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 피델리티
닉 혼비 지음, 오득주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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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의 원작 소설인 하이 피델리티어바웃 어 보이피퍼 피치등으로 국내에 많이 알려진 닉 혼비의 또다른 성공작이고, ‘어바웃 어 보이만을 읽어본 나로서는 피퍼 피치와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어바웃 어 보이와 마찬가지로 닉 혼비 특유의 어른 아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해서 갑작스럽게 일어난 사건(‘하이 피델리티에서는 여자 친구와의 실연)으로 인해서 자기 자신을 뒤돌아보고 조금은 성장한다는 전형적인 닉 혼비 작품의 이야기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닉 혼비의 작품답게 주인공 로브는 자조적으로 혹은 자신의 처지에 대해서 서글프게 느끼도록 무언가에 대해서 끊임없이 수다를 떨고 있는데, 대부분은 음악에 관한 내용이고, 그밖에는 여성에 대해서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하이 피델리티(/ )음악에 관한 온갖 잡스러운 내용들로 빼곡히 담아내고 있고, 계속해서 음악에 관한 온갖 리스트들을 말하고 있는데, 그런 리스트를 통해서 그(그리고 그들)가 얼마나 아직도 어른스럽지 못한지를 알려주면서 주인공 로브와 친구들의 지지리 궁상맞은 모습들을 보여주며 웃음을 만들어주기도 하지만 어쩐지 그들의 모습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내 모습을 보게 되기도 하기 때문인지 딱하고 애처롭게 느끼면서도 그게 남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니 괜찮은 것 아니냐고 옹호하게 되기도 하다.

 

그들처럼 여전히 열정적인 음악광으로 지내지는 못하기 때문에 그들의 리스트들에 조금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기도 하고, 어쩐지 나와는 조금은 다른 취향들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서 다른 음반들을 추천해주고 싶기는 하지만 이건 그저 소설이니 그런 바보스러운 행동은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하이 피델리티의 또다른 이야기인 성장은 그동안 좋은 관계를 유지했던 여자 친구 로라와 결별을 한 다음에 갑작스럽게 닥친 불행을 곱씹으며 누군가의 잘못으로 탓하기 보다는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로 받아들이며 그동안 사귀었던 여러 여성들과의 재회를 통해서 이전과 달라진 지금의 자신과 반대로 이전과 변함없는 자신의 모습 그리고 그동안의 경험을 반추하며 자기 자신에 대해서, 로라에 대해서, 지금의 삶과 미래에 대해서 생각해보며 전혀 성장하지 않고 지금에 머물기 보다는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기를 다짐하면서 어른 아이의 모습에서 조금은 성숙하고 성장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많은 남성들이 갖고 있는 여성들에 대한 여러 환상들과 그 환상들이 깨어지는 현실을 경험하는 순간들 그리고 살아가면서 갖게 되는 여러 꿈들과 (남성들만의) 수다스러움을 하이 피델리티는 잘은 설명하기가 어려웠던 남성들의 특징-유별남을 솔직하게 알려주고 있고, 간간히 통찰력이 느껴지는 삶에 대한 충고들이 더해지면서 아주 재미난 내용까지는 아니지만, 뭔가 어정쩡한 내용이 있음에도 충분히 공감하게 되고 끝까지 읽어나가도록 만든다.

 

어떤 의미에서는 남성들을 위한 브리짓 존스의 일기와 같은 느낌도 들게 되는데, 대단한 사람이 되고 싶지도 않고, 그렇게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도 않는 지나칠 정도로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30대 중반의 남성()이 여러 경험들을 통해서 어떻게 자신이 삶을 꾸려나가야 하는지를, 특별하고 설레기만 한 삶이 아닌 조금은 무덤덤함을 느끼는 일상 속에서 어떻게 자신만이 삶의 방식을 찾아야 하는지를 담담하게 스스로에게 대답하며 결론을 내리고 있다.

 

거창하고 대단하진 않을지라도 그렇기 때문에 충분히 공감하게 되고 주인공 로브의 선택을(그리고 로브의 주변사람들의 삶을) 옹호하게 되는 것 같다.

