지만 어쩐지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에, 저번에 봤을 때는 꼬질꼬질했다면 이번에는 꽤 좋은 상태로 보게 됐다. 언제 봤더라? 오랜만에 다시 보게 되어서인지 처음 보는 기분으로 즐기게 됐다. 그것도 그렇지만 저번에는 8권까지만 봤던 것 같고.

 

원작 본편은 8권으로 완결되었고 외전으로 9권이 발매되었다.”는데, 그랬었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척 기억에서 희미해져 재미나게 즐길 수 있었다.

 

 

생계를 위해 피자 배달 알바를 하고 있는 인기 없는 만화가 사토루에게는 자신도 이해하지 못하는 특수한 능력이 있다. 스스로 '리바이벌'이라고 부르는 이 능력을 이용해 어느 날 배달 중 교통사고를 당할 뻔한 아이를 구하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이 다쳐 입원하게 되고, 이로 인해 어머니인 사치코가 찾아와 함께 생활하게 된다.

며칠 후 퇴원한 사토루와 사치코가 함께 장을 보고 오는 길에 다시 리바이벌이 발동하고, 유괴될 뻔한 아이를 구하게 된다. 그런데 유괴 미수범과 눈이 마주친 사치코는 그가 18년 전 사토루의 주변에서 일어났던 연쇄 유괴 살인사건의 용의자였음을 떠올리고, 그가 당시의 진범이었음을 깨닫는다. 하지만 사치코가 행동에 나서기 전에 범인이 먼저 움직인다. 다음 날 집에 찾아와 사치코를 살해해 버린 것이다.

집에 돌아와 어머니의 시체를 발견하고 경악한 사토루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범인의 덫에 빠져 자신이 용의자로 쫓기게 된다. 궁지에 몰린 끝에 리바이벌을 갈망하자 그가 돌아간 지점은 놀랍게도 18년 전 초등학교 5학년 시절이었다. 사토루는 그동안 기억 속 깊이 묻어두었던 당시의 유괴 사건이 어머니가 살해당한 일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고 직감하고, 어머니와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자신이 연쇄 유괴 살인사건을 막고 미래를 바꾸기로 결심한다.”

 

 

추리, 아동학대, 유괴, 왕따, 외톨이, 결손가정, 가족 간의 단절, 살인, 시간여행, 타임루프 등 따져보면 그리 밝은 내용도 (단순한 구성도) 아니고 사람에 따라서는 꺼림직한 기분에 꺼릴 수 있는 내용이지만 그런 어두운 내용을 흥미진진하고 인상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일반적으로 다른 추리물들은 범인의 정체를 밝혀가는 것으로 흥미를 유발하지만, 이 작품은 그보다는 '주인공이 사건을 막아낼 수 있는가'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해야 할까?

 

치밀한 스토리 구성과 복선 사용, 독자의 예상을 뛰어넘는 흡인력 있는 전개, 세련된 컷 배치와 문장력, 무거운 전개에 방해되지 않을 정도의 소소한 개그 등으로 오락적인 부분도 충분히 있어 어떤 식으로 보든 재미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작품 전체가 9권이므로 그렇게 길지는 않은 스토리덕에 늘어지는 구간이 없는 것도 이 작품의 장점이다. 주인공은 물론이고 대부분의 주역인물들이 말이나 행동거지에서 답답하게 구는 경우가 극히 드물며 덕분에 기승전결이 막히는 부분 없이 시원시원하게 전개된다. 분량을 늘리려고 억지로 갈등을 빚게 만드는 작품들과 대비되는 나만이 없는 거리의 강점이라고 볼 수 있다.”

 

 

조금 편한 기분으로 (혹은 약간은 달리 본다면) 소극적이고 자기 세계에만 빠져 있던 청년이 조금은 적극적으로 (혹은 긍정적으로) 주변과 주위를 살펴본다면 얼마나 다른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라는 식으로 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요즘에는 자기 세계에 갇혀 지내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으니 이게 가장 알맞은 방식일지도 모르고.

 

비극을 피하는 방법은, 막는 방법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나만이없는거리 #だけがいない#산베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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