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 시계공 사이언스 클래식 3
리처드 도킨스 지음, 이용철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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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도킨스의 창조론과 진화론의 대결 양상을 다룬이 책은 읽기는 했지만 지식이 부족해서인지 뭘 읽었는지에 대해서 말이 나오기 보다는 입이 다물어지게 된다. 아직도 이런 책을 읽을 수 있을 능력이 되진 못하는 것 같다. 좌절감이 느껴진다. 앎의 부족함으로.

 

다윈의 진화 이론을 비판하는 반다윈주의자 및 창조론자들에게 반박하며 진화 이론을 체계적으로 설명했다. 자연에 존재하는 생물들을 예로 들고, 생물의 복잡성과 유전자의 효율성 등을 밝혔다. 또한 다윈주의의 대체 이론으로 알려져 있는 다른 진화 이론들이 왜 대체 이론이 될 수 없는지를 주장했다. 진화론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세부 이론들의 경쟁도 다루어 진화론 입문서로도 적당하다.“

 

진화론이 뭔지 조금은 알게 해주고는 있지만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또한 읽었어도 뭘 읽었는지 기억나는 게 없었던 사람인지라 그냥 읽은 것 자체만으로 우선은 만족해야만 할 것 같다.

 

진화론에 대해서 아주 잘 설명해주고 있는 책으로 어느 정도 유명하다고 알고 있다.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어떻게든 읽게는 해주고 있으니 그건 맞는 말일 것 같다.

 

 

#눈먼시계공 #리처드도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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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탐정 버티고 시리즈
로버트 크레이스 지음, 윤철희 옮김 / 오픈하우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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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레퀴엠은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았다. 부족한 건 아니지만 마음에 들지 않다고 해야 할까? 긴박감도 생각보다 약했고, 분위기도 조금은 들뜨고 유쾌한 분위기라 좀 더 무겁고 어둑한 걸 혹은 건조한 걸 좋아하는 사람으로서는 이게 뭐야? 하는 기분이었다.

 

그런 생각이었기 때문에 별다른 기대 없이 펼친 마지막 탐정은 생각보다 마음에 들어서 조금은 의외였다. 긴박감과 절박감이 살아 있었다. 액션도 꽤 흡족했고. ‘L.A 레퀴엠의 후속작이지만 전혀 다른 분위기와 내용으로 꾸려져 있다. ‘마지막 탐정은 아동 유괴라는 피 말리는 상황을 아주 인상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한 아이가 유괴되기 전후의 상황을 추리하는 과정과 LA 시내를 가로지르는 카 체이스, 여러 명의 캐릭터가 좁은 공간에서 서로에게 총과 칼을 겨누는 숨이 멎을 듯한 최후의 대결 등이 흥미진진한 액션 영화의 장면처럼 생생하게 펼쳐진다. 폭발적인 액션과 강렬한 서스펜스, 탁월한 심리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재미있으면서도 서늘하고, 빈틈없는 구성과 깊이 있는 감정을 동시에 전한다.

LA 협곡에 위치한 엘비스 콜의 집에서 그의 연인 루시 셰니에의 아들 벤이 납치당한다. 루시가 출장을 간 동안 벤은 엘비스와 함께 지냈는데 그녀가 돌아오던 날, 집 밖에서 혼자 놀던 아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이다. 엘비스는 베트남전에서 작전 수행 중 저지른 잘못에 대한 복수로 아이를 납치한 거라는 전화를 유괴범으로부터 받고, 자신 때문에 벤이 유괴되었다는 데 심한 자책감을 느낀다.”

 

 

‘L.A 레퀴엠에서 보여주고 있던 경쾌함과 유쾌함을 생략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식의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조금은 아쉽다는 생각을 할 것 같다. 반대로 그 부분이 거슬렸던 사람들이라면 무척 만족스러운 기분이 들 것 같고. 이 시리즈는 각 편마다 분위기가 무척 다른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탐정이 만들어내는 분위기가 더 좋았다.

