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만 가지 죽는 방법 밀리언셀러 클럽 13
로렌스 블록 지음, 김미옥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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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만 가지 죽는 방법 : http://blog.naver.com/ghost0221/60127631905

 

 

위키피디아에 의하면 ‘800만 가지 죽는 방법(지금까지 발표된) 17편의 매튜 스커더 시리즈 중에서 5번째 작품에 해당된다고 하니(참고로 무덤으로 향하다10번째 작품에 해당되고, ‘아버지들의 죄죽음의 한가운데1, 2번째 작품이다) 길고 긴 매튜 스커더 시리즈 중에서도 나름대로 초기 혹은 중기 작품에 해당되는 것 같다.

 

그래서일까?

 

어느 정도 매튜 스커더라는 주인공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가 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인지 로렌스 블록은 ‘800만 가지 죽는 방법에서는 이전 아버지들의 죄죽음의 한가운데에 비해서 사건의 진행에 관심을 기울이기 보다는 매튜 스커더의 방황과 절망에 더 집중을 하고 있고 매튜 스커더의 시선을 통해서 바라보는 뉴욕의 풍경을 담아내는 것에 고심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살인사건에 대한 수사는 일종의 핑계거리고, 마치 실존주의 소설처럼 매튜 스커더를 통해서 절망의 구렁텅이에서도 삶을 살아가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는 작품처럼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그런 의미에서 매튜 스커더 시리즈는 다른 하드보일드-범죄소설들과는 달리 무척 개인적인 이야기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고, 핏빛으로 물든 이야기라고 말하기 보다는 고통과 괴로움 그리고 극복에 관한 이야기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매튜 스커더는 알콜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끊임없이 스스로를 설득하고 있으며, 술을 마셔야 할 이유와 마시지 말아야 할 이유들을 계속해서 자신에게 묻고 대답하고 있다.

 

그렇게 내면의 고통과 괴로움을 극단적으로 밀어붙인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담아내고 있으면서 신문과 뉴스, 대화 그리고 여러 방식을 통해서 도시-뉴욕에서 살아가는 800만의 사람들에 관한 800만 가지 죽음에 대해서 끊임없이 언급하며 온갖 죽음들에 대해서 읊조리고 있다.

 

마치 매튜 스커더는 도시-뉴욕을 떠도는 유령과 같다고 말해야 할 것 같고,

그를 통해서 바라보는 다양한 죽음들이 ‘800만 가지 죽는 방법의 핵심처럼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어쩌면 악취미에 가까운 소설이라고 말해도 틀린 말이라고 반박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

 

그렇다고 로렌스 블록이 사건을 흩뿌리고 그 조각들을 조립하는 것에 지나칠 정도로 무신경하다고 말하고 싶진 않다. 로렌스 블록은 정교하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헐겁고 느슨하게 이어지도록 만들면서도 정지되고 제자리걸음만 반복하는 것 같은 사건의 진행을 생각보다 능숙하게 진행시키고 있고 그 과정 속에서 매튜 스커더가 만나게 되는 다양한 사람들을 통해서 더욱 삶에 대한 매튜 스커더의 고민을 짙게 만들면서 일정한 해답(사건과 자신에 대한)도 찾도록 이야기를 꾸미고 있다.

 

이야기는 살인사건과 매튜 스커더 개인의 고뇌로 나눠져 있는 것 같으면서도 정교하게 하나로 결합되도록 완성되어져 있다.

 

물론, 살인사건과 그 사건의 해결에 대한 관심보다 실존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 보다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어떤 정도 이상을 가져가진 않고 있어서 하드보일드-범죄소설의 모양새를 아예 벗어나는 수준으로 향하진 않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여러 방식으로도 읽어낼 수 있기도 할 것 같은데, 단순히 하드보일드-범죄소설을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조금은 어설픈 느낌과 엉뚱한 방식으로 내용이 꾸며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지만 하드보일드-범죄소설의 독특한 감수성에 호감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피범벅으로 가득한 내용이 아닌 우울한 낯빛의 독특한 분위기에 큰 매력을 느끼게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매튜 스커더의 매력도 매력이지만 ‘800만 가지 죽는 방법에서 가장 인상적인 존재는 아마도 포주로 등장하는 챈스인 것 같은데, 그의 강인함과 함께 반대되는 내면의 황량함과 고독 그리고 여린 모습들이 어쩐지 매튜 스커더의 모습과 긴밀하게 연결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무척 인상적이었다.

