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 속의 영화 - 영화 이론 선집 현대의 지성 136
이윤영 엮음.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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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읽어내기가 버거울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피하면 되는 걸 굳이 잡게 됐다.

 

 

1장 영화의 원리와 표의문자(1929) | 세르게이 에이젠슈테인

2장 영화와 현실(1932/1957) | 루돌프 아른하임

3장 영화에서 양식과 매체(1934/1947) | 에르빈 파노프스키

4장 기계복제 시대의 예술작품(1936) | 발터 벤야민

5장 영화의 심리학 개요(1939) | 앙드레 말로

6장 영화와 새로운 심리학(1945) | 모리스 메를로-퐁티

7장 사진적 이미지의 존재론(1945) | 앙드레 바쟁

8장 영화기호학의 몇몇 문제(1966) | 크리스티앙 메츠

9장 봉합(1969) | -피에르 우다르

10장 영화/이데올로기/비평(1969) | -루이 코몰리 & 장 나르보니

11장 기본적 영화장치가 만들어낸 이데올로기적 효과(1970) | -루이 보드리

12장 반영화(1973) | -프랑수아 리오타르

13장 창조 행위란 무엇인가?(1987) | 질 들뢰즈

14카포의 트래블링(1992) | 세르주 다네

14-1장 천함에 대하여(1961) | 자크 리베트

 

 

글쓴이들의 이름만 들어도 책을 펼치기를 미루고만 싶어질 뿐이고. 그래도 영화라는 것에 조금은 의미를 두고 있는 사람인지라 이해하진 못하더라도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커서 책장을 넘겨보게 됐다.

 

세르게이 에이젠슈테인, 루돌프 아른하임, 발터 벤야민, 질 들뢰즈 등 20세기를 대표하는 내로라하는 지성들이 영화에 대해, 영화를 통해 치밀한 사유를 전개한 글들을 묶어 펴낸 책이다. 모두 열네 편의 글로 이루어진 이 책은 영화 이론의 고전을 묶은 앤솔러지이자 인문학적 사유에 깊이를 더해주는 풍요로움의 기록이다.”

 

영화를 통해서 사유를 혹은 철학적 뭔가를 생각해내는 사람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는 책이 될 것 같다. 그러기가 어려운-부족한 사람으로서는 그냥 읽은 것으로 만족하게 될 뿐이고.

 

영화라는 것이 어디까지 생각을 향하게 할 수 있는지 조금은 지켜본 것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아직은 이 글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삼켜내기에는 부족한 것 같다. 아마 앞으로도 그러진 못할 것 같다.

 

아쉽다. 안타깝고. 어쩔 수 없지.

 

 

#사유속의영화 #영화이론선집 #이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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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미술관 (40만 부 기념 특별판) - 가볍고 편하게 시작하는 유쾌한 교양 미술
조원재 지음 / 블랙피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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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미술이나 미학에 관심 갔었을 때였으면 이런 책을 후다닥 읽었겠지만, 최근에는 눈길이 뜸해져 손이 가질 않고 있다. 이것도 어쩌다가 책장에 있는 게 보여서 읽게 된 것이고.

 

가볍고 편하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접근 장벽이 낮아 이런 쪽에 관심이 있다면 편한 기분으로 추천할 수 있고, 가벼운 기분으로 추천받을 수 있는 책 아닐까? 다만, 이걸로 전부를 알았다는 게 아닌 이게 흥미의 시작이 되길 바랄 것 같다.

 

각 미술가의 대표작을 살펴봄과 동시에 삶-생애도 알려주고 있어 좀 더 가깝게-거부감 없이 다가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것 같다.

 

부담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미술을 알아가도록 해준다. 첫걸음은 가벼울수록 좋다.

 

미술 중에서도 근현대 시기의 미술가들을 다루고 있다. 좀 더 과거의 미술가를 알고 싶다면 다른 책을 찾아야 할 것 같다. 알다가도 모를 미술을 조금은 알 수 있게 해주고 있다.

 

 

#방구석미술관 #가볍고편하게시작하는유쾌한교양미술 #조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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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준의 인문 건축 기행
유현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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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방송 매체를 통해서 저자가 많이 알려졌기 때문인지 최근 발표한 책들이 꽤 많은 것 같다. 읽기 편하면서 흥미로운 글을 써주고 있어서 이번 책도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다.