 

전작이 조 파이크라는 인물에 대한 내면을 탐구하는 내용이었다면, 이번은 이 시리즈의 주인공 엘비스 콜의 과거를 상세하게 살펴보는 내용이라 할 수 있겠다. 생각보다 너무 쉽게 혹은 빨리 상황을 파악하고 바로잡아가고 있다는 점과 뒷부분의 반전이 어느 정도는 예측가능하기 때문에 부족하다는 느낌도 없진 않지만 읽는 재미가 확실하고, 속도감과 긴장감을 잘 만들어내고 있어 범죄 소설 혹은 액션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나쁘지 않은 재미를 느낄 수 있겠다.

 

 

마지막 탐정은 치열하게 실종 단서를 쫓는 며칠간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분초 단위로 촘촘하게 구성한 이야기다. 그런데 이 책의 재미는 예상치 못한 순간에 찾아온다. 과거와 현재, 실재와 기억이 뒤섞여야만 사건의 실마리에 가까워질 수 있는 것이다. 유괴범이 통고한 데드라인이 가까워지고 범행 동기가 드러나면서 서스펜스는 참지 못할 지경에 다다른다. 작가는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사건의 줄기를 짜임새 있게 엮어내며 독자의 기대감을 높이는 재능을 발휘한다.

실종된 아이의 부모, 납치범, 경찰, 목격자 등 수많은 인물이 등장하지만 주인공뿐만 아니라 조역에 이르기까지 저마다 품고 있는 사연이 펼쳐지는 점도 흥미롭다. 다양한 시점으로 쓰인 덕분에 한결 풍부하고 입체적인 서사가 완성되었다. 특별히 마지막 탐정은 전혀 다른 성격을 지닌 두 콤비, 엘비스 콜과 그의 파트너인 조 파이크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이다. 전작인 L.A 레퀴엠이 조 파이크가 어떤 성장기를 거쳐서 무뚝뚝하고 과묵한 사람이 됐는지를 보여줬다면, 마지막 탐정은 엘비스 콜의 유년기와 놀림감이 되곤 했던 엘비스라는 이름을 얻게 된 사연, 그리고 그가 베트남전에 참전해서 겪은 아픔까지 콜이 겪어온 오랜 시간을 독자와 공유한다. 마지막 탐정이 코끝이 시큰할 만큼 진한 여운을 남기는 건 서스펜스를 뛰어 넘는 이러한 미덕 덕분일 것이다.”

 

 

책소개가 말해주는 끝내주는 재미까진 아니더라도 읽는 맛은 분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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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 이야기 - 개정판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 작가정신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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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옛날 원작이 있는지도 알지 못하면서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를 봤었다. 무척 인상적이어서 어쩐지 소설을(영화가 만족스러워 좀 더 알아보니 원작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읽고 싶어졌고, 영화가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로 많은 세월이 흐른 이제야(11년이 지난 뒤에야) 읽게 됐다. 10년 넘게 책장에 모셔져 있었던 게 신기하다는 생각도 들었고.

 

 

인도 폰디체리, 동물원을 운영하는 부모님 아래서 태어나 사랑과 종교, 세상의 이야기들을 열렬히 탐구하던 인도 소년 파이 파텔. ‘피신이라는 본명이 오줌을 싼다는 피싱과 비슷한 발음으로 들려 놀림을 받자 스스로 칠판에 π = 3.14”를 또박또박 적어가며 새로운 이름을 지어낸 이 인도 소년은 온화한 부모님, 스포츠에 열광하는 형과 함께 행복하게 자란다.