 

처음 접했을 때는 매튜 스커더 시리즈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해서 이런저런 내용들을 많이 놓친 느낌이 들게 되는데, 다시 읽게 되니 좀 더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아서 만족스러운 다시 읽기가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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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한가운데 밀리언셀러 클럽 134
로렌스 블록 지음, 박산호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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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튜 스커더 시리즈의 초기작 중 하나인 죽음의 한가운데는 그보다 앞서 발표된 작품인 아버지들의 죄에 비해서는 만족스러움이 덜하기도 하고, 어쩐지 느슨하기만 하고 매력이 부족해 보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로렌스 블록을 좋아하는 사람이기 때문인지) 나름대로의 재미는 충분한 작품이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이 작품을 누군가에게 추천하지는 않을 것 같다.

 

항상 그렇듯 갑작스러운 의뢰와 그 의뢰로 인해서 겪게 되는 사건의 연속은 그가 생각한 것과는 많이 다르게 진행되지만 결국 숨겨진 진실을 찾게 된다는 점은 언제나처럼 마찬가지인데, 그 진행의 과정이 아버지들의 죄에 비해서 절망감 속에서 진행되기 보다는 사랑-로맨스도 경험하면서 진행되기 때문에 다른 매튜 스커더 시리즈를 접했던 사람으로서는 뜬금없게 느껴지는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하지만 그런 낭만적인 분위기도 결국 허무함으로 마무리되고 있기는 하지만 아버지들의 죄에서 느껴졌던 강렬함과 짙은 음울함에 비해서는 다소 부족함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여전히 감수성을 자극하면서도 우울함을 느끼게 만드는 대사와 독백들이 눈에 뜨이기는 하지만 아쉽게도 아버지들의 죄보다는 매력이 덜한 것 같다.

 

마치 유령처럼 도시를 떠돌며 사건을 재구성하고 자기 나름대로의 해답을 찾아가는 매튜 스커더의 모습과 그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자극되고 있기는 하지만 인상적인 장면이나 순간을 만들어내기 보다는 평이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무언가 신통치 않다는 생각만 들게 되는 것 같다.

 

무언가 집중력을 잃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되는데...

 

그럼에도 여전히 흥미로운 순간들을 만들어낼 때도 있고,

사랑에 대한 혹은 관계와 말로 표현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오직 느낌과 감정을 통해서만 알 수 있는... 함께하고 싶은 누군가를 만났을 때의 감정을, 그리고 그 감정이 나만이 아닌 상대방과 함께 느끼고 있을 때의 그 묘한 순간을 범죄소설-하드보일드에서 접하게 되니 조금은 이상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어울리지 않는 곳에서 만난 기분이랄까?

 

항상 그런 감정은 어울리지 않는 순간과 장소와 관계에서 만들어지기 마련이니...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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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제로 - 분노와 폭력, 사이코패스의 뇌 과학
사이먼 배런코언 지음, 홍승효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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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들어서는 조금은 과격한 느낌이 들게 되지만 ‘공감 제로’는 그런 느낌과는 달리 무척 과학적인 입장에서 인간의 부정적인 모습에 대해서 분석하고 있고, 과학적인 설득력 보다는 공감을 하게 되는 제안-대안을 내놓고 있다.

 

우 리가 일상적-일반적으로 악하다고 하거나 악마 같다고 말하게 되는 존재들에 대해서 저자는 그 잔인함의 이유를, 부정적인 모습(만)을 갖게 된 이유를 공감의 침식 때문이라고 정의하고 있고, 그 부분에 대해서 상세한 분석을 시도하고 있다.

 

인 간의 잔인성과 악하고 악마 같은 모습에 대해서 좀 더 과학적인 접근을 시도하려고 하고 있는데, 생각보다는 간략하게 다뤄지고 있어서 아쉽기는 하지만 심리학과 정신분석에서 다뤄지는 분석과는 조금은 다른 관점도 있고, 여러 흥미로운 과학적인 접근도 시도되고 있어서(물론, 접근방식은 다르지만 동일한 결론을 내리는 경우도 있다) 꽤 재미나게 읽게 됐다.

 

타인을 존재로서 생각하지 않고 사물로서 다루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그것은 보편적인 공감능력이 침식되었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놓고 있다.

