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하야오 반환점 1997~2008 미야자키 하야오
미야자키 하야오 지음, 황의웅 옮김, 박인하 감수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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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점을 읽고 조금은 시간을 둔 다음 반환점을 읽게 됐다. ‘출발점이 조금은 정신사납다는 혹은 산만하다는 느낌이라면, 이번 반환점은 어느 정도 순서가 있으며 적당한 흐름-통제된 느낌도 든다. 어떤 게 더 낫느냐는 구분보다는 그냥 그런 차이가 있음을 말하고 싶다. ‘출발점이 걸러짐 없이 온갖 곳에 발표된 내용을 모으는 것에 힘을 다 썼다면, ‘반환점은 어느 정도 명성을 얻은 다음이라 잡다한 내용은 없어 보인다.

 

작품 철학과 애니메이션 기획서, 연출, 에세이, 강연, 대담의 원고 60여 편이 수록되어 있다. 전작인 출발점 1979-1996에 비해 한층 더 어른스러우면서도 어린아이 같은 순수함이 엿보인다.”

 

출발점에 비해서는 최근에 나눈 대담들이라 조금은 쉽게 읽힌다. 발표된 작품들에 대한 기억도 상대적으로 또렷하고. 다만, ‘출발점도 그랬지만 미야자키 하야오라는 사람이 보여주는 때로는 과격하고 어떨 때는 허무함으로 가득한 (그리고 꼰대적인) 발언들이 무척 인상적이기도 하고 놀라움을 느끼게 되기도 하다. 저런 사람이 어떻게 그런 작품들을 만들 수 있을지 잘 이해되질 않는다.

 

감독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살아라!”이다. 영화를 준비하는 동안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 기아와 테러(9.11), 자연재해(동일본대지진)를 언급하며 감독 자신을 포함 인간은 살아가며 절망의 순간을 맞이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살아야 한다는 사실, 희망을 잃어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그의 팬이 아니라면 읽기가 어렵거나 힘들 것 같다. 다행히 혹은 간신히 읽어낼 수 있었다. 그의 작품에 큰 감동을 받은 게 많기 때문에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다.

 

 

#미야자키하야오 #반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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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스러운 술집이 문 닫을 때
로런스 블록 지음, 박진세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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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스 블록 / 로런스 블록의 매튜 스커더 / 매슈 스커더 시리즈를 좋아하는 사람인지라 이번에 번역-출판된 이 소설도 곧장 손에 쥐게 됐다. 생소한 출판사이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겠나?

 

시리즈의 순서로는 ‘800만 가지 죽는 방법다음 이야기인 것 같지만, 다른 시리즈의 이야기와는 다르게 과거를 회상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다. 조금은 다른 접근이라고 해야겠다. 하지만 ‘800...’과 마찬가지로 골똘히 뭔가를 스스로에게 묻고 생각하고 있다는 점은 비슷하기도 하다. 쉴 틈 없이 술을 찾고 있다는 점도 특색이라 할 수 있고. 음울함과 고독이 짙게 깔려 있다. 어쩌면 술에 찌든 기운으로 가득한지도 모르고.

 

술을 끊고 지내는 모습이 아닌, 항상 술에 찌들어 있던 시절이 배경이지만 아주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있진 않다. 이 시리즈를 접할 때면 항상 등장하는, 경찰을 그만두고 지금과 같은 삶을 선택하게 된 결정적인 사건은 여전히 언급되고 있다. 그것만큼은 변함없다.

 

로런스 블록의 기념비적인 탐정이 아는 유일한 생존 방법은 매일 술을 마시는 것. 그리고 이제 스커더의 술친구들은 그를 끔찍한 일에 끌어들인다. 협박, 배신 그리고 살인. 10년 전 여름을 떠올릴 때마다 스커더의 머릿속에 두 술친구가 소환된다. 장부를 도둑맞은 술집 사장과 아내 살해 혐의를 받는 세일즈맨. 그들을 곤경에서 구해야 하는 스커더가 조사에 나선다. 하지만 사건은 예상외로 심각했다. 알코올중독자 탐정의 회상을 통해 대도시 뉴욕의 고독과 감상을 선명히 묘사한 하드보일드.”

 

하드보일드라고 말하기보다는 자신의 삶에 대한 끝없는 질문으로 가득한 느낌이 든다. 거기에 범죄와 어떤 실체를 파악하는 과정이 곁들여진 이야기처럼 받아들여진다.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아주 좋다는 뜻도 아니지만.