 

이번은 저자 자신에게 깊은 영향을 끼친 30개의 건축을 다루고 있다. 이런 내용으로 채워진 책들에서 수시로 혹은 자주 언급되는 건축들이 먼저 눈에 들어오지만,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건축들이 많아 관심을 갖고 읽을 수 있었다.

 

건축가 유현준이 감명받거나 영감을 얻은 30개의 건축물을 소개한다. 건축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한 독자들에겐 기초 교양으로 적절하여, 저자의 팬들에겐 취향의 핵심을 엿볼 기회라 반가운 책이다.

책은 건축 기행이라는 콘셉트에 맞추어 건축물들을 소개한다. 저명한 건축물들인 만큼 완전히 낯선 이름들은 아니지만 건축가에 대한 소개와 건축 배경과 특징들에 대한 설명을 함께 읽으면 역시 새롭고 흥미롭게 느껴진다.”

 

제목에 굳이 인문을 넣은 건 아무래도 건축물은 물질을 다루는 기술 수준, 사회 경제 시스템, 인간에 대한 이해가 투영된 그 사회의 반영이자 단면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는 아닐까?

 

즐거운 기분으로 자신에게 큰 영향을 준 건축들을 설명해주는 것 같아 편한 기분으로 읽을 수 있었다. 모르고 있던 건축들이 꽤 많아 새로운 걸 알아가는 재미도 컸고.

 

 

#유현준 #인문건축기행 #유현준의인문건축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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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미래 - 코로나가 가속화시킨 공간 변화
유현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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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방송과 유튜브 등을 통해서 저자를 알게 됐고, 자연스럽게 그가 쓴 책도 찾아보게 됐다. 그냥 지나쳤을지도 모르지만 평소에도 건축에 관심을 주고 있어 가능했던 것 같다. 특출나다는 말까지는 못하더라도 읽기 편했고, 자신의 생각을 잘 풀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에 동의하느냐 마느냐는 별개겠지만. 어떤 지향점이나 생각은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거기에 호응을 하는지 마는지는 다른 말이겠지만.

 

저자는 코로나19 라는 무척 특별한 그리고 극단적인 시기를 겪으면서-거치면서 어떤 식으로 도시와 공간이 변화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일종의 제안을, 혹은 나름의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걸 말하면서 그동안 그 자신이 갖고 있던 한국 사회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는 솔직하게 털어놓고 있기도 하다. 이전에도 몇 번은 말한 것 같기도 하고.

 

우리가 사는 공간은 그 안에 사는 인간의 변화에 맞춰 함께 변화해 왔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우리의 일상이 바뀌면서 공간의 변화 속도가 빨라졌고, 나아가던 방향도 조금 틀어졌다. 이 책은 집, 회사, 학교, 상업 시설, 공원, 지방 도시, 물류 터널 등 우리가 생활하고 있거나 우리 생활과 밀접한 공간의 가까운 미래를 살펴본다.

인간은 늘 세상의 변화를 예측하고 미래를 준비하려 한다. 지금처럼 큰 변화를 맞이했을 때에는 그런 요구가 더 클 수밖에 없고, 그에 발맞춰 다양한 전공의 전문가들이 예측을 내놓고 있다. 저자는 건축가로서 앞으로의 공간이 어떻게 바뀔지 예측하려 시도했고, 이 책은 그 추측의 산물이다. 당연히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다른 전문가들의 이야기에 이 책의 이야기가 더해진다면 더 올바른 예측을 하고, 나아갈 방향을 잡는 데 보탬이 될 것이다.”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어렵지 않게 설명을 해주고 있어서 술술 읽어나갈 수 있었고. 너무 급하게 읽어서 저자가 말해주려고 하는 것들을 조금은 놓치진 않았나? 싶다는 생각도 든다. 빨리 읽어야 한다는 것에 너무 몰두-집착하는 나쁜 버릇을 고쳐야 할 것 같다.

