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 - 조심하라, 마음을 놓친 허깨비 인생!
정민 지음 / 김영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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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 操心 은 바깥을 잘 살피라는 의미로 쓰지만, 원래 마음을 붙든다는 뜻이다. 지금처럼 조심 操心 이라는 말이 마음에 와 닿는 때가 없다. 우리는 마음을 잃어버린 사람들과 원칙이 흔들리는 세상 속에서 재앙을 경험하고 있다. 물질의 삶은 진보를 거듭했지만 내면의 삶은 더 황폐해졌다. 김매지 않은 마음 밭에 쑥대만 무성하다.

 

 

 

다른 학자들에 비해 몇 배는 될 정도로 자신의 글을 혹은 옛글을 통한 자신의 생각을 발표하고 있는 저자는 그동안 읽었던 옛글 중 허투루 다룰 글 없다 생각했는지 그동안 읽고 정리했던 옛글과 생각을 “4사성어로 쓴 1백 편의 글로 모아 조심이라는 제목을 붙여 발표했다.

 

4부로 나눠져 있고 각각 몸가짐, 마음가짐부터 세상에 대한 시선까지 다양한 옛글을 모아두고 있고 그 옛글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더해둬 짧은 글 속에서도 여러 생각을 해보게 한다.

 

짧은 글로 되어 있고 이곳저곳에서 읽고 모은 글이라 가벼운 기분으로 읽으려 했지만 읽다보면 잠시 옛글을 눈여겨보게 되기도 하고 저자의 생각이 더해진 부분에서는 골똘히 생각에 잠기게 되기도 한다.

 

때때로 저자는 옛글을 통해 이 책이 발표된 2014년 앞뒤로 있었던 여러 굵직한 사건들을 잠시 언급하는 경우도 있고 옛글에 빠져 있다 보니 지금 현재에 대한 환멸을 내비치기도 한다. 저자의 단호함과 엄격함을 생각한다면 맞는 시선이기도 하고 혐오로 가득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런 정도로 절망하지는 않기 때문에 그 생각을 인정하면서도 그럼에도 혹은 그러나를 말하고 싶어지기도 한다.

 

다 맞는 말이고 귀 기울이고 마음에 담아야 할 말들로 가득하지만 내 그릇이 적은지 채워지기 보다는 어느 순간 다 비워졌음만을 느끼게 된다. 더 읽고 더 깊이 생각하고 싶지만 아직도 모자람만 깨닫게 된다.

 

계속해서 읽기를 멈추지 말고 생각하기를 그만두지 말아야겠다.

 

 

 

참고 : 먼저 발표한 일침에 이어지고 있다 한다. 아직 그 책을 읽지 못했으니 곧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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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소리 - 옛 글 속에 떠오르는 옛 사람의 내면 풍경
정민 지음 / 마음산책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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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소리는 저자가 비슷한 내용을 다룬 다른 책들처럼 옛 글 중 깊이 곱씹어보고 한 번 더 생각해볼 글을 모아 놓고 있다. 내용에서 별 차이 없는 저자의 다른 책들을 이미 꽤 읽었기 때문에 자칫 지루하게 읽혀질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저자의 글 솜씨가 워낙 훌륭해 그런 느낌 없이 옛 글을 통해서 여러 생각들을 해보게 해주고 있다. 계속해서 일정 수준 이상의 글쓰기를 보여준다.

 

비슷한 논의를 한 다른 책들과 조금은 다른 점을 찾으라면 전체 3부로 나눠진 내용 중 3부에서 중국과 한국의 옛 글만이 아닌 일본의 옛 글도 다루고 있다는 점이 특색이고 저자 개인 느끼는 현재 연구 풍토의 답답함과 여러 문제점 등 개인적인 생각을 솔직히 꺼내놓고 있다는 점에서 이색적이었다.

 

1, 2부에서는 저자가 다른 책들에서 이미 조금씩은 논의했던 내용들을 조금은 달리 다루고 있다. 옛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책을 읽었으며 책을 읽으며 무슨 생각을 했고 그들이 읽고 생각하는 과정을 알아본 후 지금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따져보는 1부에서는 책과 관련된 여러 이야기들과 독특한 사연들을 알려줌과 동시에 어째서 그렇게 책에 미쳐있었는지를 두루 살펴보고 있다.

