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테리오스 폴립 미메시스 그래픽노블
데이비드 마추켈리 지음, 박중서 옮김 / 미메시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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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3577580&cid=59065&categoryId=59072




그래픽 소설에 큰 관심을 갖고 있진 않아 ‘아스테리오스 폴립’을 특별하게 생각하진 않았다. 책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던 중 이 책이 언급된 적은 있었지만 그냥 듣는 둥 마는 둥 지나쳤었다. 중고 서점에서 읽을 책을 고르던 중 그동안 잊고 지냈지만 책표지가 워낙 기억에 남아 잠시 펼쳐보게 되었고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이라 구입은 하게 됐지만 아직 이 책이 갖고 있는 진가를 알아보기에는 부족한 것 같다.

실제로 만들어진 건축이 아닌 이론적으로 비평적으로 건축을 다루는 것에 더 능한 아스테리오스 폴립이라는 자기중심으로 똘똘 뭉친 중년 남성에 관한 이야기인 ‘아...’는 어느 날 갑작스러운 화재로 자신의 모든 재산을 잃었고 그 전에 이미 이혼으로 인해서 삶이 피폐해져 있던 사람이 어떤 식의 삶을 살았고 어떻게 자신의 삶을 되짚으며 삶의 변화를 찾는지를 살펴보는 ‘아...’는 비슷한 방식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수도 있는 알랭 드 보통의 ‘우리는 사랑일까’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처럼 삶의 태도와 감정을 철학적이고 분석적인 방식으로 풀어내고 다양한 영역을 끌어들이며 설명해주고 있어서 꽤 신선한 방식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그런 식으로 폴립의 삶을 설명하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일종의 거창한 변명처럼 혹은 과시적으로 자신의 삶을 비극적으로 설명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게 된다.

너무 부풀린 것 같다고 해야 할까?

무일푼으로 그동안의 삶을 뒤로하고 자신을 숨기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려고 하지만 그런 시도 속에서 그를 괴롭혔던 혹은 잊었으리라 생각했지만 지워지지 않고 남겨져 있던 과거와 기억 그리고 추억의 흔적들을 꺼내보며 스스로를 지켜내려고 필요 이상으로 잔인했던 주변을 생각하게 되고 뒤늦은 반성하는 ‘아...’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고 있고 내면의 세계를 둘러보기도 하는 등 여러 방식으로 복잡한 중년 남성의 마음속을 읽는 이들이 관심을 갖고 이야기를 따라가도록 해주고 있다.

폴립이라는 사람에게 느끼게 되는 흥미와 함께 헤어졌지만 한때는 연인이었고 아내였던 폴립과 정반대의 성격인 하나/데이지를 등장시켜 성격의 극단적 다름과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함께 다루면서 더 이야기가 풍성해지고 있고 여린 성격의 하나/데이지와 마찬가지로 자기 내면에 고립된 폴립의 성격과 성향을 알 수 있게 해주기도 한다.

여러 개성 있는 주변인들도 등장하고 있고 폴립의 성격이나 삶 또한 꽤 흥미로운 구석이 많아 읽는 재미는 충분했지만 완벽하게 자기 자신을 설명하고 세상 모든 것에 대해서 말할 수 있지만 결국에는 망가진 삶이 됐고 회복할 수 없는 수준으로까지 내리막길을 걸었던 폴립이 다시 회생할 수 있는 과정을 잘 풀어내고 있지만 이상할 정도로 무감각한 기분으로 읽게 됐다.

아마도 이 그래픽 소설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 이런 식의 방식에 (개인의 삶과 사랑 그리고 이별에서 화해까지를 다루면서 철학 및 기타 여러 영역을 끌어들이는 방식에) 별다른 흥미가 없기 때문인 것 같다. 개인적인 취향에서는 맞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과거의 추억과 기억들을 떠올리는 방식과 현재와 과거를 번갈아가며 보여주는 방식에서 흠잡을 것 없는 완성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과연 폴립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을 살아가기 시작한 것일까? 그것에 대해서 아주 뾰족한 대답을 해주진 않고 있지만 아마도 그럴 것 같다는 긍정과 희망 속에서 끝맺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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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도시를 보는 열다섯 가지 인문적 시선
유현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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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건축-도시에 관한 책들을 읽지 않고 있었던 것 같다. 특별히 관심이 시들어서 그렇게 된 게 아니라 단순히 그쪽 분야에 관한 책이 손에 들어오는 않았기 때문이었는데, 오랜만에 읽어서 그렇기도 하지만 내용에서도 분명한 만족감을 주는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를 읽게 되니 그동안 줄어들었던 건축-도시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게 되었다.