 

하이 피델리티를 읽는 / 읽을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일지는 모르겠지만, 이 작품을 통해서 색다른 경험을 하기 보다는 자기 자신에게로 돌아오는 경험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게 아니라면 하이 피델리티를 읽는 것이 무척 지루하게만 느껴질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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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날 - 하 커글린 가문 3부작
데니스 루헤인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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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날 : http://blog.naver.com/ghost0221/60167275448

 

 

 

 

데니스 루헤인의 운명의 날 는 상권 말미에서의 갑작스러운 사건으로 인해서 긴박하게 그리고 엄숙함 속에서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고, 상권에서의 이야기들이 앞으로 벌어질 일들에 대한 일종의 사전 준비 작업이었다면 하권에서는 본격적으로 다양한 사건들이 벌어지면서 그 끝을 향해 속도감 있는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읽을 때는 별다른 생각 없이 읽었기 때문에 깊이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운명의 날은 전체적으로 20세기 초 보스턴을 배경으로 여러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고 그 이야기 속에서 지금 시대를 생각해보기도 하고, 얼마나 그 당시와는 다른 세상이 되었는지를 깨닫게 되기도 하지만 다양한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이 되고 있기 때문에 조금은 이야기를 세분화시켜서 논의를 해야 할 필요성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알게 모르게 운명의 날은 단순히 미국의 과거와 현재를 되짚어보게 되는 것만이 아니라 이 작품을 통해서 2012년 한국을 바라보게 되기도 하는데, 이 작품에서 다뤄지는 정의에 대한 문제와 노동자들-보스턴 경찰들에 대한 부당한 대우 그리고 그 부당한 대우에 대한 직접적이고 집단적인 대응이 벌어졌을 때의 대중들의 거부감과 파국에 대해서 여러 생각들을 해보도록 만들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운명의 날에서 다뤄지는 이야기들은 각기 별도로 분류를 해서 간단하게라도 논의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들게 되는데,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서 다뤄지는 내용들을 분류한다면 아래와 같은 내용들이 주된 내용으로 다루게 될 것 같다.

 

1. 주인공 대니와 아버지와의 갈등 : 그들의 갈등은 비슷한 성향이면서도 다른 시대와 환경 속에서 삶을 꾸려나가면서 생겨나는 갈등이고 계속해서 그들은 다투고 화해하고를 반복하지만 결국 서로를 이해하면서도 받아들이지 못하면서 각자의 삶의 방향을 찾게 된다.

 

2. 대니와 노라의 사랑 : 대니와 아버지 그리고 대니의 가족들과의 갈등의 핵심은 노라와의 관계에 있는데, ‘운명의 날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진 않지만 대니와 노라와의 사랑은 운명의 날의 이야기 구성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라는 점에 대해서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3. 보스턴 경찰 파업 : 아마도 운명의 날의 가장 중요한 내용은 보스턴 경찰 파업일 것이고 이 작품에서의 모든 이야기는 결국 보스턴 경찰 파업을 위한 내용에 불과하다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보스턴 경찰 파업을 통해서 대니와 아버지라는 세대 간의 갈등이 더욱 그 골이 깊어지고-표면화되고, 다양한 정치적인 이해관계와 권력관계 그리고 노동자연합과의 연대와 이해관계에 관한 문제, 파업이 벌어졌을 때 파업과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불편함을 겪었을 때의 격렬한 반응, 파업으로 인해서 생겨난 폭동과 봉기에 대한 문제 등 다양한 이야기가 보스턴 경찰 파업을 통해서 다뤄질 수 있었고, 다뤄지고 있는 각각의 내용들은 그 당시의 실제 있었던 일이기도 하겠지만 지금 현재에도 여전히 논의와 논쟁이 가능한 내용들이라 운명의 날을 읽어가며 어떻게 자신은 생각하는지를 그리고 만약 대니와 혹은 그들의 입장이었다면 어떤 선택이 과연 가장 적절한 선택이었을지 생각해보도록 만들고 있다.

