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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본 이 거리를 말하라 - 서현의 우리도시기행
서현 지음 / 효형출판 / 1999년 9월
평점 :
절판
0. 이 거리의 그림을 그리려면
1. 너희가 종로를 아느냐
2. 세종로, 누구의 거리인가
3. 수원 화성, 그 위대한 역사를 노래하라
4. 권력이 밟고 지나간 자국, 소공로
5. 전주, 그 참을 수 없는 전통의 무거움
6. 인사동길, 잘린 길과 이어진 역사
7. 태평로, 오늘도 숭례문이 그리 울고 있거늘
8. 군산, 탁류에 휩쓸려간 서러운 역사
9. 그늘진 청계천, 그 알 수 없는 수렁
10. 영광이여 다시 한 번, 서울 남대문시장
11. 부산 광복동, 일본에서 우리로, 나에서 우리로
12. 누가 대학로에 돌을 던지는가
13. 뜨내기만 남는 곳, 연대 앞 신촌길
14. 광주 금남로에 햇살은 언제 비치려나
15. 이태원길, 그 상처는 언제나 아물려나
16. 여의도공원, 시민의 공간을 향하여 가라
17. 거리의 얼굴, 간판인가 현판인가
18. 영등포역 앞의 분홍 타일과 붉은 등불
19. 정동진 가는 기차는 청량리역에서 떠난다
20. 한강다리여, 건강한 근육과 뼈대를 보여다오
21. 테헤란로, 열매의 향기는 어디서 오는가
22. 압구정동에는 압구정이 없다
23. 서울 강남의 보도, 사람은 남고 자동차는 가라
24. 우리들의 일그러진 유토피아, 일산 주택단지
25. 우리 거리의 피부, 사춘기인가 갱년기인가
26. 시민이여, 이 거리에 침을 뱉어라
건축에
대한 관심은 그리고 좀 더 확장시켜 도시와 공간에 대한 관심은 계속해서 있어왔고 관련된 책들을 이것저것 읽어봤지만 그리 아는
것이 많아진 것 같지는 않다. 그냥 궁금증을 풀기 위해서 꾸준하게 찾고 있고 읽고 있기만 한 것 같다.
그래도 좀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은 여전히 있다.
건축가 서현의 책은 여러 권 읽었었다. 저자의 관점이 좋기도 하고 어렵지 않게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도시와 건축에 대해서 모르던 부분을 많이 알게 해주기도 해서 좋았고 그래서인지 좀 더 저자의 생각을 알아보고 싶었다.
저자가
발표한 책들 중 읽어보지 못했던 ‘그대가 본 이 거리를 말하라’ 는 1999년에 발표된 책이고 신문(동아일보)에 연재되던 글을
책으로 다시 다듬었기 때문에 짧은 분량의 글들로 채워져 있고 (당연히) 서울을 중심으로 도시와 거리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을 내놓고
있다.
저자의 관점은 기본적으로는 그리 호의적이지는 않다. 도시와 거리에 대해서 여러 쓴소리를
하고 있고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반박하고 싶은 부분도 있을 것이고 어쩔 수 없는 사정을 말하고 싶기도 하겠지만 문제점 자체를
부인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저자의 생각은 무분별하고 무계획적으로 성장만능과 이익극대화에만 몰두한 잘못된 생각에 이끌려 도시와 공간 그리고 건물과 거리가 엉망진창이 되어버렸고 그 원인과 문제점에 대해서 살펴보고 있고 어떤 해결책이 가능한지를 고민하고 있다.
책이 발표된 때보다 너무 나중에 읽어서인지 그때 당시의 상황과는 많이 다른 시기라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 저자는 어떻게 생각할까? 라는 궁금함도 있지만 아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대답을 들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는 좀 더 시간을 단축시키고 더 큰 이익에만 눈이 벌게져 있을 뿐이다.
서울이라는
거대한 도시에만 한정하지 않고 수도권 주요 도시부터 지방 중심지까지 다루고 있기 때문에 조금은 모르던 곳들을 알 수 있어 좋았고
단순히 문제점과 잘못된 부분들에 대한 지적만이 아닌 일정하게는 어떤 해결방안이 있는지에 대한 고민까지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조금은 익숙한 곳들을 혹은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곳들을 논의의 대상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나중에라도 그곳을 찾게 됐을 때 어떤 이유로 그곳을 논의하려고 했던 것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도 될 것 같다.
한국의
거리는 아직까지도 뭔가 정돈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은 누구나 하고 있을 것 같고 좀 더 개선해야 할 것들이 있다는 것도 다들
공감할 것 같다. 다만 그 해결을 위해서 지금처럼 짧은 시간에 마구잡이로 이뤄져서 다른 문제점이 만들어지는 악순환이 있어왔다는
것도 충분히 알고 있을 것이기에 앞으로의 방식은 좀 더 긴 안목으로 저자가 바라보듯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쓰면서 차근차근 대안을
찾아야만 할 것 같다.
저자의 생각이 무조건 옳은 것도 아닐 것이고 저자의 생각에만 기대야 할 것이 아니니 우리들 모두 함께 고민하고 문제점을 찾아가며 우리들에게 어울리는 도시와 거리를 우리들 스스로가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