 

저자는 최근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2’라는 방송을 통해서 대중들에게도 서서히 이름이 알려지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러기 전에도 책을 통해서 그리고 건축을 통해서 꽤 알려져 있었던 것 같고 그 방송을 통해서 언급되는 주장이나 생각들이 이 책 내용에서도 많이 다뤄지고 있어서 좀 더 흥미를 느끼며 책을 읽게 됐다.

 

건축에 관해서 그리고 도시에 관해서 그것을 그냥 그대로 이해하는 시선도 하지만 저자와 같이 인문학적 시선으로, 많은 사람들이 엉키고 뒤죽박죽거리며 살아가는 공간-장소로 이해하려는 시선이 있고 저자는 그 방식으로 도시를 그리고 건축을 바라보려고 하고 있고 살펴보려고 하고 있다.

 

그런 저자의 방식을 건축을 단순히 예술이 아니라 과학이며 경제학, 정치학, 사회학이 종합된 학문으로 접근하려고 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고 여러 영역의 넘나듦을 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도 있을 것이다.

 

동서양의 유명 건축들이나 도시들이 어떤 식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 공간-장소가 어떤 식으로 성공적으로 꾸며졌는지 반대로 실패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다루고 있기도 하지만 저자는 도시 특히 서울이라는 거대한 도시 공간을 그리고 거리와 건축들을 논의의 중심에 놓고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그리고 어떤 식으로 생각하고 접근함으로써 더 좋은 방향을 찾을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는데, 이론적인 부분에 관해서 그리고 실제 현실에 적용해보는 과정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면서도 흥미롭게 읽혀질 수 있도록 해주고 있으며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가 삭막한 벽으로 둘러싸인 공간이 아닌 다른 공간이 될 수 있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를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고 해결책을 찾아보려고 하고 있다.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도시라는 공간-장소와 거리에 대해서 저자는 새롭게 생각해보도록 그동안 생각해보지 못했던 시선으로 바라보도록 해주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익숙했던 그곳들이 조금은 달리 보게 되고 생각해보게 되는데, 이런 흥미로운 논의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고 있다.

 

어떤 완결을 하려는 논의가 아닌 도시와 건축에 대해서 여러 생각들을 잘 다듬어내고 여러 갈래로 나눠놓기도 하고 묶어놓고 있는 도시...’는 도시와 건축에 관해서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편하게 읽길 바라며, 무엇보다 지루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저자의 의도가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을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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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국보
이광표 지음 / 컬처북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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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 나라의 보물이라는 뜻으로, 문화재 가운데 특히 가치가 큰 문화재를 가리킨다.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지정하며, 국보로 지정된 문화재는 국가의 보호를 받게 된다.

 

 

 

 

 

긴 호흡으로 읽었고 너무 짬짬이 읽었기 때문에 제대로 읽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한국의 국보는 어쩌다보니 손에 쥐게 된 책이고 사람들마다 왜 그런 걸 읽느냐는 말을 듣게 되는 책이었다.

 

이유는 특별할 것 없다. 그냥 한국의 문화재에 대한 지식이 너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책 제목이 마음에 들어 손에 넣게 되었고 펼쳐 읽게 되었다.

 

저자는 오랫동안 우리 문화재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널리 알리는 글을 써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국보를 둘러싼 정책이나 이슈, 보수 복원을 둘러싼 갈등과 논란, 국보를 바라보는 시각 등등을 입체적으로 정리한문제의식 속에서 국보를 다루고 있어 흥미롭게 읽게 됐다.

 

다만 내용이 짧은 단락들로 나눠져 있고 촘촘한 구성으로 기승전결의 일관된 흐름 속에서 논의가 진행되기 보다는 적당하게 어울리는 단락들을 느슨하게 묶어놓거나 나눠놓고 있기 때문에 읽기에는 편했지만 다 읽은 다음에는 뭔가 허전하고 말끔한 마무리라고 느껴지진 않는 것 같다.

