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경찰 패트레이버 1
유키 마사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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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https://namu.wiki/w/%EA%B8%B0%EB%8F%99%EA%B2%BD%EC%B0%B0%20%ED%8C%A8%ED%8A%B8%EB%A0%88%EC%9D%B4%EB%B2%84/%EB%A7%8C%ED%99%94

참고 : https://namu.wiki/w/%EC%9C%A0%EC%9A%B0%ED%82%A4%20%EB%A7%88%EC%82%AC%EB%AF%B8

 

 

 

 

 

만화, 극장판, TV 애니메이션, OVA 등 온갖 방식으로 발표된 패트레이버 시리즈에 대한 애정은 자주 말했으니 굳이 반복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1990 - 2000년대에 읽었던 만화책들이 생각나 요즘 이것저것 다시 찾아보는 중 기동경찰 패트레이버도 생각나 보게 됐다.

 

해적판으로만 봤었지 정식 한국어판은 접하지 않아서 좀 달라진 점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지만... 좋아진 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지명은 일본이면서 등장인물은 한국식 이름으로 하는 것부터 마음에 들지 않아 불만스러운 점 너무 많아 답답하기만 했다. 어째 대사도 이상하게 번역된 것 같고. 애장판이 만약 한국에 출판된다면 이런 문제점이 개선되었으면 좋겠다.

 

패트레이버 시리즈가 유우키 마시미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만큼 이 만화판이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시리즈의 원전이라 할 수 있고 가장 알맞은 분위기 속에서 여러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어 무척 재미나게 봤었다. 심각함과 개그, 사회비판과 여러 가지가 모조리 들어가 있다.

 

TVOVA처럼 현실적인 소재인 건 마찬가지나 진지하며 단편보다는 기획 7과라는 큰 축을 중심으로 꾸준히 이야기를 진행해나간다. 또 폐기물 13호 사건이나 이즈모 2호 사건, 시노하라 중공업의 정경유착 비리 등 사회적인 문제를 가볍게 다루면서 극의 재미를 높이고 있다. 정말 잘 구성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 꼭 보라고 권하고 싶을 정도로.

 

그렇기 때문에 패트레이버 시리즈가 보여주려는 세계관을 가장 잘 살려내고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등장인물들의 개성이나 이야기의 구성 등 모든 것이 탁월하고 빼어나 항상 최고의 만화를 꼽을 때 이걸 얘기하게 된다. 그리고 항상 말하지만 폐기물 13호 관련 내용은 너무나 뛰어나 그것만이라도 꼭 보라고 권하게 된다. 서서히 이야기가 시작하고 점점 커져가면서 어떤 식으로 폭발시키고 있는지 보면 볼수록 탁월하다는 말이 나오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기획 7과와 그리폰과의 대결보다 다른 내용들이 더 훌륭하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노동문제와 외국인 차별, 사회문제까지 다룰 정도니 정말 대단하다는 말만 나오게 된다. 그냥 그런 개그 만화라고 생각하거나 로봇이 등장하는 액션 만화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 만화의 진수를 몰라본다고 생각한다.

 

이미 제시된 설정, 복선, 캐릭터들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는 편이라 스토리 상 땜빵 설정이나 못 보던 캐릭터 등장, 급작스런 전개를 거의 하지 않으며, 이야기가 진행되는 와중에 복선들을 슬쩍슬쩍 배치해놓고 그런 복선들이 어느 임계점에 이르면 터뜨리는 식으로 스토리를 전개한다. 느긋하면서도 간간히 웃기면서 긴장감을 주는 가운데 어느 순간 펑하고 폭발하는 스타일. 때문에 잡지 연재 시보다 단행본으로 볼 때(특히 몰아서) 유우키의 진가를 느낄 수 있다. 호불호가 확연히 갈려서 좋아하는 사람은 2~3번 다시 읽으며 기존의 복선 배치 등에 감탄하곤 하지만 싫어하는 사람은 지루하다는 평을 한다. 인기가 많은 일본에서도 유우키 마사미 독자는 단행본 파와 잡지 파로나눠질 정도로 완성된 작가이기 때문에 여러 번 보게 되지만 보면 볼 때마다 새로움을 발견하게 된다.

 

작가 본인도 패트레이버라는 세계관을 만들어낸 것에 대해서 상당한 자부심을 보였다니 관심 가거나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가 만든 흥미진진한 세계에 잠시 머물러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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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READ 라캉 How To Read 시리즈
슬라보예 지젝 지음, 박정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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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지젝에 관한 책을 읽어서 뭐라도 하나 더 읽고 싶다는 생각에 예전에 구해뒀지만 읽기를 망설여 미루기만 했던 ‘HOW TO READ 라캉에 손이 갔다. 짧은 내용(180)으로 되어 있어 부담이 덜했고 어려운 부분은 넘겨 버렸(건성으로 읽었)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읽기를 끝냈다. 좀 더 진지하게 접근했으면 쉽게 읽어내긴 어려웠을 것이다.