파이가 열여섯이 되던 해, 캐나다로 이주하기 위해 커다란 화물선에 온 가족과 동물들이 함께 오르지만 바다 한가운데서 배가 좌초하는 사고가 발생하고, 한 척의 구명보트에 오른 건 파이와 네 마리 동물, 다리가 부러진 얼룩말과 오랑우탄, 하이에나, 그리고 커다란 벵골 호랑이 리처드 파커뿐이다……. 이러한 절망적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파이는 이 이야기를 해피엔딩으로 만들기 위해 당장의 생존을 시작한다.“

 

 

영화를 떠올리기가 어려울 정도로 많은 세월이 지난 다음에 원작을 읽었으나 줄거리-내용만 놓고 본다면 소설과 영화는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다. 영화를 먼저 봤으니 어쩔 수 없이 읽는 중에 계속 영화의 여러 장면이 떠올려졌다. 하지만 그렇다고 영화가 보여준 시각적인 놀라움 때문에 원작이 묻혀진다는 식의 말을 꺼내고 싶진 않다. 각각의 매력이 있기 마련이니까. 다만, 영화가 보여준 속도감 있는 진행 때문에 소설은 상대적으로 느슨하게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겠다. 혹은 세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는 말을 하거나. 영화가 원작을 잘 옮겼다는 뜻일 수도 있고.

 

영화를 말했을 때도 그랬지만 길고 긴 고난을 겪은 다음 조사원들에게 영화도 원작도 비슷한 방식으로 2개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하나는 믿겨지지 않고, 다른 하나는 마찬가지로 놀랍지만 적당하고 그럴듯하다. 둘 다 흥미로운 진실이겠지만 과연 어떤 내용이 진짜 진실일지는 계속해서 선택하기가 어렵고 고민된다. 터무니없는 이야기로 거의 모든 내용을 채우고 있다가 돌연 전혀 다른 이야기일지도 모른다는 식으로 어떤 게 마음에 드는지 질문을 던진다. 뭐가 맞을까? 뭐든 바다에서 그런 식으로(호랑이든 도살자든) 227일을 보내고 싶진 않다. 어떤 게 진실이든 두 이야기 모두 그 괴롭기만 한 경험을 통해서 삶을 조금은 생각해보게 해주고 있어 무척 인상적이라 할 수 있다.

 

 

 

#파이이야기 #얀마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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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슬러 민음사 모던 클래식 64
코맥 매카시 지음, 김시현 옮김 / 민음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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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참고 : https://blog.naver.com/ghost0221/223605372125

 

 

영화는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코맥 매카시라는 이름 때문에 이 책을 그냥 지나칠 순 없었다. 영화와의 차이를 알아보고 싶기도 했고.

 

 

전미 도서상, 퓰리처 상 수상 작가, '국경 3부작'으로 미국 현대 문학의 대표 작가로 우뚝 선 코맥 매카시의 첫 번째 시나리오 작품. 피의 보복으로 점철된 멕시코 마약 전쟁의 한가운데, 사라진 2천만 달러어치 코카인을 놓고, 세상에 복수하려는 여자와 인생 역전을 노리는 남자가 운명을 건 한판 도박에 뛰어든다.”

 

 

코맥 매카시의 첫 번째 시나리오 작품이라는 점이 눈길을 끌지만 그게 그렇게 중요하게 느껴지진 않는다. 이걸 기반으로 만들어진 영화와 약간의 차이는 찾을 수 있었지만 그 다른 점에 큰 의미를 느낄 순 없었고.

 

탐욕에 관한 내용이라 할 수 있다.

어떤 식으로 순식간에 추락하는지를 보여주고 있고.

일반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과 전혀 다른 세계를 잠시 들여다보고 있는 내용이기도 하다. 그 경계선이 생각처럼 넓지도 명확하지도 않다는 걸 알려주고 있기도 하고. 하지만 그렇게 보기에는 너무 밋밋한 방식의 진행이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뭔가가 잘 맞아떨어지지가 않는다. 어떤 이유에서 이런 식으로 내용이 꾸며졌는지는 알 것 같지만 그게 그렇게 매력적이진 않았다. 더 가혹하고 거친 이야기를 접해봤기 때문에 그런지도 모른다. 혹은 생각보다 덜 어둡게 이야기가 꾸며져서 그런지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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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의 아이히만 한길그레이트북스 81
한나 아렌트 지음, 김선욱 옮김 / 한길사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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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링겐 출생. 2차 세계대전 중에 독일 및 독일 점령 하의 유럽 각지에 있는 유대인의 체포, 강제 이주를 계획 ·지휘하였다. 독일의 항복 후 가족과 함께 아르헨티나로 도망하여 리카르도 클레멘트라는 가짜 이름으로 부에노스아이레스 근교의 자동차 공장 기계공으로 은신하고 있다가 19605월 이스라엘의 비밀정보 모사드에 의해 체포당하여 이스라엘로 압송되었다. 196112월 예루살렘의 법정에서 대전 중에 나치스 독일이 저지른 유대인 600만 명의 학살 책임을 추궁당한 끝에 사형판결을 받고 196261일 교수형에 처해졌다.”