 

4. 루터와 흑인 및 인종차별 문제 : 이 작품에서의 주요 등장인물들 중 유일한 유색인종은 흑인 루터일 것이고, 그를 통해서 어떤 인종차별과 부당한 대우 그리고 여러 사회적이고 인종적인 문제를 겪는지를 다루고 있고, 그가 어떤 곤경에 처하게 되고, 그 어려움과 곤경에서 벗어나기가 힘든지를 다루고 있다. 아주 집중적으로 다뤄지진 않지만 계속해서 언급하고 비중 있게 다룸으로써 인종문제와 관련돼서 최근의 대중소설들 중 가장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5. 변화된 시대와 새로은 세대 : 대니, 노라, 루터는 이 작품에서도 그렇지만 실제로도 그 당시의 시대 속에서 이방인과 같은 인물들이었다고 볼 수 있고, 그런 그들이 어떻게 서로를 이해하고 도움을 주면서 세상과 싸워나가고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서로를 지켜내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고, 사랑과 우정 혹은 신뢰에 대해서 특별하게는 아닐지라도 인상적인 느낌이 들도록 그들의 관계를 통해서 다루고 있다.

 

6. 사회문제와 사회정의 그리고 비판적 입장에 대한 매도 : ‘운명의 날에서는 보스턴 경찰 파업을 중심으로 당시 미국이 러시아 혁명으로 인해서 어떤 들끓는 분위기였는지를 그리고 어떤 충격을 받았는지를 상세하게 담아내려고 하고 있고, 부당함에 대한 대응에 대해서 언론과 권력이 그 분노와 요구를 어떻게 왜곡하고 짓밟는지를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이처럼 운명의 날은 여러 이야기들이 겹쳐지고 뒤엉키면서 진행되고 있고, 그 다양한 이야기들이 보스턴 경찰 파업과 이어지는 폭동을 통해서 갈등을 분출시키고 패배와 좌절의 끝맺음으로 마무리 하고 있는데, 이야기 자체는 묵직함과 함께 재미를 만들어내고 있기는 하지만 그 재미의 정도가 아주 크진 않기 때문에 읽어나가면서도 흥미가 계속되지도 않고, 열정적으로 읽게 만들지는 못하고 있다.

 

이왕 읽었으니 어떻게 끝낼지가 궁금해서 계속해서 보게 되는 내용이었지 누군가에게 추천하거나 만족스럽게 읽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 그렇고 그런 수준의 내용이었고 재미였다.

 

하지만 위와 같은 주제와 내용들이 담겨져 있기 때문에 끝까지 읽은 다음 생각을 해보니 지금 한국의 모습과 많은 부분이 닮아 있기도 하고, 지금 우리들이 시급하게 논의하고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주제들에 대해서 간접적 / 부분적이라도 연관시켜서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운명의 날을 읽은 다른 사람은 이런 생각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읽어볼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혹은 읽어본 사람이라면 지금 한국의 상황을 대입해서 노동자들이 어떤 부당한 대우와 열악함 속에서 불평등과 싸우려고 하는지를 그리고 그 싸움에서 언론과 권력은 그리고 함께 연대해서 싸우기도 하고 그 싸움으로 인해서 피해를 보기도 하는 우리들은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지를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처럼 운명의 날은 빼어난 작품은 아닐지라도 무척 시의적절한 작품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렇기 때문에 많은 점들이 미흡하게 느껴지더라도 상세하게 논의하고 싶어지게 되는 것 같다.

 

데니스 루헤인이 이전 최고의 범죄소설가라는 위치에서 좀 더 다른 위치로 나아가게 되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어떤 평가도 할 수 없겠지만(비판적인 입장이 아니라 그의 범죄소설들을 읽어보질 못해서 어떤 판단도 가능하지가 못하다) 그의 역량이 최대한 발휘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조금은 의문스럽고 그가 어떤 소설들을 앞으로 써낼지에 대해서도 이런 결과물로서는 의구심만 커지게 되는 것 같다.

 

겐지 / 제나로 시리즈를 한두권 읽어봐야지 데니스 루헤인에 대해서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

 

 

 

참고 : 내용을 끝까지 다 읽었지만 여전히 베이브 루스에 대한 이야기를 왜 집어넣었는지 좀처럼 이해하기가 어렵게 느껴진다. 그를 통해서 변하는 시대를 좀 더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것인지 대니에 대한 조금은 다른 입장의 인물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인지... 이도 저도 아니면 그저 그 시대의 보스턴에서 있었던 가장 큰 사건 중 하나(뉴욕 양키즈로의 이적)였기 때문인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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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날 - 상 커글린 가문 3부작
데니스 루헤인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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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들의 섬 : http://blog.naver.com/ghost0221/60051426435

 

 

 