 

이 책은 코로나로 달라진 상황에서 우리의 공간이 어떻게 바뀌었고, 바뀌어 갈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바뀌어야 할지 이야기한다. 그리고 단순한 공간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계층 간의 갈등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 학교 건물을 이야기할 때는 더 나은 교육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고, 주거를 이야기할 때는 더 많은 사람이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방법까지 고민한다. 그리고 생활 공간에 대한 얘기에 그치지 않고 그린벨트, 물류 전용 터널, 국토 균형 발전까지 광범위한 공간에 대한 건축가로서의 진단, 비판, 바람을 이야기한다.”

 

어떤 확실한-명백한 정답을 찾기보다는 평소에는 생각하지 못하고 있던(생각하지 않고 있었던) 문제의식을 함께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로 여기며 읽는 게 좋을 것 같다. 재미나게 읽었다. 함께 고민하다보면 어떤 좋은 해법을 찾아낼 수 있진 않을까?

 

#공간의미래 #코로나가가속화시킨공간변화 #유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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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 감정의 연대기 1929~1939
플로리안 일리스 지음, 한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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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1913년 세기의 여름’)을 그렇게까지 재미나게 읽진 못했었다. 인상적인 글쓰기 방식이라고는 생각했지만 밋밋하다는 느낌이랄까? 그 시대의 깊은 곳까지 파고 들어가진 못했다는 생각이다. 겉돈다고 해야 할까? 혹은 독일이 중심이고, 주변 지역의 명사들이 간혹 등장하고 있을 뿐이면서 너무 거창한 것처럼 꾸민 것 같은. 너무 박한 평가라는 건 안다.

 

어떤 평을 하든 분명 인상적인 시도이고 접근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지난번은 ““우리가 현재라고 부르는 시간의 시작점1913년으로 되돌아가 모더니즘의 찬란한 태동을 생동감 있게 보여주었다면, 이번 신작에선 세계사적으로 가장 불행했던 시기라고 할 만한 제1차세계대전 이후부터 제2차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까지의 10년 동안인 1929~1939년까지의 기간을 다룬다.

플로리안 일리스는 일기, 편지, 잡지, 신문, 그림, 사진 등 수많은 자료를 바탕으로 베를린 황금기의 끝자락인 이 격동의 10년을 문화사적으로 의미 있는 주요 인물들의 사랑 이야기를 통해 풀어냈다. 뉴욕 증시 폭락을 신호탄으로 시작된 대공황과 더불어 나치즘과 파시즘이 부상하고 불안과 증오가 악순환을 이루며 파국으로 치달았던 시대다. 불안정한 정치적 상황 속에서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는 이는 아무도 없었고, 끔찍했던 전쟁을 겪은 직후이기 때문에 그 누구도 과거를 떠올리고 싶어하지 않았던 시대. 사람들은 그토록 정신없이 현재에 몰두할 수밖에 없었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예술가들은 열광적인 사랑에 빠졌다.“

 

11년 만의 후속작은 전작에 비해서는 흥미롭게 읽을 부분은 많았으나 이게 그렇게 대단한가? 라는 생각은 여전히 든다. 증오와 사랑이라는 극히 인간적이고 감정적인 부분을 온갖 유명 인사와 지식인들을 등장시키면서 살펴보고 있다는 점은 인상적이지만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진 않다. 아는 사람보다는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아서 그럴지도 모르고, 결국에는 유럽(중에서도 독일)을 중심으로 한 내용 이상은 아니기 때문에 동방의 구석진 나라에서 살아가는 배불뚝이 중년의 아저씨인 사람으로서는 적당한 흥미만 들게 될 뿐이었다. 어쩌면 증오나 사랑을 잘 몰라서 그런지도 모르고. 다만, 히틀러가 그리고 나치가 권력을 장악하게 되어가는 과정에서 유대인 및 그쪽과 대립하는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내쫓겨가고 불안감에 휩싸이는지는 무척 관심이 가며 읽게 됐다.

 

좀 더 젊은 사람들은, 혹은 언급되는 사람들을 잘 알고 있는 이들은 어떤 식으로 읽었을지 궁금하다.

 

 

#증오의시대 #광기의사랑 #감정의연대기 #1929~1939 #플로리안일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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