 

어떤 주제나 흐름이 있기는 하지만 다양하게 다루는 것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어서 그런지 자세하거나 깊숙하게 문제점을 파고들어가는 것에는 아쉬움이 있었다. 어쩐지 국보에 관해서 흥미를 느낄만한 이야기들을 한권의 책으로 담아내고 있을 뿐이라는 생각도 들게 된다.

 

국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이고 어떤 식으로 지정되고 있는지를, 국보에 대한 여러 재미난 이야기들과 약간의 논란들을, 정치적 이해관계로 인해 어렵게만 결정되는 여러 난제들, 각기 다른 기준에서 접근하기 때문에 부딪치는 이해들, 국보에 관한 신비롭고 궁금하게 되는 그리고 때로는 아쉽고 슬픈 내용들, 훼손 보수 복원에 관한 여러 고민거리와 생각처럼 쉽게 결론지을 수 없는 이유를, 시대적 변화와 문화재에 대한 이해의 변화로 인해 어떤 식으로 국보를 접할 것인지에 관한 고민들, 결정과정에서의 아리송한 기준과 그로 인한 온갖 난감한 경우들 그리고 논쟁거리들, 국내가 아닌 해외에 반출되고 빼앗긴 문화재들 그리고 도난당하고 훔쳐진 문화재들, 수많은 가짜 문화재들, 약탈 그리고 반환의 길고긴 과정, 비교해보고 하나로 묶어보면서 국보들을 감상해보기까지

국보를 여러 방식으로 바라보고 그동안 잘 접해보지 못했던 내용들도 많아서 문화재에 대해서 그리고 국보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고 유익한 내용이었다.

 

과연 어디에 쓸모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참고 : 그동안 업무가 많고 여러 가지로 바쁘다는 이유로 책을 펼치기 보다는 들고 다니거나 나중에 읽어야겠다고 미루기만 했던 것 같다. 너무 오랜 기간 책 한권 제대로 읽지 못했다는 것에 조금은 부끄러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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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시대 - 뉴스에 대해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것
알랭 드 보통 지음, 최민우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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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3581205&cid=59088&categoryId=59096

 

 

 

 

 

 

 

뉴스의 홍수와 뉴스의 범람이라는 표현보다 더한 표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게 될 정도로 세상은 뉴스로 채워져 있고 우리들은 온갖 뉴스들을 접하면서 매일 매일을 보내고 있다. 접하고 있기 보다는 뉴스에 노출되어 있다는 말이 더 알맞을 것 같지만.

 

이처럼 만들어내()고 전하려고 하는 뉴스들은 양적으로는 엄청나게 늘어났지만 질적으로 과연 과거의 뉴스들에 비해서 좀 더 공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유심히 살펴보고 심도 깊게 파고들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회의적일 것이다.

 

이제는 가짜뉴스라는 말이 일상적으로 사용될 정도로 세상의 온갖 소식들이 지나칠 정도로 많이 생산되고 있고 그런 소식들 중 우리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고 필요한 소식들을 가려내서 그게 사실인지 거짓인지 확인까지 해야만 하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일방적으로 뉴스를 접해야 하는 입장에서 있다는 점에서 우리들은 종속된 존재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언론과 관련된 사람이 아니라면 대부분 이런 입장일 것이다.

 

뭐가 사실이고 뭐가 거짓인지 그리고 나에게 필요한 소식인지 아닌지 어떻게 이해해야하고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인지 우리들은 어려운 수학문제를 접하듯 혹은 도색잡지를 몰래 펼쳐보듯 뉴스를 접하고 있다.

 

관심을 기울이거나 자극을 찾거나. 그런 식으로 뉴스를 찾아보고 있다. 혹은 눈에 들어오는 뉴스를 읽어보고 있다.

 

언제부터인지 그저 들려오는 뉴스들을 듣고 잊거나 무시해버리거나 기억하려고 하는 방식에서 이제는 그게 진짜 맞는 소식이고 정확한 내용인지를 생각해보게 되어버렸고 알랭 드 보통은 뉴스의 시대 - 뉴스에 대해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을 통해서 우리들에게 어떤 식으로 뉴스를 접해야 할 것인지 그리고 어떤 식으로 제대로 된 뉴스들을 가려내야만 할 것인지를 차근차근 어려움 없이 이해하도록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무언가를 잘 정리해서 그걸 흥미롭게 풀어내는 솜씨는 알랭 드 보통의 타고난 재주이고 이번 뉴스...’ 또한 뉴스에 관해서 자신의 생각을 어려움 없이 이해하도록 해주고 있고 뉴스에 대해서 그리고 지금 이 시대와 사회에 대해서 새로운 시선으로 고민해보도록 유도하고 있다.