데니스 루헤인의 작품은 고작 살인자들의 섬만 읽었을 뿐이고,

그의 최고작들이라고 하는 켄지 / 제나로 시리즈는 전혀 접하지 못했기 때문에,

살인자들의 섬이 이전의 작품들과는 다른 성향을 보이는 작품이라는 평가로 인해서,

데니스 루헤인에 대해서는 정당하게 평가할 수 없어서 그에 대한 생각은 쉽게 정리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최근작 중 하나인 운명의 날또한 그가 지금과 같은 명성을 얻을 수 있었던 작품들과는 다른 성격의 작품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라 읽으면서도 어떤 평가를 하기 보다는 과연 이전에는 어떤 작품들을 발표했기 때문에 탁월한 범죄소설가로서만이 아닌 지금과 같은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평가되는지 궁금하게 생각될 뿐이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읽고 있는 운명의 날은 책표지 뒷면에 적혀진 홍보용 문구처럼 20세기 초 보스턴을 배경으로 한 규모가 큰 역사소설의 형식으로 되어 있고, 보스턴 경찰 파업을 전후로 한 시기를 배경으로 경찰내의 노사갈등과 흑인과 백인 그리고 온갖 인종들 사이의 갈등과 차별, 남녀 간의 사랑과 러시아 혁명에 영향을 받은 미국 내의 진보-좌파들의 정치적인 활동과 테러리스트들의 활동이 더해지면서 무척 거대한 소용돌이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그 소용돌이 속에서 주요 등장인물들이 어떻게 그 거대한 흐름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는지를 담아내고 있다.

 

운명의 날의 특징을 꼽으라면 대부분 20세기 초를 배경으로 하면서 온갖 다양한 갈등들을 능수능란하게 다루고 있다는 점이 대표적인 특징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것과 함께 실존했던 인물들을 간간히 등장시키면서 좀 더 사실적인 느낌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도 언급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베이브 루스의 경우는 별도의 이야기로 진행되고 있을 정도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전체적인 이야기 속에서 베이브 루스가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는 상권에서는 확실히 알 수 없지만 뭔가 그를 통해서 그 시대의 또다른 풍경을 알 수 있도록 만들고 있기도 한 것 같다.

 

절반의 흐름만을 보이는 상권이기 때문에 아직은 읽어야 할 500페이지(하권)가 남아서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되고 마무리 되어갈지 섣부르게 예측할 수 없기는 하지만 운명의 날의 가장 큰 장점은 긴 호흡의 작품이면서도 지루하게 만드는 순간이 없다는 것을 꼭 말하고 싶다. 물론, 이런 뜻이 아주 재미나고 박진감이 넘친다는 말과 같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충분히 계속해서 읽어내게 만들고 있고 어떻게 끝날지 읽고 싶어질 정도의 재미는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에 나쁘지 않은 재미와 이야기 진행이라는 것에 쉽게 동의할 것 같다.

 

크게 보아서는 보스턴 경찰 파업을 중심으로 그와 관련된 다양한 등장인물들을 통해서 그 시대를 바라보도록 만들고 있고, 그 시대의 여러 문제점과 지금 이 시대를 연관시켜 생각해보도록 의도하고 있기도 한 것 같은데, 아직까지는 이런 생각은 추측일 뿐이고 그저 인종갈등과 궁핍하기만 한 삶을 살아가던 당시의 대부분의 민중들의 삶, 그리고 20세기 초 미국의 여러 모습들을 등장인물들의 경험들을 통해서 엿보게 하고 관심을 갖게 만드는 것 같다.

 

하권의 이야기가 어떤 흐름을 보이는지는 1/3 정도만 읽어냈기 때문에 더는 말할 수 없지만 어떤 결론일지는 몰라도 지나치게 이야기를 큰 흐름과 연관시키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조금은 들게 되고 있다.

 

얼마나 대단한 결론을 만들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실망스러움을 느낄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과연 어떻게 끝나게 될지 궁금해 하면서 끝까지 읽어보게 될 것 같다.