 

숙달된 안내자의 인도 아래 읽는 이들을 원전 텍스트 자체와 대면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HOW TO READ'시리즈는 입문서/개론서라 할 수 있으나 라캉이라는 사람이 쉽게 정리해서 말할 수 있는 사람도 아니고 지젝이라는 사람 또한 뭐든 간단하게 말하려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라캉에 관해 알려고 이 책을 읽을 생각이라면 다른 책을 알아보라고 말하고 싶다. 라캉을 약간이라도 알고 있다면? 그렇다면 이 책이 조금은 흥미롭게 읽혀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지젝은 뭐든 눈길을 끌게 만드는 사람이니까.

 

지젝은 총 7장에 걸쳐 라캉의 개념들이 어떻게 사용될 수 있는지를 시범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라캉의 개념을 이해 가능할 뿐 아니라 활용 가능한 것으로 제시한다. 지은이에 의해 라캉의 개념들은 정신분석학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적 이데올로기의 장을 누비고 있고, 그런 방식은 지젝이 항상 보여 왔던 글쓰기라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고 할 수 있다.

 

라캉의 개념을 영화나 농담 등에 접목해 좀 더 쉽게 이해하도록 해주는 건 예전에도 했었던 것이고, 사회적 이데올로기에 관해서도 자주 다뤘던 부분이니 지젝의 글이 익숙한 사람이라면 그가 뭘 말하려고 하는 것인지 헷갈릴 순 있으나 아주 이해하지 못할 정도는 아닐 것 같다.

 

라캉의 몇몇 개념에 초점을 맞춘내용이고, “이미 출판된 내 저서의 해체 조립’”을 하고 있어서 지젝의 글을 자주 접한 사람은 어디선가 읽어본 느낌이 들 것이고, 지젝의 접근 자체가 라캉을 이용해 사회를 살펴보고 있는 것이지 라캉 그 자체에 파고드는 사람도 아니기에 이걸 과연 입문서라고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라캉과 지젝에 관해서 조금은 알고 있는 사람이나 읽으면서 흥미로운 점을 찾게 될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입문서나 개론서라고 할 순 없을 것 같다. 어떤 식으로 라캉을 이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훌륭한 사례집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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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와 함께 읽는 지젝 - 9.11 이후 달라진 세계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 자음과모음 하이브리드 총서 7
이현우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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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라캉거리고 지젝거리는 사람들의 책에 몰두한 적이 있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관심은 크지만 사는 게 팍팍해서인지 행동으로 옮기진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책들을 뒤적거리다 눈에 들어와 오랜만에 지젝에 관해서 읽어볼까? 라는 생각에 펼친 로쟈와 함께 읽는 지젝하이브리드총서 일곱 번째 책으로, <실재의 사막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슬라보예 지젝, 자음과모음, 2011)를 읽는 강독서이기 때문에 아주 힘들게 읽진 않았다.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을 때는 대충 넘겨버리는 무덤덤함(인지 무관심인지)이 커져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슬라보예 지젝의 전문가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인터넷 인기 서평꾼임에는 분명한 저자이기 때문에 읽기는 게 괴롭진 않게 해준다.

 

지젝 철학에 관련된 글을 꾸준히 써왔는데, 이 책은 그 작업을 엮어 만든 첫 결과물로서 의미를 지닌다지만 첫 결과물이 강독서라는 점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다만, “지젝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좀 더 명쾌하게 설명해주고 있다는 점 때문에 좋은 평가를 하게 된다. 그 설명이 맞다는 전제가 필요하겠지만.

 

하지만 실재의 사막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가 지젝의 저서 중에서 그렇게 중요하게 다뤄야 하는지는 의문이다. 일종의 정세 분석이라 할 수 있는 저서에 대한 강독서가 어떤 의미가 있을지도 의문이고. 그래도 9.11 테러 이후를 어떤 식으로 이해해야 할 것인지를 다룬 내용이라 시대착오적이라고 말할 순 있어도 지금 읽어도 아주 때늦진 않았다고 말하고 싶다.

 

지금의 국제정세는 결국 9.11 테러 이후라 말할 수 있고(혹은 트럼프나 코로나 19 이후일지도) 어떤 식으로 판이 짜여 있는지 지젝 특유의 방식으로 살펴보고 있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난해한 혹은 현란한 글쓰기를 보여주는 지젝이지만 저자는 성실하게 그 난해함(혹은 정신없음)(되도록)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정리)해주고 있어 힘들지 않게 논의를 따라갈 수 있었다.

