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하야오 출발점 1979∼1996 미야자키 하야오
미야자키 하야오 지음, 황의웅 옮김, 박인하 감수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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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개정판이 출판되기 10년 전에 동일한 내용을 담은 구판 舊版 이 있었다는 걸 전혀 모르고 있었다. 절판이 되어 꽤 높은 가격으로 거래가 되던 적도 있었다는데, 그런 것도 알지 못할 정도로 책에 대한 관심이 무척 적다는 게 괜히 부끄럽게 느껴졌다. 미야자키 하야오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팬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는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이제부터는 일절 말아야겠다.

 

미야자키 하야오 宮崎駿

 

애니메이션에 관해서 무관심한 사람도 그의 명성은 어느 정도는 알고 있을 것이다. 긴 기간 동안 무수한 걸작들을 만들어냈으니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고. 그의 작품을 본 적 없는 사람도 그의 작품에 등장한 몇몇 캐릭터를 어디선가는 접해봤을 것이고.

 

거장의 육성으로 듣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출발점 1979년부터 전반기 1996년까지의 역사. ... 이 책에는 감독의 작품 철학과 애니메이션 기획서, 연출, 에세이, 강연, 대담의 원고 90여 편이 수록되어 있다. 작품 활동 중에 벌어졌던 사회현상에 대한 감상, 자신의 견해 등 생생한 현장감이 느껴지는 자료다. 이런 일련의 사건과 감독의 생각이 지브리의 작품을 만들어냈음은 분명하다.”

 

온화하고 너그럽기만 할 것 같은 느낌의 외모지만 글과 대담을 통해서의 미야자키 하야오는 생각 이상으로 까칠한 사람일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떤 고집도 확실하고 싫은 소리도 면전에서 아무렇지 않게 꺼낼 것 같은. 고지식함을 넘어서 어떤 식으로도 꼰대라고 말할 수 있을 모습들이 읽는 내내 느껴진다. 다만, 그래서 그에게 실망을 하게 되기보다는 생각과는 다른 모습들에 조금은 의외라는 기분을 갖게 해준다.

 

너무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진(, 대담, 인터뷰, 강연, 기획서 등) 글들이라 읽는 재미가 느껴질 때도 있지만 너무 많은 세월이 흘러 그리 의미를 찾을 수 없는 글도 있으나 제목 그대로 그의 출발점을 혹은 젊은 시절의 고민과 패기를 느낄 수 있기에 아주 나쁘지 않았다. 기대보다는 약간 실망을 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후회하게 될 정도는 아니었지만.

 

반환점 1997~2008’을 읽어봐야겠다.

 

 

 

#미야자키하야오 #출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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