 

앞서 말했듯이 운명의 날은 엄청날 정도로 재미가 있다고 말할 수는 없을지라도 이 작품을 계속해서 읽어낼 수 있을 정도의 매력은 갖고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1,000페이지에 가까운 분량이라 이런 꾸준함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대단한 작품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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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문화
배리 글래스너 지음, 연진희 옮김 / 부광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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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느껴지는 약간의 거부감 혹은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고 저렇게 제목을 강하게 정했을지 궁금해지기도 하지만, 제목에서 느껴지는 궁금증을 내용에서는 생각만큼 만족시켜주질 못하고 있고, 흥미롭게 느끼도록 만들거나 관심을 채워주진 못하고 있었다.

 

배리 글래스너의 공포의 문화는 우리가 이미 혹은 익히 알고 있는 문제들을 좀 더 상세하고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서 반박하고 정확하게 알려주려고 하고 있으며 오해를 바로잡아주려고 하고 있다.

 

지나친 과장

왜곡된 정보

그릇된 통계

잘못된 편견

정확하지 않은 근거

 

위와 같은 이유로 인해서 우리-대중들은 불필요하게 혹은 지나치게 모든 것에 대해서 공포와 불안감, 두려움을 느끼고 있고, 피해의식 속에서 권력의 혹은 왜곡을 통해서 이득을 얻기 위한 자들의 의도에 따라 생각-행동하게 되고 오해와 편견 속에서 무언가를 선택(정치적, 사회적, 경제적)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저자는 특히 여러 문제들 중에서 가장 큰 문제로 지적하고 있는 것이 언론과 총기에 관한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미 이 문제들에 대해서는 저자의 논의를 접하기 전부터 익숙한 논의들이었기 때문에 접근이 신선하진 않은 들기도 했다(물론, 이런 접근이 틀린 접근이라고 생각하진 않다).

 

저자는 터무니없는 근심을 제공하는 이들(언론, 정치, 경제)에 대해서 반복해서 지적하고 있고, 그들이 제공하는 터무니없는 근심 속에서 살아가는 일반 대중들의 오해에 대해서도 지적하고 있기도 하지만 이런 과장을 통해서 어떤 문제들이 발생되고 그 문제들로 인해서 연쇄적으로 어떤 문제가 생겨나는지와 그 과장을 통해서 어떤 이들이 어떤 이득을 얻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접근하고 있지는 않고 있어서 약간은 아쉽게 느껴졌다.

 

어떤 오해들이 만들어지고 있고,

그 오해들이 얼마나 그릇되었는지는 무척 자세하게 다루고 있지만 그 이상의 내용이 담겨져 있기를 바라고 있었는지 조금은 싱겁게 논의가 마무리되고 있는 느낌이다.

 

저자가 도덕적 불안을 자극하고 제공하는 이들이 막대한 부와 권력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 주장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 주장에 대해서 쉽게 동의할 수 있기는 하지만 어쩐지 막연하거나 추상적으로만 느껴지기도 하기 때문인지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을 원하는 사람으로서(혹은 저자가 그릇된 오해들을 바로잡기 위해서 수많은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통계와 자료를 제시하듯이) 결론이 부족하기 보다는 부재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저자가 자주 지적하듯이 진정한 원인은 감추고 대중들의 시선이 진정한 원인에 대한 접근과 논의가 아닌 다른 곳으로 눈-시선-원인을 돌리도록 만드는 미스디렉션 Misdirection 이라는 마술사들의 기술을 예로 들어 설명-분석하고 있는 내용은 흥미가 들기도 했다.

 

그리고 공포의 문화가 이런 분석과 결론에 대한 발표된 당시의 미국 사회의 대표적인 문제들과 그 문제들이 어떻게 왜곡되고 오해되어 있는지에 대한, 권력의 마술에 대한 숨겨진 원인을 밝혀내는 것에 집중한 내용이라고 생각한다면 충분히 그 목표가 이뤄낸 내용물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어떤 식으로 생각하든 우리가 얼마나 권력의 의도 속에서 바라보아야 할 것들을 제대로 보질 못하고 오해하고 편견 속에서 지내고 있는지를 저자는 알려주려고 하고 있고, 그 다양한 사례들과 내용 속에서 한국 사회와는 조금은 다른 내용이라 어울리지 않은 것 같기도 하겠지만 저자의 관점을 어느 정도는 받아들여서 한국 사회에서는 어떤 권력의 의도에서 그릇된 공포와 불안감 그리고 두려움이 과장되고 과잉되어 버리는지를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가끔은 꿈보다 해몽이 더 필요할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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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건축가 안도 다다오 - 한줄기 희망의 빛으로 세상을 지어라
안도 다다오 지음, 이규원 옮김, 김광현 감수 / 안그라픽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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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에 대한 관심이 점점 더 높아져만 가지만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접근을 해야 할지는 여전히 막연하게만 느껴지게 된다. 그저 다양한 건축들을 보면서 무언가를 생각하게 되고 느끼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이런 저런 건축과 관련된 책들을 통해서 그 감상을 더욱 음미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만 있을 뿐이다.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