 

2부에서는 옛 사람들이 남긴 글을 통해서 어떤 마음가짐과 내면을 갖고 있었는지, 옛 사람들이 살아가며 겪었던 여러 시시콜콜한 이야기들과 함께 눈물짓게 하는 이야기들을 갖고 어떤 것들을 생각해볼 수 있을지를 고민해보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마지막 3부는 앞서 언급했듯 옛 글을 지금의 삶과 연결시켜 우리들이 잊고 있고 놓치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옛 글과 이야기로 당시(2002)에 대입시켜 생각해보는 시사적인 내용들 많아 저자의 다른 책들에 비해서는 꽤 이례적인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때로는 쓴소리를 아끼지 않고 때로는 준엄하게 꾸짖으려고 하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그 말들이 틀린 것 없다는 생각이 든다. 글을 끝낸 다음 이어지는 글뒤에 에서 내놓는 저자의 한탄어린 고백에서 단지 서글픔만을 느끼고 공감하기 보다는 뭔가 어떤 식으로 지금과는 다른 방식을 찾아봐야 할 것인지도 생각해보게 해준다.

 

느끼는 것 많아도 딱히 나아진 것 없으나 그래도 조금이나마 읽은 것에서 깨닫는 것이 있고 반성하며 나를 벼려야겠다. 글을 통해서 조금씩이라도 나아졌으면 좋겠다. 그게 진심이고 그래서 뭔가를 계속해서 읽게 된다. 무언가를 읽고 쓰고 남기는 것에 대해서 여러 생각을 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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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비소리 - 나를 깨우는 우리 문장 120
정민 지음 / 마음산책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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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글이 좋아 저자가 발표한 책을 구할 기회가 생기면 곧장 구해서 읽고 있는 요즘이다. 쉽게 읽혀지면서도 조선 시대의 문장가들의 생각을 알 수 있어 좋고 저자의 생각 또한 흥미로워 읽는 재미가 크다.

 

죽비소리는 저자가 발표한 다른 책들에 비해서는 소품이라 할 수 있고 분량도 부담스럽지 않아 쉽게 읽을 수 있었지만 마냥 편하고 가볍게 읽혀지지 않기도 하다. “옛글을 읽다가 마음속에 새기고 싶어 하나하나 갈무리한 귀한 문장 120으로 꾸며진 이 책은 처음에는 적당하게 읽게 되는 글로 채워졌으리라 생각했지만 읽다보면 저자의 말대로 정신이 번쩍 드는 말씀이 많아 천천히 음미하며 읽게 된다.

 

112달의 의미로 12장으로 나눠놓고 각 장마다 10편의 글로 채운 120편의 글은 단순히 어떤 생각이나 감상을 짤막하게 적기도 했지만 거기에 저자의 생각이 더해지면서 좀 더 글의 의미가 더해지고 생각할 것들이 생겨나게 해준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훌륭한 글이 더 빛날 수 있도록 보탬을 주고 있고 문장가들의 생각과 저자의 생각을 포개 더 여러 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단순히 번역하는 것이 아닌 그 문장이 여전히 살아 있을 수 있도록 해주는 저자의 글 솜씨와 깊은 숙고에 절로 고개가 숙여지게 된다.

 

저자는 중국 사람의 금언을 모은 것은 많다. 서양 사람의 격언을 모은 것도 적지 않다. 하지만 우리 것은 별로 보지 못했다.”는 생각으로 글을 갈무리 했을 것이다. 꼭 우리의 글을 모아 읽을 필요성에는 각기 자기 생각을 말할 수 있겠지만 모아놓은 글이 너무 좋아 어째서 이런 시도를 했는지 충분히 이해되기도 한다.

 

짧은 글과 그 글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더해져 긴 여운을 만들고 있다. 때때로 책을 펼쳐 생각에 잠기고 싶은 글이다.

 

 

 

 

 

참고 : 한자도 한문도 아는 것이 너무 적어 저자의 번역과 해석이 어느 정도 수준일지는 말할 수 없겠으나 그리 문제 삼을 정도는 아닐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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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품격 - 조선의 문장가에게 배우는 치밀하고 섬세하게 일상을 쓰는 법
안대회 지음 / 휴머니스트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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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품문 小品文 - 일정한 형식이 없이, 일상생활에서 보고 느낀 것을 간단히 쓴 짤막한 글

 

 

고전 산문 산책 - 조선의 문장을 만나다로 출판했었고 이후 내용을 다듬고 추가해 다시 출판한 조선의 명문장가들 - 품격 있는 문장의 정수, 조선 최고의 문장가 23인을 만나다조선 후기 문장가 23명을 소개하고 그들이 쓴 174편의 산문을 뽑아 우리말로 옮기고 그 내용과 미학과 의미를 밝혀서, 개성과 감수성이 약동하는 고전산문의 멋을 느끼게 하는의도에서 써졌다.