 

 

 

악의 평범성 Banality of Evil

 

선량하고 평범한 사람이 어떻게 그토록 엄청난 악행을 저질렀는가에 대해 생각하던 중, 한나 아렌트가 떠올린 개념이 바로 악의 평범성이다. 아이히만과 같은 선한 사람들이 스스로 악한 의도를 품지 않더라도, 당연하고 평범하다고 여기며 행하는 일들 중 무엇인가는 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식이든 이 책의 요약은 악의 평범성일 것이다. 하지만 읽어본 사람이라면 그걸 자세하게 따져보는 내용이 전혀 아니라는 것을 알기도 할 것이다. 어쩐 촌평과 같은 개인적 발언을 마무리로 넣었을 뿐인데, 그게 너무 부풀려지고 그것만 논의되는 느낌도 든다. 그런 점에서 한나 아렌트는 어떤 식으로든 불만스럽게 느껴지진 않았을까? 물론, 그녀로 인해서 촉발된 논의 자체는 무척 중요하긴 하지만.

 

실제 내용은 일종의 보고서 혹은 감상평이라 할 수 있다. 비난에 가까운 비평이라고도 할 수 있고. “19605월 부에노스아이레스 인근에서 이스라엘 비밀경찰에 체포된 아이히만은 예루살렘으로 이송돼 특별법정에서 재판을 받았고, 그 재판에 대한 한나 아렌트가 어떤 식으로 설명-평가하고 있는지에 관한 내용이다.

 

한나 아렌트 본인은 아이히만에 대해 어떤 옹호를 할 생각도 없지만 그렇다고 재판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거나 정의감에 동조하고 있지도 않다. 멍청한 쇼라고 생각으로 가득한 것 같다. 재판의 부적절함과 부족함을 좀 더 살펴보려고 하는 것 같고.

 

내용은 재판이 이뤄지게 된 전반적인 배경과 함께 아이히만이 참여한 또는 독일 나치가 어떤 식으로 유대인에 대한 최종해결책 Endlösung der Judenfrage” 이 논의되고 생각을 발전시켜 우리가 알고 있는 광기로 가득한 학살과 살육이 이뤄졌는지를 큰 틀에서 다루고 있다. 그리고 다시금 재판의 결말로 향한다.

 

반복해서 말하지만 한나 아렌트는 재판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부정적인 시각이 더 컸던 느낌이 든다. 뭔가 보복과 복수 혹은 어떤 정의를 내세우고 있긴 하지만 그게 일종의 촌극처럼 바라보고 있다고 해야 할까? 철학자다운 입장이긴 한 것 같다. 그런 거리두기가 어떤 처벌과 정의를 내세우는 사람들로서는 불만스럽기만 할 것이고.

 

참관의 과정에서 느꼈던 불만스러운 생각이 세 가지의 무능성 - 말하기의 무능성, 생각의 무능성, 그리고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기의 무능성으로 구분하고, 이로부터 '악의 평범성'이 생겨나는 과정을 분석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진 않았을까?

 

 

 

참고 : 번역에 어떤 문제점이 있어 보인다. 그렇게 쉽게 읽히지는 않는 글이다. 제대로 된 번역인지 의문스러움이 지워지지 않는다. 한나 아렌트의 글재주가 별로일지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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