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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계승자 ㅣ 별의 계승자 1
제임스 P. 호건 지음, 이동진 옮김 / 아작 / 2016년 7월
평점 :
참고 : https://namu.wiki/w/%EB%B3%84%EC%9D%98%20%EA%B3%84%EC%8A%B9%EC%9E%90
참고 : http://news.bookdb.co.kr/bdb/Column.do?_method=ColumnDetail&sc.webzNo=30506&Nnews
그다지 공상과학소설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그냥 취향이다) 특별히 그쪽 계열의 소설을 찾은 적은 없지만 ‘별의 계승자’는 제목을 많이 들어봤기 때문에 익숙한 느낌이었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제목이고 유독 일본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소설이고 작가이기 때문에 관심은 컸지만 직접 읽어볼 생각까지는 하지 않았다.
특별히 읽고 싶다는 생각까지는 하지 않던 중 서점에서 책들을 둘러보다 낭만적이기도 하고 뭔가 흥미를 갖게 만드는 제목에 반가운 기분이 들어 고민 없이 손에 넣었고 이쪽 계열 소설 중 가장 재미나게 읽었던 ‘마션’과 마찬가지로 무척 재미를 느끼며 읽었다.
모든 내용이 끝난 다음 덧붙여진 작품 해설을 통해서 이 소설이 갖고 있는 위상과 내용에 대한 분석이 간결하면서 군더더기 없어 설명할 것은 그것으로도 충분하겠지만 어쩐지 이 소설을 읽으면서 ‘마션’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야기나 분위기가 유사하다기 보다는 그 당시의 과학지식을 최대한 반영하면서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별...’은 월인과 미지의 문명에 대해서 ‘마션’은 화성에서 살아남고 지구로 돌아가기 위해서) 다양한 방식으로 과학적 접근을 한다는 점이 비슷하다는 생각에 ‘마션’을 쉽게 떠올리게 된 것 같고 그런 점에서는 공상과학소설이기 보다는 그냥 과학소설이라고 말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닐 것 같다.
공상과학소설이 판타지소설과 크게 다를 것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별...’은 신선한 충격일 것이고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도 흥미진진함을 잃을 수 있다는 감탄을 하게 될 것 같다.
과학지식과 과학을 기반으로 한 상상력으로 몇 안 되는 유골과 유품들을 갖고 어떤 식으로 발견된 사실들을 토대로 수많은 궁금증을 풀어내고 모순 없는 결론을 찾아가는 이야기인 ‘별의...’는 줄거리만 들었을 때는 뭐가 재미난 구석이 있을지 의문스러울 수 있어도 “증거와 논쟁점을 여러 개 나열하고 그걸 짜 맞춰가며 도출되는 단일한 결론과 그 전개 과정에서의 논란 같은 과학적인 아이디어를 정면으로 내세우”면서 여러 반전과 분위기 전환을 만들어내고 과학소설이 만들어낼 수 있는 특별한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고 있다.
작품 해설처럼 미스터리와 추리소설의 변형으로 생각해볼 수도 있겠지만 “여러 정보를 제시하고 퍼즐을 맞추며 비밀을 밝혀 가는” 방식에서는 동일할 수 있겠지만 여러 가설들을 만들며 과학적 추론과 입증을 통해서 충격적인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그 사실을 통해서 생각지도 못했던 알지 못했던 진실을 알아가는 과정은 지루할 틈 없는 이야기면서 맨 마지막에 가서는 얼핏 받아들이기는 힘들지만 논리적인 이해는 충분히 가능한 결론을 보여주며 부족함 없고 어떤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는 마무리를 해주고 있다.
다만 이런 일이 실제 있을 있을지는 의문이고 여러 허점들이 있는 것 아닌지 조금은 의심스러운 부분들을 느끼게 되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1977년에 발표한 소설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특별함 재미로 가득하다.
이런 계열의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만족할만한 소설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