 

어떤 의도인지는 어렴풋하게 알 수 있는 것 같아 그걸 좋아하진 않지만 즐길 수는 있었던 것 같다. 이 시리즈의 다른 이야기들도 번역되길 바라고 있으니 조금은 인기를 누렸으면 싶기도 하고.

 

이 시리즈의 다른 이야기도 번역되었으면 싶다.

 

#성스러운술집이문닫을때 #로런스블록 #로렌스블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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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 출발점 1979∼1996 미야자키 하야오
미야자키 하야오 지음, 황의웅 옮김, 박인하 감수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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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개정판이 출판되기 10년 전에 동일한 내용을 담은 구판 舊版 이 있었다는 걸 전혀 모르고 있었다. 절판이 되어 꽤 높은 가격으로 거래가 되던 적도 있었다는데, 그런 것도 알지 못할 정도로 책에 대한 관심이 무척 적다는 게 괜히 부끄럽게 느껴졌다. 미야자키 하야오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팬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는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이제부터는 일절 말아야겠다.

 

미야자키 하야오 宮崎駿

 

애니메이션에 관해서 무관심한 사람도 그의 명성은 어느 정도는 알고 있을 것이다. 긴 기간 동안 무수한 걸작들을 만들어냈으니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고. 그의 작품을 본 적 없는 사람도 그의 작품에 등장한 몇몇 캐릭터를 어디선가는 접해봤을 것이고.

 

거장의 육성으로 듣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출발점 1979년부터 전반기 1996년까지의 역사. ... 이 책에는 감독의 작품 철학과 애니메이션 기획서, 연출, 에세이, 강연, 대담의 원고 90여 편이 수록되어 있다. 작품 활동 중에 벌어졌던 사회현상에 대한 감상, 자신의 견해 등 생생한 현장감이 느껴지는 자료다. 이런 일련의 사건과 감독의 생각이 지브리의 작품을 만들어냈음은 분명하다.”

 

온화하고 너그럽기만 할 것 같은 느낌의 외모지만 글과 대담을 통해서의 미야자키 하야오는 생각 이상으로 까칠한 사람일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떤 고집도 확실하고 싫은 소리도 면전에서 아무렇지 않게 꺼낼 것 같은. 고지식함을 넘어서 어떤 식으로도 꼰대라고 말할 수 있을 모습들이 읽는 내내 느껴진다. 다만, 그래서 그에게 실망을 하게 되기보다는 생각과는 다른 모습들에 조금은 의외라는 기분을 갖게 해준다.

 

너무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진(, 대담, 인터뷰, 강연, 기획서 등) 글들이라 읽는 재미가 느껴질 때도 있지만 너무 많은 세월이 흘러 그리 의미를 찾을 수 없는 글도 있으나 제목 그대로 그의 출발점을 혹은 젊은 시절의 고민과 패기를 느낄 수 있기에 아주 나쁘지 않았다. 기대보다는 약간 실망을 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후회하게 될 정도는 아니었지만.

 

반환점 1997~2008’을 읽어봐야겠다.

 

 

 

#미야자키하야오 #출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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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계철선 잭 리처 컬렉션
리 차일드 지음, 다니엘 J. 옮김 / 오픈하우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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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최근작이 소개되다가 오랜만에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초기작이 번역됐다. 세계무역센터가 존재하던 시절이 배경이니(1990년대 말) 무척 예전에 있었던 잭 리처의 활약이라 할 수 있고.

 

“2008년 국내 첫 번역 출간되었던 잭 리처 컬렉션은, 2010년 오픈하우스가 13사라진 내일을 출간한 것을 기점으로 14년째 전담 출판하고 있다. 그동안 신간을 내놓을 때마다 미출간된 초기작들도 출간해 달라는 잭 리처 팬들의 요청이 많았으나 소설의 배경이나 소재의 시의성 등을 고려하여 구간보다는 최신작 위주로 출간해 왔다. 그러던 중 리 차일드가 24출입통제구역이후부터 동생 앤드루 차일드와 공동 집필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리 차일드의 단독 집필작을 국내 독자들에게 좀 더 선보이고자 초기 작품들을 검토하게 되었다. 그 결과, 이미 출간된 적이 있는 1, 2, 9편을 제외한 작품들 중 아마존 리뷰 및 국내 팬들 사이에서 압도적으로 높은 별점과 지지를 받은 3인계철선TRIPWIRE을 출간한다.”

 

20-30년 전이라는 시대적 배경이지만 어쩐지 지금 시대와도 아주 다르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어느 정도는 구식인 부분들도 있긴 하지만. 너무 구닥다리로 느껴지진 않는다.

