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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 - 전면개정판 ㅣ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9
하라 료 지음, 권일영 옮김 / 비채 / 2018년 6월
평점 :
하라 료의 탐정 사와자키 시리즈는 레이먼드 챈들러 덕분에 알게 됐다. 챈들러의 글을 추종하는 수많은 작가 중에서 그의 소설이 어쩐지 읽고 싶어져 찾게 되었는데, 무척 마음에 들었다. 아니, 그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는 게 더 맞는 말인 것 같다.
그렇게 이 시리즈를 접하게 되었고, ‘지금부터의 내일’을 제외하고는 순서대로 읽었지만 어쩐지 아쉽다는 생각에 다시 읽어볼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근데, 1년도 되지 않아 다시 읽게 되리라 생각하진 않았었다. 그만큼 이 시리즈가 마음에 들었다는 뜻이겠다.
이미 읽었기 때문에 더 세세하게 읽진 않았다. 게으름과 귀찮음 때문이겠지만 재미나게 생각하는 부분들이 있어 그걸 읽고자 더 속도를 냈던 것 같고.
다시 읽었지만 여전히 흥미롭고 재미나게 즐길 수 있었다. “아예 작정하고 팬픽 쓰듯이” 했을 뿐이라는 평가는 너무 박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의 작품은 그 나름대로 훌륭하고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도쿄 도심, 화려한 고층빌딩숲 외곽의 허름한 사무소. 중년의 탐정 사와자키가 홀로 의뢰인을 맞는다. 처음에는 두 명이서 시작한 사무소였지만, 전직 경찰이자 동업자인 와타나베는 대량의 마약을 폭력단으로부터 빼돌리고 현재는 도피중이다. 간간히 종이비행기로 접은 전단지에 몇 줄의 메모로 근황을 전해올 뿐. 오른손을 주머니에 감춘 낯선 사내는 어떤 르포라이터가 이 사무소를 찾은 적이 있냐고 물은 뒤 20만 엔의 현금을 남긴 채 사무소를 뒤로한다. 알 수 없는 의뢰인과 영문 모를 의뢰 내용에 당황하는 사와자키. 그런데 이내 유력 미술평론가의 변호사가 그 르포라이터의 행방을 알기 위해 역시 그를 찾아오고, 르포라이터의 실종은 당시 세상을 발칵 뒤엎어놓은 도쿄 도지사 저격사건과 맞닿아 있음이 밝혀지는데…….”
이런 식의 이야기 구성과 글쓰기 방식에 큰 관심이 들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걸 무척이나 좋아해서인지 아주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몇 번을 반복해도 질리지 않을 것 같다. 이렇게 이 시리즈를 다시금 시작해본다.
#그리고밤은되살아난다 #そして夜は甦る #하라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