 

단순히 뉴스만이 아니라 좀 더 확대시켜서 사회와 민주주의에 대한 문제까지 연결시켜놓고 있다.

 

헤겔이 말했고 알랭 드 보통이 다시 말하게 된 삶을 인도하는 원천이자 권위의 시금석으로서의 종교를 뉴스가 대체한 시대가 되어버린 것 같다는 지적은 어떻게 본다면 과장된 표현이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무척 지금 상황을 아주 적절하게 지적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해주고 있고 그래서인지 뉴스 타전은 ... 정확하게 교회의 시간 규범을 따른다. 아침기도는 간략한 아침 뉴스로, 저녁기도는 저녁 종합 뉴스로 바뀌어왔다는 말에 자연스럽게 고개가 끄덕여지게 된다.

 

지나친 과장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라도 아주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종교와 마찬가지로 우리들은 일방적으로 뉴스가 전해주는 소식-복음을 그저 들어야만 할 뿐이고 따르기만 해야 할 것인가? 그래야 할 것 같지는 않다. “우리는 태어나서 고작 18년 남짓 교실에서 갇혀 보호받을 뿐, 나머지 인생은 사실상 어떤 제도권 교육기관보다도 더 커다란 영향력을 무한정 행사하는 뉴스라는 독립체의 감독 아래에서보내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 종속적이고 일방적인 방식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고 알랭 드 보통은 자신이 생각하는 그 벗어남의 방식을 상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세상의 온갖 소식들 중 우리들에게 직접적이면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소식들을 어떤 방식으로 가려내야만 할 것인지를, 그냥 들려오는 소식을 단순히 듣고 흘러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 소식에서 놓쳐지고 빠져 있는 내용들을 어떤 식으로 채워 넣어야 할 것인지를 따져보는 뉴스...’는 이런 문제의식 속에서 우리들이 접하는 여러 소식들을 여러 기준으로 나눠놓고 어떤 식으로 뉴스가 우리들에게 전해지고 있는지를 그리고 우리들은 어떤 식으로 대응해야만 할 것인지를 상세하게 살펴보고 있다.

 

사건이 전개돼온 더 넓은 맥락에 대한 설명을 제공하지 않는현재의 뉴스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지루함을 느낄 틈 없이 계속되는 자극적인 기사들 속에서 더 믿을 만하고 유익한 뉴스에 올라타는 방법을 함께 찾으려고 한다.

 

정치뉴스에 대해서는 대다수를 혼란스럽고, 따분하고, 정신 사납게 만들어 정치로부터 멀어지게하려고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고 긴급한 사안들이 현실과 계속 관계를 맺은 채 진행중이라는 것을 잊도록 한다는 점에서 사회의 잘못된 부분들을 변화하고 개선하게 만들려고 하기 보다는 그냥 이대로 변함없도록 하려는 특성을 알려주며 그에 대한 대안을 내놓고 있다.

 

뉴스가 두려움과 분노를 자극하고 있다는 그 기본적인 속성에 대해서 말해주면서 잘못된 점들을 폭로하고 낱낱이 밝혀내는 진정한 취재가 아닌 꼬투리잡기 식에서 머물고 있는 지금 언론의 문제점과 단순히 사실과 정보의 전달 이상이 아닌 받아쓰기 식의 전달이 아닌 호소력을 더하려면 어떤 것이 필요한지를 생각해보고 있으며 아름다움과 비극을 ... 태평하게 지나칠 수 없도록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한없이 어렵게만 느껴지는 수학문제처럼 혹은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외국어처럼 느껴지기만 하는 경제뉴스에 대해서 경제에 대해 사람들이 알려고 하고 알아야 함을 충분히 깨닫고 있으면서도 결국 피해버릴 수밖에 없었는지를 자세히 살펴보려고 하고, 쓸모없는 내용이라고 생각하지만 항상 눈길이 가게 되는 유명 인사들의 뉴스들에 대해서는 단순히 필요 없고 생산적이지 못한 소비적일 뿐인 뉴스로서 이해하기 보다는 보다 유익하고 삶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어떤 식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인지를, 다른 방식의 이해를 권하고 있다.