 

조금은 뒤늦게 읽은 책이지만 그래도 적당히 만족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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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램덩크 신장재편판 1 - 강백호
이노우에 타케히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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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https://namu.wiki/w/%EC%8A%AC%EB%9E%A8%EB%8D%A9%ED%81%AC(%EB%A7%8C%ED%99%94)

참고 :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577069&cid=59065&categoryId=59072

 

 

 

 

 

슬램덩크?

 

 

슬램덩크를 보는 건 이번이 3번째 정도는 될 것 같다. 무슨 내용인지 알고 있고 어떻게 진행해서 끝나는지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래도 다시 보게 된다. 자주 생각나기도 하고. 걸작... 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애매한 시작에 비해서는 탁월한(너무 완벽한) 끝맺음을 보여준다. 점점 빠져들게 만들기도 하고. 그리고... 이걸로 끝인가? 라는 아쉬움을 남긴다. 그 여운 때문에 더 전설이 되기도 하고.

 

능남고와의 연습경기, 송태섭과 정대만의 등장까지는 애매한 재미를 안겨줬다면 그 이후부터는 말 그대로 농구에 집중하면서 손에 땀을 쥐게 만들고 있다. 그렇게 이 만화는 전설이 된다. 이렇게 농구에 집중하게 해주는 만화가 있었을까?

 

 

만화를 넘어서

 

 

더 설명할 필요 있겠나? 농구 용어를 넘어 고유명사가 되었다고 할 수 있고, 시대를 넘어선 여전한 인기가 왜 가능한지 직접 보면 알 것이고 굳이 자세히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이걸로 농구를 알게 된 사람도 꽤 많다니 그 인기와 중요성은 반복해서 말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굳이 분석하며 볼 필요는 없겠지만 다른 작품들과는 다르게 이 작품이 크게 성공한 이유는, 물론 캐릭터들의 매력과 뜨거운 전개에 있지만 당시까지의 필살슛이나 초인적인 캐릭터의 개념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두 가지 스타일의 매력을 모조리 포함하고 있다는 데 있다는 것 정도는 알아두면 좀 더 흥미롭게 볼 수 있기도 하다.

 

흥미로운 점은 이 성장이 단순한 '교정 차원의 교육'이 아니라는 점이다. 당시 90년대라는 시대적 분위기를 감안 했을 때 근성 스포츠 만화에서는 강백호와 같은 자유분방한 성격, 서태웅과 같은 독불장군형 성격, 정대만 같은 반항아는 철저한 '교정'의 대상이거나, 심하면 리그 전체와 극단적인 충돌을 일으키는 것으로 흔히 묘사된다. 하지만 슬램덩크에서 강백호는 비록 돌출 행동을 하긴 하지만 엄연히 한 명의 선수로서 존중받으며, 최종적으로 각자가 안고 있는 단점들이 교정되거나 훼손되지 않고 개성으로 포장되며 팀의 일원으로써 완전하게 융화된다.

 

본 만화에서는 올바른 사상이나 교화는 강요되지 않지만, 감독과 스포츠맨으로서 지향하는 기본적인 자세는 다루고 있다. 먼저 포기하는 순간이 끝이다라는 점은 감독과 선수를 포함해 작중 내내 중요한 사상으로 등장하고 있다. 여기에 완전체로 묘사된 안 선생님을 보면 선수의 개성과 성격은 존중해주되 잘못된 이탈은 손수 경계하고 처벌을 내리며, 재능을 간파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것, 기본기를 중요시 하는 것, 이길 수 있다는 것을 포기하지 않으며 역전의 전략을 구상하고 팀을 이끌어주는 모습은 멘토로서도 본받을 점이 많다.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 기본을 중시할 것 등의 말은 농구뿐 아니라 그 어떤 스포츠, 더 나아가서는 세상 어느 분야에나 적용이 가능한 격언인 만큼 등장인물들을 넘어 독자들에게도 무언가 울림을 준다.

 

더욱이 선수들도 전력으로 임하는 자세와 동시에, 위기의 순간에도 '이건 그다지 큰 위기도 아니다, 한 골만 넣으면 된다' 며 태연하게 임한다던가, 상대의 파울에 큰 부상을 입고 선수들이 동요하는 상황에도 '이걸로 상대방의 파울은 하나 늘었다' 며 웃으며 선수들의 염려를 없애고 투지를 불태우며 분위기를 되살린다던가, 실책을 책망하기보단 시도와 장점을 조용히 인정해주고, 끝없이 목표를 세우고 도전하는 자세 등의 강인한 모습 또한 청춘으로써 본받을 점이 많다.