무언가를 남긴다는 것

어떤 구체적인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어떤 의미와 가치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침묵으로서 말한다는 것

건축이 공간에 그리고 공간이 건축에 영향을 주고받는 것을 조금씩은 느끼게 되지만 아직까지는 그걸 제대로 알아간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다만, 그렇다는 것을 알아가고만 있을 뿐이다.

 

이처럼 건축에 대한 뜬구름 잡는 것 같은 막연한 이해도 결국 책을 통해서 얻었거나 그와 비슷한 방식으로 알게 된 지식이기 때문에 어디까지가 내가 느끼게 된 생각이고 어디서부터 책을 통해서 얻게 된 생각인지는 솔직히 알 수 없다.

 

그저 건축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져가고만 있다는 것이 유일한 진실인 것 같다.

 

현대 건축을 대표하는 건축가 안도 다다오에 대해서 알게 된지는 그리 오래되진 않았다.

이미 거장의 반열에 올랐고,

아마도 앞으로도 현대 건축의 대가들 중 한명으로 다뤄질 것이 거의 분명한 건축가이기는 하지만 그에 대한 접함은 무척 부족하기만 할 뿐이고, 그나마 그에 대한 지식은 최근에 읽게 된 몇몇 책들을 통한 약간의 언급이 전부일 뿐이었다.

 

그래서인지 손쉽게 잡게 된 그의 첫 자서전이라는 홍보 문구가 인상적인 , 건축가 안도 다다오는 안도 다다오가 어떻게 건축을 시작했고 지금의 위치에 오르게 되었는지에 대한 뻔하고 뻔한 내용이리라 생각되었는데, 그 자신이 어떻게 건축에 발을 디디게 되었고 지금의 그가 되었는가에 대한 내용구성은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았지만 생각 이상으로 건축에 대해서 그리고 그 자신에 대해서 수많은 이야기들을 들려줌으로써 건축에 대해서 좀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고, 단지 건축만이 아닌 삶에 대해서 그리고 어떤 가치와 의미를 추구한다는 것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무척 의미 있고 인상적인 내용이었다.

 

그동안 건축에 대해서 막연하게 생각되고 책을 통해서 얻게 된 그리고 내 자신이 생각하던 건축이 무엇을 담아내야 하고 말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안도 다다오는 좀 더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그리고 간결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가 생각하는 건축에 대해서 말해주고 있고, 건축에 대한 안도 다다오의 입장은 쉽게 설득과 공감을 하게 되고 동의하게 되며 그의 입장을 옹호하게 된다.

 

단지 건축가의 자서전으로서 읽기 보다는 건축에 대한 여러 고민들과 그 고민에 대한 어떠한 자신만의 대답과 함께 삶에 대한 놀라울 정도로 통찰력으로 가득한 시각은 어떻게 하면 저런 경지까지 올라설 수 있을지 궁금하기만 하다.

 

누군가에게 그리고 내가 주변 사람들에게 꼭 한번은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어지는 내용들로 가득하다.

 

건축에 대해서는 여전히 아는 것이라고는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안도 다다오의 건축의 특징에 대해서 말해줄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 인터넷을 통해서 그의 작품들을 검색한다면 좀 더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이들을 통해서 그의 건축에 대해서 더 자세한 설명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니 그것으로 그의 건축에 대해서 이해하면 될 것 같은데, 굳이 그의 건축의 특징을 몇 가지 꼽으라면 우선은 콘크리트일 것 같고, 다음으로는 간결함과 단단함 그리고 강인함과 같은 단어들이 떠올려지게 될 것 같다.

 

글을 통해서 접하게 되는 그의 기질과 건축에 대한 태도와 입장을 생각한다면 건축을 통해서 그 자신을 지나칠 정도로 솔직하게 드러내놓는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안도 다다오 본인은 이런 생각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다.