 

최근 엄청나게 늘어가고 있는 맛집, 식도락, 먹거리, 여행과 패션에 관한 뉴스들까지 다루면서 주문한 적 없는 요리를 강제로 먹고 있는 기분으로 뉴스를 접하는 우리들에게 어떤 것들을 어떤 식으로 받아들여야만 할 것인지 꼭 이런 식으로만 일이 흘러가지 않기 위해서 어떤 기술이 필요한지를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그저 뉴스에 대한 논의에서만 머물지 않고 현대 민주주의 사회에서 괜찮은 어른으로서의 삶, 다시 말해 늘 양심적이면서도 자의식을 잃지 않고 안전한 삶, 공적 책임과 사적 책임을 균형 있게 이행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이를 보조하는 모든 지식을 충분히 이해해야한다는 생각 속에서 뉴스를 어떻게 다뤄야하는지가 결국에는 이 사회를 그리고 민주주의를 지켜낼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까지 이어진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언론은 죽었다지만 뉴스는 넘쳐나고만 있는 지금 시대에서 우리들은 어떤 식으로 언론을 되살려내야 할 것인지 그리고 언론과 밀접하기만 한 민주주의와 사회의 건강을 어떤 식으로 지켜내고 더욱 긍정적이게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뉴스...‘는 별 것 아닌 내용일 것이라는 생각으로 읽게 됐지만 생각 이상으로 흥미로운 내용으로 가득하고 지금까지 읽어봤던 알랭 드 보통의 여러 책들 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드는 내용이기도 했다.

 

한국 사회에서도 언론과 뉴스에 대한 문제점과 논의들이 많아지고 있는 시점이고 점점 그 문제에 대해서 심각성을 피부로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뉴스...’는 아주 적절한 시기에 알맞은 내용으로 채워져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흥미를 느끼며 읽을 수 있을 것 같고 삶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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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하는 글쓰기 (특별판) - 스티븐 킹의 창작론
스티븐 킹 지음, 김진준 옮김 / 김영사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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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https://namu.wiki/w/%EC%8A%A4%ED%8B%B0%EB%B8%90%20%ED%82%B9

참고 : https://namu.wiki/w/%EC%9C%A0%ED%98%B9%ED%95%98%EB%8A%94%20%EA%B8%80%EC%93%B0%EA%B8%B0

 

 

 

수정본 = 초고 10% 행운을 빕니다

 

 

스티븐 킹

 

가장 위대한 대중소설가 중 한명이고(본인은 그런 표현에 겸손한 반응을 보이겠지만) 공포소설의 대가인, 수많은 소설들을 발표했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지만 개인적으로는 고작 그린 마일정도만 읽어봤을 뿐이고 대부분의 작품들을 소설로 읽기 보다는 영화를 통해서 접한 적이 많았던 것 같다.

 

그의 소설을 폄하하거나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특별히 관심이 가지 않았기 때문에, 영화를 통해서 즐겨도 충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굳이 찾지는 않았었다.

 

이런 생각 또한 스티븐 킹을 얕잡아보는 것이기도 하겠지만.

 

어쩌다보니 글쓰기에 관한 책이 읽고 싶어졌고 스티븐 킹도 글쓰기에 대한 책을 발표했다는 것이 갑작스럽게 기억나 곧장 찾아 읽게 되었고 기대보다 더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스티븐 킹에 대해서 오해를 하거나 편견을(혹은 무시하던) 갖고 있던 사람들이라면, 글쓰기에 대해서 두루뭉술한 안내보다는 실질적으로 도움을 받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유혹하는 글쓰기는 무척 유익한 책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스티븐 킹을 무척 잘못보고 있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가 글쓰기에 대해서 갖고 있는 애정과 행복 그리고 삶에 대한 태도에 많은 감흥을 받게 되었다.

 

우선은 머리말을 통해서 스티븐 킹은 자신이 어째서 글쓰기에 관한 책을 쓰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가볍게 설명해준 다음 이력서라는 제목으로 그동안의 생애를 되도록 객관적으로 그리고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설명해주고 있다.