 

또한 일반적인 스포츠 만화 속에서 뛰어넘어야 할 적들은 흔히들 악당처럼 묘사되거나 투지가 없다던가, 농구를 출세의 수단으로 삼는데 본 만화에선 모두가 청춘을 구가하는 주인공으로서 투지를 갖고 행동하며, 서로에게 영향을 받고 성장한다. 더욱이 선수 한 명 한 명이 주인공 수준으로 입체적으로 다뤄지며, 멋있는 장면이나 승리를 향한 도발은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상대팀도 한 번 이상은 반드시 보여준다.”

 

재미에 충실하면서 등장인물들의 농구에 대한 열정을 보는 사람도 함께 느끼도록 하고 있어 이처럼 뛰어난 농구 만화는 없을 것이고 마찬가지로 이만큼의 청춘-성장 만화를 다시 만나기도 어려울 것 같다. 만화가 만드는 재미에 빠져들면서 농구의 매력에 함께 취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농구도 만화도 진심으로 사랑하게 만든다.

 

 

농구 좋아하세요?

 

 

이제는 무관심하다 할 수 있지만 그래도 좋아한다고 말하게 된다. 이 만화는 그렇게 만들어줬다. 그리고 이걸 1990년대에 본 사람이라면 더더욱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시작은 어설프다 할 수 있지만 그 끝 위대했다.

 

이 만화가 안겨준 강렬함을 뛰어넘는 경험은 아마도 다시 겪진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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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는 동네의 딜레마, 젠트리피케이션 - 동네 토박이부터 개발업자, 세입자까지, 그들이 말하는 뉴욕
DW 깁슨 지음, 김하현 옮김 / 눌와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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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344365&cid=40942&categoryId=31637

참고 : https://namu.wiki/w/%EC%A0%A0%ED%8A%B8%EB%A6%AC%ED%94%BC%EC%BC%80%EC%9D%B4%EC%85%98

참고 :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74920400

 

 

 

 

언제부터인가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말을 자주 접하기 시작했다. 굳이 번역한다면 토박이 몰아내기(혹은 내쫓기) 정도로 말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만 번역한다면 너무 단순하게 접근할 우려도 있어 원어를 그대로 쓰는 게 이 경우에는 맞을 것 같다.

 

점점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해 조금은 알아보고자 이 책을 읽어봤지만 우리보다 수십 년 앞선 시기부터 젠트리피케이션을 겪은 뉴욕에 대한 이야기에 불과하게 느껴질 뿐, 아리송함은 여전한 것 같다.

 

저자는 다양한 사람들을 직접 만나 생생한 현장을 포착하고는 있지만 어떤 핵심 속에서 살펴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겉돌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좋게 본다면 각자의 첨예한 입장을 확인할 수도 있겠다.

 

저자는 섣불리 젠트리피케이션은 이런 것이고, 이렇게 해결해야 한다는 식으로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가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보고 내린 결론은 단호하다. 동네를 개발해서 차익을 누리려 하는 개발업자든, 그 동네에서 여러 세대에 걸쳐 살아온 토박이든 대부분 토지를 돈으로 사고팔 수 있는 상품이자 재산으로 보고 있으며, 그 프레임 안에서 젠트리피케이션이란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다. 젠트리피케이션은 도시로 흘러드는 자본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갖고 있다.”

 

어떤 입장이든 결국 토지를 돈으로보고 있을 뿐이라는 주장에는 공감이 간다. 결국 자본주의적 입장 속에 있다는 저자의 지적에 쉽게 동의하지만 뚜렷한 방안이 없다면 그저 이렇게 굴러가게 될 뿐이라는 좌절감으로 이어지기도 하다.

 

공동체는 더 약화되고, 그곳에 살던 사람들의 다양성과 활기 또한 떨어지게 되며, 그러면 결국 도시는 활기를 잃고 쇠락할 것이라는 예견은 맞는 말이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없으니 그저 그렇게 되어가는 과정을 지켜보게 될 것 같다.

 

지금 우리 사회를 달구고 있는주제를 아주 살짝 알게 됐다고 말하고 싶다. 아직 잘 모르겠다는 말이 맞는 말인 것 같고. “부동산 자본의 도시 점령인가, 낙후된 지역의 활성화인가로만 보지 말고, “그저 상가 임대료의 문제가 아니다에 주목하면서 각자의 입장을 알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산만한 기분으로 읽었고 직접 겪기 보다는 언론을 통해서만 알게 된 것들이 많아 한 측면만 생각하고 있었고 바라보고 있었던 것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좀 더 복잡한 면이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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