 

23명의 문장가들과 800쪽 가량의 분량에 버거워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해서일까? 저자는 같은 출판사를 통해서 품격 있고 뛰어난 여러 문장가들 중에서 좀 더 특별한 글 솜씨를 보인 7명의 문장가를 가려 뽑아” ‘문장의 품격이라는 책으로 따로 발표하게 됐다. 일종의 보급판일지도 모르고 요약본이라 생각해도 될 것 같다.

 

조선 시대의 산문에 대해서는 아는바 없고 그렇기 때문에 저자가 말하는 어떤 격조를 느낄 수 없어서인지 약간은 건성으로 읽게 됐다. 거창하거나 학술적인 글이 아닌 일상을 그리고 개인의 내면과 감수성을 쓴 글들 중 특별히 눈여겨보거나 읽어봐야 할 것들만 가려 뽑아내 조선 시대의 산문과 문장들을 접하고 싶다면 쉽게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각 문장가들의 삶과 그 글이 어떤 이유와 상황에서 쓰였는지를 알려주는 내용도 있어 좀 더 글맛을 느낄 수 있도록 안내해준다.

 

허균

이용휴

박지원

이덕무

박제가

이옥

정약용

 

7명의 글들은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일상과 자신의 주변을 상세하게 때로는 익살스럽게 혹은 안쓰럽게 등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내면서 자신만의 시선을 글속에 넣고 있다. 조선 시대를 대표하는 문장가들이 어떤 시선으로 삶을 살아갔는지를 생각해보기도 하고 그 시대의 모습을 잠시 살펴보게 해주기도 한다. 그리고 그들의 내면을 또한 알아보게 해주기도 하고 속마음을 조심스럽게 꺼내기도 한다.

 

나중에 여유 있을 때 조선의 명문장가들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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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어록청상 푸르메 어록
정민 지음 / 푸르메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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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상 맑고 시원하다

 

 

 

 

 

어쩌다보니 조선 시대에 대해서 그리고 다산 정약용에 관해서 관심이 가게 됐다. 이런저런 책들을 읽어가며 관심은 커지게 되었고 알고 싶어지는 것은 늘어갔다. 읽어본 책들 중 다산선생 지식경영법은 다산에 대해 조금은 달리 접근하는 책이었고 내용도 좋았고 읽은 다음에 느끼는 바도 커 저자의 다른 책에도 관심이 가게 됐다.

 

다산선생...’을 쓰면서 남겨진 짜투리를 모았다 할 수 있고 아쉽게 누락된 부분을 따로 묶었다 할 수 있는 다산어록청상은 저자 말대로 다산이 자식과 제자들을 가르칠 때 썼던 그 방법대로 다산시문선을 초록하여 항목에 따라 나누고 모은책이다.

 

책을 쓰던 중 책에 수록하지 못한 남겨진 부분들 그리고 글들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함께 책으로 엮었고 다산선생...’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도 그 좋은 기분이 이어질 수 있을 내용으로 꾸며져 있다.

 

짧은 문장들과 그에 대한 저자의 생각으로 채워진 다산어록...’은 총 10개의 주제로 내용을 나눠 다루고 있고 다산의 글을 통해 각각의 주제에 맞는 좋은 생각과 귀 기울일 의견을 내놓고 있다. 그 생각에 더해 저자의 생각도 함께 내놓고 있어 일종의 설명이고 해설이면서 저자의 주장이 더해지기도 한다.

 

너무 맞는 말을 옳은 생각을 얘기하고 있어 자칫 지루하게만 느낄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틀린 생각 아니라 그걸 그대로 받아들이려 하게 해준다. 듣기는 귀찮을 수 있겠지만 누군가에게 나 또한 저런 바른 말을 하게 될 때도 있을 것이니 지루하지 않게 흔히 들어 지겹게 느껴지지 않게 듣게 하려면 어떤 식으로 얘기를 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며 읽어도 괜찮을 것 같다.

 

다산에 관해서 조금 더 알고 싶어지고 조선 시대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궁금해져 간다. 이것저것 좀 더 읽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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