 

저자 자신도 이것이 최종적인 분석도 대답도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런 분석들을 통해서 좀 더 효과적인 방식의 접근과 새로운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시작단계에 있는 분석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 떤 경우와 과정 속에서 그런 침식이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이유들이 있고, 뚜렷하게 어떤 경우만이 그런 존재가 된다고 단호하게 결론 내리진 않지만 여러 방식의 접근과 논리적 추적을 보여주고 있어서 일정하게는 어떤 유전적, 환경적 요인이 있을지 알아가는 과정으로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저자의 어떤 원인으로 인해서 그렇다는 방식의 결론을 피하려고 하는 조심스러운 접근은 충분히 이해되기도 하고, 그런 접근이 당연하다는 생각이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하나씩 짚어가는 과정으로써 이해되는 ‘공감 제로’는 공감능력을 단계별로 구분해서 공감능력이 부족한 이들이 어떤 성향을 갖고 있는지를, 그리고 그런 이들이 두뇌활동이 어떻게 다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는지를 상세하게 살펴본 다음 공감능력이 부족한 존재를 경계선 성격 장애, 사이코패스, 나르시시스트로 분류하여 각각의 유형별 특징을 파악하려고 하고 있다.

 

그동안 접하지 못하던 뇌에 대한 내용을 접하게 되었기 때문에 조금은 읽는데 어려움이 있기는 했지만 그럭 저럭 읽어나갈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에 흥미를 잃지 않는 수준에서 어렵사리 읽게 되었다.

 

위 와 같은 공감능력이 부족한 이들에 대한 유형별 분석이 이뤄진 다음, 저자는 조금은 생소한 관점을 보여주고 있는데, 공감능력이 부족하기는 하지만 타인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 않는 긍정적인 모습을 찾을 수 있는 공감 제로의 유형들을 잠시 살펴보고 있다.

 

대표적인 경우를 아스퍼거 증후근과 자폐증을 거론하고 있는데, 저자의 의견에 동의여부를 떠나서 흥미로운 접근이라는 점이기는 하지만 과연 긍정적인 공감제로라는 저자의 의견에 사람들이 얼마나 설득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이 후의 논의는 그런 공감제로의 존재들이 유전적, 환경적 영향성 중 어떤 점들을 확인할 수 있을지 확인해 보기도 하고 지금까지의 분석의 한계와 지금 현재의 정신의학에 대한 중요한 문제제기도 하는 등 여러 균형감각 있는 모습과 논의들을 하나씩 살펴보고 있다.

 

과 학적 타당성과 논리적 완결성으로 가득한 대답을 내놓기 보다는 공감을 유도하는 나름대로의 결론을 제시하고 있기도 한데, 논의의 진행이 무척 과학적인 접근이었다는 점에 비해서는 지나치게 공감을 기대하면서 내리는 결론으로 생각되어 뜬금없게 느껴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아직까진 좀 더 깊이 있게 다뤄내야 할 점들이 많다는 점 때문에 섣부른 결론을 내놓기 보다는 충분한 동의를 요구하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에서 그런 결론을 내놓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짧은 분량이기는 한데,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내용들이 많아서 새롭게 알게 된 내용들이 많았었다.

 

흥미롭기는 했는데, 모르던 내용들에 대해서는 앞으로 좀 더 알아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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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들의 죄 밀리언셀러 클럽 127
로렌스 블록 지음, 박산호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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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소설에 대한 애정은

하드보일드에 대한 애정은

수없이 말해왔기 때문에 이제는 더는 말할 것이 없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다시금 말하게 된다면 도시의 어둠과 이면, 인간의 추악함과 냉소적인 시선 그리고 작가들만의 독특한 감수성과 우수 또는 음울함을 접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찾게 되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예전에 비해서 범죄소설-하드보일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조금은 더 쉽게 구하게 될 수 있게 되었지만 아직도 주류에서는 벗어나 있는 장르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더 다양한 작품들이 소개될 수 있을 것 같다.

 

이 전 ‘800만 가지 죽는 방법’과 ‘무덤으로 향하다’를 통해서 무척 인상적인 작가로 기억되던 로렌스 블록의 작품 속 주인공인 매튜 스커더를 내세워 그의 대표작들이 소개되고 있는데, 매튜 스커더 시리즈로 이름이 지어진 이 시리즈를 통해서 로렌스 블록의 여러 작품들이 되도록 많이 많이 소개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왕이면 절판되어 있는 ‘백정들의 미사’도 다시금 출판이 되었으면 좋겠다.