 

채무로 인한 금전적인 곤궁함을 벗어나기 위한 순간적인 판단 착오가 어떤 식으로 사건이 커져가게 되는지를, 베트남에서 있었던 군사적 정치적인 이유로 인한 은폐가 그것과 어떻게 맞물려지는지를 흥미롭게 다뤄내고 있다. 어떤 순간에도 위기다운 위기를 겪지 않던 잭 리처가 겪는 아찔한 상황도 볼거리고.

 

재미 면에서는 과연 이게 잭 리처 시리즈 중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준인지는 고개가 갸우뚱거려진다. 그래도 이 시리즈가 만들어내는 재미를 일정 수준은 지켜내고 있기 때문에 읽는 재미가 아주 없진 않았다.

 

그것도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끝마무리가 인상적이었다. 어떤 의미에서는 그런 식으로 이 시리즈가 종결되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았다. 그 이후에도 계속되는 모험을 겪고 있으니 조금은 어울리지 않는 결말이지만.

 

 

 

 

#인계철선 #잭리처 #리차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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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즈 데이비스
존 스웨드 지음, 김현준 옮김 / 그책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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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즈? 마일스? 뭐가 맞지?

 

마일즈 데이비스의 이름을 언급-떠올리게 될 때면 우선은 그게 먼저 생각난다. 그런 점에서 항상 그는 어떤 아리송함을 항상 느끼게 만든다.

 

재즈

 

그다지 재즈가 각광을 받지 못하는 나라에서 살고 있기 때문인지 (언제까지나 그럴 것 같다) 주위에 재즈를 좋아한다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관심조차도 없는 것 같고. 재즈 비스무리 한 혹은 그걸 흉내 낸 음악(이라는 가요들)을 들으면서 조금씩 재즈를 알게 되었고 그렇기 때문에 그()걸 재즈라고 생각했었기에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아직도 모른다는 생각한다. 호기심과 궁금증이 계속 들어 언젠가는 알고 싶다는 생각은 있고. 클래식도 마찬가지지만. 생각만 있는 것 같다.

 

많지 않은 국내 재즈 추종자 중에서 마일즈 데이비스를 싫어하는 혹은 꺼려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재즈의 동의어나 마찬가지인 사람 아닐까? 재즈를 모르는 사람들조차 그의 이름은 얼핏이라도 들어봤을 것이니까. 록음악에만 익숙한 나란 사람도 꾸준히 접하게 될 정도니까.

 

개정판이 만들어지기 전부터 이 책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만 부피나 가격이 부담스러워 지나치다가 중고서점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팔고 있어, 그의 대표작들을 들어보고 싶기도 해서 이걸 읽으면서 주요 앨범을 듣게 됐다.

 

“2005년 출간된 마일즈 데이비스 평전을 한 손에 잡히는 가볍고 고급스러운 판형과 보다 세련된 디자인으로 새롭게 펴냈다. 마일즈의 가족과 주변 음악인들의 생생한 인터뷰가 담겨 있고, 그를 둘러싼 숱한 루머와 전설, 신화에서 한 발짝 물러나 언제나 시대를 앞서갔던 예술인마일즈와 그가 살다 간 생애를 철저하고 사려 깊게, 보다 객관적인 시각에서 관찰한다.”

 

그에 대해서도 그리고 미국 재즈의 흐름과 문화계 등 여러 가지를 알 수 있게 해주고 있다. 무척 인상적인 내용이 많았다. 물론, 마일즈 데이비스에 대해서 그리고 재즈에 대해서 무관심한 사람이라면 전혀 읽을 생각이 들지 않겠지만.

 

본 도서가 인물의 탄생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단순한 일대기 위주이거나, 이론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그저 그런 평전 중 하나가 되었겠지만, 이 책이 보다 끈질긴 생명력과 완성도를 획득할 수 있었던 것은 마일즈의 가족과 주변 음악인들의 생생한 인터뷰가 담겨 있고, 그를 둘러싼 숱한 루머와 전설, 신화에서 한 발짝 물러나 언제나 시대를 앞서갔던 예술인마일즈와 그가 살다 간 생애를 철저하고 사려 깊게, 보다 객관적인 시각에서 관찰하고자 했던 저자의 의도가 적절히 작용했기 때문이리라.”

 

700쪽이 넘는 분량이라 꽤 긴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재미나게 읽게 됐다. 재즈를 그리고 마일즈 데이비스를 조금은 알 수 있는 기회였고. 앞으로도 종종 그의 앨범과 여러 재즈 앨범을 들어봐야겠다. 마일즈 데이비스 다음으로는 존 콜트레인 정도나 찾지 않을까?

 

 

 

#마일즈데이비스 #존스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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