 

독학으로 건축이라는 세계에 발을 내딛고 수많은 다툼과 분투의 이어짐 속에서 그 자신만의 건축을 이룩해가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기는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자기자랑이 아닌 건축에 대한 애정과 존중을 더 느껴지게 되고 건축을 통해서 사회를 바라보고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시각 속에서 큰 감명을 받게 되기도 했다.

 

안도 다다오는 우선은 자신의 사무실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함께 건축가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그리고 어째서 건축가는 게릴라가 되어야 하는지를 또한, 조금씩 건축을 통한 도시와의 겨룸과 다툼을 자신만의 영역을 공고하게 해야 할지를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면서 알려주며 지금 현재의 자신의 업무 처리 방식과 규모에 대해서 덧붙여서 설명을 해주고 있다.

 

이어서 어린 시절의 기억과 건축에 관심을 갖게 되기까지의 과정과 함께 여행을 통한 경험으로 인해 본격적으로 건축을 자신의 직업으로 선택하게 되고 건축을 통해서 사회와 대결하고 투쟁하기로 선택하는 과정을 개인적인 이야기와 함께 하나의 사회의 변화 속에서도 생각해보고 있다.

 

그의 첫 번째 작품처럼 다뤄지는 스미요시 나가야에 대한 여러 논쟁들에 대한 안도 다다오 개인의 생각과 함께 시작되는 스미요시 나가야에 대한 내용은 무척 인상적인 시작이었고, 사진을 통해서 접했을 뿐이지만 이미 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놀랍고 당황스러울 정도로 홀로 주변의 모든 것을 견뎌내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 되는데, 당시에는 그 자신도 명확하게 인식하진 못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어떤 입장 속에서 그리고 의도 속에서 그런 건축이 이뤄졌는지를 상세하게 설명해줄 수 있게 되면서 안도 다다오 스스로 어떤 입장과 태도, 철학을 갖고 건축을 하고 있는지를 매우 솔직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주고 있다.

 

스미요시 나가야가 말없이 안도 다다오의 생각을 웅변해주고 있기는 하지만 그 말없는 웅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나와 같은 사람들을 위해서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그가 처음부터 언급하고 있었던 도시게릴라, 극단적인 제약 속에서의 풍부한 공간에 대한 고민,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주거와 공간, 가혹하고 냉혹한 자연을 받아들임, 편리함의 희생, 의도적인 공백과 여백, 완강한 버팀, 금욕적, 자연의 끌어들임과 자연으로의 들여보냄 등 안도 다다오가 항상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모든 것들이 스미요시 나가야를 통해서 접할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그의 수많은 작품들 중에서도 가장 먼저 다뤄져야 할 건축이었던 것 같다. 이것인 단지 스미요시 나가야가 그의 첫 번째 작품이기 때문만이 아닌 안도 다다오의 작품의 핵심이 무엇인지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고 말해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어지는 내용 속에서 안도 다다오는 숱한 다툼과 타협 없음, 일관성, 완고함, 강인함, 사회와의 어긋남과 갈등, 악조건의 극복의 연속 속에서 자신만의 건축을 그리고 건축이 무엇인지에 대한 자신에게 묻는 질문들과 그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서 자신의 작품들을 예로 들며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스미요시 나가야에 대한 논의 다음에는 단순힌 건축이 아닌 도시에 말을 건네는 건축으로 논의를 확장시키면서 어떻게 건축에서 도시를 고려하고 생각하게 되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다음으로 안도 다다오는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도시와 상업건축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상업건축은 기본적으로 경제적인 이해관계가 무척 중요하기는 하지만 어떻게 경제적인 고민 속에서 일정정도의 공공성을 갖춰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으로 논의가 이어지며 이런 이어지는 생각들을 통해서 사회 비평으로서의 건축에 대한 주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함께 거품경제의 일본에서 어떻게 자신만의 건축을 지켜나갈 수 있었는지를 얘기해주고 있다.