 

매 튜 스커더가 등장하는 첫 작품인 ‘아버지들의 죄’는 이후의 ‘800만 가지 죽는 방법’과 ‘무덤으로 향하다’와 같이 이미 그의 성격이 완성되어 좀 더 깊게 그의 내면으로 들어가게 되거나 이야기를 확장시키기 보다는 아직은 시작단계에 있기 때문인지 그의 성격도 그리고 이야기도 무리한 수준으로 확장시키기 보다는 간략하고 단순하게 이끌어지고 있다.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이야기는 살아 있고 매튜 스커더라는 존재에 대해서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기도 한다.

 

로 렌스 블록의 작품답게 살인사건과 그 살인사건을 파헤쳐가는 과정,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접하게 되는 여러 사람들을 통해서 인간의 여러 추악한 면들을 혹은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어두운 모습들을 매튜 스커더의 시선을 통해서 바라보고 있는데, 매튜 스커더의 시선은 기본적으로 냉소적이고 음울한 시선이기 때문에 인간에 대한 애정과 희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그의 시선에서 부정적인 느낌만을 받게 될 것 같다.

 

하지만 부정적이고 어둡게만 바라본다는 단점을 인정한다고 해도 인간에 대한 그런 시선과 판단이 본질적으로는 잘못된 생각은 아니라고 보기 때문에 많은 공감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아 버지들의 죄’는 무척 독특한 상황 설정으로 시작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범죄소설-하드보일드 작품들이 살인사건 또는 범죄가 벌어진 것을 시작으로 누가 범인인지 혹은 진실인지를 확인해가는 과정으로 구성하는 것과는 달리 ‘아버지들의 죄’는 모든 사건이 끝난 다음에 되짚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되면서 흥미를 갖도록 만들고 있다.

 

도대체 왜 그렇게 되어버린 것인가?

바로 그것을 ‘아버지들의 죄’는 알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변칙적인 진행은 결국 감춰져 있던 진실을 알아가게 되면서 일반적인 범죄소설-하드보일드 구성이 되어버리기는 하지만 무척 신선한 느낌이 드는 진행이었다.

 

매 튜 스커더의 냉소적이면서 피곤함으로 가득한 독백과 인간에 대한 그의 우울함과 음울함으로 가득한 시선, 그리고 어슬렁거리는 듯이 사건에 개입하기는 하지만 뛰어난 통찰력과 예리함으로 점차 진실로 향하게 되는 진행은 모든 것이 귀찮기만 하고 되는대로 진행되도록 내버려두려고 하는 그의 나태함과 절묘하게 충돌하면서 긴장감을 만들어내고 있다.

 

어울리지 않는 조합을 멋지게 만들어낸 로렌스 블록의 글재주가 부럽기만 할 뿐이다.

 

결 국 진실을 파헤치고 그 진실을 어떻게 판단하느냐로 향해서는 매튜 스커더는 항상 이전의 내버려둠과는 달리 단호함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의 그런 단호함과 자기만의 판단은 매튜 스커더 시리즈의 매력일 것 같고, 자기 나름대로의 선택에 대한 우리들의 판단 또한 논쟁적일 것 같으면서도 여러 논의가 가능할 것 같다.

 

‘800만 가지 죽는 방법’과 ‘무덤으로 향하다’에 비해서는 노쇠함 보다는 날렵함을 느낄 수 있고, 이야기의 구성이나 여러 부분에서도 단순하다고 볼 수 있어도 무척 인상적이라고 느껴지기 때문에 사건 속에서 단단하고 빨려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어 범죄소설-하드보일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로렌스 블록의 매튜 스커더 시리즈는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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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추상과 네오 코르뷔지안 건축: 네오 모더니즘 2 임석재 교수의 서양 근현대 건축사 시리즈 2
임석재 지음 / 북하우스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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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에 관한 책들을 이것저것 접하다 보니 임석재의 책들도 접하게 되었는데, 건축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함께 (건축과 무관한 영역에서 건축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서 바라고기에는) 세밀한 분석을 보여주고 있어서 자주 찾게 되는 저자인 것 같다.

 

이 번 ‘신추상과 네오 코르뷔지안 건축’ 또한 다른 저서들과 마찬가지로 정교하고 정밀한 분석을 보여주고 있기는 한데, 그의 다른 저서들을 읽었을 때처럼 때때로 어려운 부분들도 꽤 있어서 읽어내기가 버거운 내용들도 있었지만 최근의 건축 흐름을 잘 분류해주고 설명하고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어떤 도움이 될 것이냐고 묻는다면 딱히 할 수 있는 말은 없겠지만.