 

장난기 가득했던 어린 시절과 책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보였던 청년 시절, 궁핍한 환경이었지만 작가를 꿈꾸며 대학생활과 졸업 후 소설가로 자리 잡기까지 겪었던 어려웠던 경험들을 빠른 속도로 설명해주고 있다.

 

그가 뒤에서 말해주듯 불필요한 설명들을 제외시키고 술술 읽혀지도록 재빠르게 자신의 삶을 정리해주고 있다.

 

작가로서의 삶을 살아가면서 겪었던, 소설을 쓰는 과정에서 어떤 식으로 자신의 소설이 완성되었는지를 설명해주는 내용은 무척 흥미진진하고 여러 뒷얘기들은 그동안 전혀 몰랐던 사실들이었기 때문에 스티븐 킹을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괜히 이것저것 얘기해주고 싶은 기분이 들 정도로 재미난 내용으로 가득하다.

 

마약과 술에 찌들어 지냈던 시절과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까지 설명해준 다음 다시 글쓰기로 돌아와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 알아두어야 할 몇몇 기본 조건들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있다.

 

여러 작가들의 글들을 예로 들면서 좋은 글들이라면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를 쉽게 이해시켜주고 있는 유혹...’은 어렵고 난해하거나 괜히 무게를 잡고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법들을 많이 알려주고 있어 알려주는 내용 모두 잘 이해했다고 말할 수 없지만 되도록 그 방법들을 지켜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해준다.

 

충분히 이해되고 납득되는 부분들이 많다.

 

그런 다음 창작의 영역으로 넘어가 반드시 그렇지는 않겠지만 자신의 경우에 한해서 창작에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를 살펴보고 있다. 스티븐 킹이 생각하는 창작의 특징은 어떤 영감이나 갑작스러운 떠올림을 강조하기 보다는 직업으로서의 글쓰기를 더욱 강조하고 있고 점성술이나 심령 세계 따위가 아니고, 장거리 트럭을 몰거나 배관 공사를 하는 것처럼 하나의 직업일 뿐인 입장에서 글쓰기와 창작을 말하고 있다.

 

진실 되게 즐겁게 글을 써야 할 것이며 그것을 아무런 이유 없이 사랑하고 행복해하는 것을 거듭 강조하고 있으며 스티븐 킹 그 자신 또한 항상 그래왔다는 것을 반복해서 말하고 있고, 그걸 생각한다면 스티븐 킹이라는 작가가 여전히 흥미로운 이야기를 (그의 표현대로) 꾸준하게 찾아낼 수 있는 이유는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가 지침 없이 꾸준히 소설을 발표할 수 있는 원동력은 그것 자체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인 것 같다.

 

서술 묘사 대화 분량 진행속도 주제 수정 자료조사 까지 글쓰기에 필요한 그리고 작가가 되기 위해서 알아두어야 할 기본적인 것들을 무척 소상하게 그리고 배려심 깊게 설명해주고 있고 그것들을 알려준 다음 (그 당시) 최근에 겪었던 목숨을 잃을 뻔했던 자동차 사고에 대해서 설명해주며 삶을 끝마칠 뻔했던 사고를 통해서 무엇을 깨달았고 알게 되었는지를 들려주는 내용으로 마무리 하고 있다.

 

글쓰기란 작품을 읽는 이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아울러 작가 자신의 삶도 풍요롭게 해준다는 생각으로 살아남고 이겨내고 일어서기 위해서 행복해지기 위해서 글을 여전히 쓰고 있고 다른 사람들도 자신처럼 이 기쁨을 누릴 수 있기를, 함께 더 즐겁고 행복해지길 바라며 자신의 글쓰기에 대한 생각을 끝마치고 있다.

 

하지만 그래도 뭔가 하나 더 알려주고 싶었는지 실제로 초고와 수정 그리고 퇴고의 과정을 아예 한 사례를 만들어내면서 유혹...’을 읽는 사람들에게 마지막까지 글쓰는 즐거움을 그리고 읽고 쓰고 고치는 과정의 아름다움을 알려주고 있다.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책이기도 하지만 스티븐 킹 본인이 갖고 있는 책과 글에 대한 애정 때문에 더욱 즐겁게 읽혀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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