 

잠시 안도 다다오는 주제를 바꿔서 어째서 콘크리트로 만든 건축물들을 고집하는지에 대한 나름대로의 대답과 함께 그가 어렵사리 완성하게 된 록코 집합주택을 통해서 어떻게 건축이 지역성을 담아낼 수 있는지와 규제와 관료제와 싸워냈는지를 알려주며 건축으로서의 한계와 그 한계 속에서 자신의 생각-의도하는 건축을 완성하는 과정 속에서 겪는 제도와의 다툼 중 무엇이 더 힘들었을지 궁금하게 생각될 정도로 두 개의 한계를 뛰어넘어 위대한 걸작을 만들기까지의 과정을 무척 흥미롭게 들려주고 있다.

 

이런 수많은 시행착오와 힘겨운 경험을 통해서 안도 다다오는 단순한 건축이 아닌 누구를 위한 건축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공적-공공공간에 대한 좀 더 깊어진 사유, 지속성에 대한 고민이 더해지고 있고, 이를 통해서 건축에 대한 새롭고 근본적인 질문을 끊임없이 그 자신에게 그리고 우리들에게 던지고 있다.

 

결국 본질을 찾아내야 한다는 말로 압축해서 대답할 수 있을 것 같기는 하지만 공공시설과 건축들을 만들면서 생겨나는 건물의 쓰임새에 대한 수많은 고민은 그 고민에 대한 어떠한 대답으로서의 그가 완성한 건축들을 통해서 약간이라도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안도 다다오는 생산과 소비만의 공간이 아닌 살아있는 공간을 만들려고 애쓰고 있고, 그 노력이 결국은 참 된 공공정신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보이고 있는데, 이런 논의 뒤에 잠시 방향을 틀어서 건축가에게 필요한 건축주에 대한 입장과 오사카 출신으로서 지구화가 그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고 해외에서의 경험이 그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설명해주며 지역만의 특색의 필요성과 고유성에 대한 강조를 통해서 건축가가 아닌 인문학자의 입장처럼 생각될 정도로 다양성에 대한 존중과 어떤 지향점을 가져야 할지에 대한 자신만의 대답을 제시하고 있다.

 

후반부에서는 그가 지금 현재 갖고 있는 고민들인 어린이를 위한 건축과 환경의 중요성이 점점 더 강조되는 시대에서 건축이 무엇을 해내야 할 것인지를, 어떻게 지을 것이고 어떻게 살려 나갈 것인지를, 고베 대지진을 통해서 어떤 충격을 받았고 재건을 통해서 어떤 전통을 이어가야 하는지를 그리고 무엇이 진정한 계승이고 그 자신의 건축에서 과연 일본적인 정체성이 있는지를, 새로운 일본의 정체성이 어떤 것이 되어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고, 마지막으로 최악의 조건 속에서 완성한 빛의 교회를 완성하는 과정 속에서 느끼게 된 건축이라는 직업에 대한 긍지와 빛과 그늘을 얘기하며 나름대로의 삶의 깨달음을 알려주며 자신의 이야기를 마치고 있다.

 

뭔가 어정쩡한 마무리이기는 하지만 그의 건축은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어색한 마무리는 당연하기도 한 것 같기도 하다.

 

안도 다다오는 자주 자신이 독학으로 건축의 길을 걷게 되어서 겪게 되는 어려움을 언급하고 있는데, 실제로 어려움이 무척 컸을 것이고 여전히 어려움들이 간혹 생겨나겠지만 반대로 어떻게 본다면 안도 다다오가 지금의 안도 다다오가 되는데 있어서 정규 교육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 그 덕분에 좀 더 생각의 자유와 발상의 전환이 가능하기도 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어쨌든 , 건축가 안도 다다오는 앞서 말했듯이 단순히 유명한 건축가의 자서전으로서 읽기 보다는 건축이 어떤 매력을 갖고 있는지를 그리고 건축을 통해서 무엇을 말할 수 있고 주장을 펼칠 수 있는지를 생각하며 읽게 된다면 무척 의미 있는 독서가 될 것 같고 여러 생각들을 이어지게 하고 옮기면서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언젠가는 안도 다다오의 건축들을 실제로 접해보고 싶다. 그의 말대로 글과 사진 그리고 그림으로 접하는 것이 아닌 실제로 경험하고 느끼면서 그가 말했던 것들을 다시 한번 떠올려보고 싶다.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한번쯤은 그래보고 싶다.

 

 

참고 : 너무 좋은 내용이고 글들이라 안도 다다오 본인이 직접 써내려간 내용인지 조심스럽게 의문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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