 

‘건 축과 미술이 만나다 1890~1940’와 ‘건축과 미술이 만나다 1945~2000’에 비해서는 인문학적 맥락에서 건축을 바라보는 시선은 스치는 듯 확인되고 있지만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의 건축의 큰 흐름을 알 수 있게 되어서 건축의 고전들만을 접하던 지금까지의 책들에 비해서 좀 더 지금-현재의 흐름을 알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새로움이기보다는

재해석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리는

 

1960 년대 이후의 건축의 흐름을 파악하려고 하고 있는, 그리고 그런 흐름들에 대한 가능성과 한계를 냉정하게 평가하려고 하고 있는 ‘신추상...’은 모더니즘에 대한 재해석에 관해서 상세하게 검토하고 있고, 그런 재해석의 흐름에 대한 나름대로의 평가와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논의를 시작하고 있다.

 

여러 방식으로 모더니즘과 네오 모더니즘을 이해하려고 하고 있고, 그런 변화를 자본주의 체제와도 연결하려는 시도를 찾아볼 수 있었고, 단순히 모더니즘으로만 정리할 수 없는 온갖 흐름들과 모더니즘에 대항했던 흐름들 또한 균형 있게 검토하고 있다.

 

모더니즘을 말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이어서 검토하게 되는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해서도 저자는 간략하게 분석하고 있는데, 기본적으로는 부정적인(좀 더 표현을 완화한다면 바람직하지 못한) 흐름이라는 관점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이 렇게 과거와는 달라진 사회적-경제적-정치적-문화적 환경 속에서 어떤 건축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지를 검토하는 ‘신추상...’은 신추상이 무엇인가에 대한 논의와 신추상과 함께 따라붙게 되는 여러 흐름들을 논의하면서 그런 흐름들이 어떻게 건축으로 표현되었는지를 탐구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여러 흐름들에 대한 검토와 가능성과 한계를 파악함과 동시에 그런 흐름들이 현실이라는 환경 속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확인하려고 하는 것 같다.

 

그와 같은 방식으로 어떻게 네오 모더니즘이 모더니즘을 발전시키고 변형시키며 새롭게 시도되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있으며, 네오 코르뷔지안 건축과 네오 데 스테일을 바라보려고 하고 있다.

 

기본적인 입장이 재해석이라는 생각이기 때문에 저자의 평가는 냉정하고 준엄하다.

가능성을 찾아보기는 하지만 한계를 확인하면서 끝을 맺는다고 해야 할까?

최선이 아닌 차선인 선택에 불과하고, 미래적 전망을 찾아볼 수 없다는 점 때문에 가혹하게 느껴질지라도 저자는 한계에 대해서 단호하게 말하고 있다.

 

아마도 어떤 절대성과 권위를 생각하며 접근하는 입장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도약과 돌파를 기대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일까?

 

그런 면에서 저자의 신구성주의에 대한 안타까움은 무척 흥미롭게 생각되는 것 같다.

다 른 건축적 흐름들이 일종의 자기만족적인 자폐증이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비판하는 저자의 입장이 신구성주의에 대해서는 호감을 갖고 바라보려고 하고 있는데, 사회적인 책임의식-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현대도시가 갖고 있는 건축적인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신구성주의의 입장에 대해서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

 

어 떤 의미에서 구성주의가 현실 사회주의 국가에서 활발했었고, 공공성을 복원해야 하는 지금-현재의 상황에서 자본주의적 건축(들)을 극복하려고 했던 구성주의의 시도들을 새로운 시대적 환경 속에서 적용하려는 시도에 대한 저자 나름대로의 판단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평가는 냉정해야 하고 공정해야 하다고 생각했는지, 현실적 차원에서의 유용성은 인정하지만 결국 재해석에 불과할 뿐이고 새로운 미래에 대한 전망은 부족하다는 평가 또한 내리고 있다.

 

하나의 상업적인 대안에 불과할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그렇기 때문에 어떤 새로운 흐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는 변함없는 것 같은데, 과연 그 이후에 어떤 흐름들이 있었을지는 그의 다른 책들을 통해서 확인해야 할 것 같다.

 

생각보다 읽어내기가 어려웠던 책이었던 것 같다.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읽어서 머리에 남는 것이 많이 않았었다. 

 

한계를 절감하게 되는 책이었다.

그래서 읽었어도 기분은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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