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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 철학 수고
칼 마르크스 지음, 강유원 옮김 / 이론과실천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맑스는 역시나 어렵다.
"경제학-철학 수고"를 다 읽었지만... 과연 제대로 읽었는지 의문스럽다. 물론 머리속에서 떠오르는 생각들을 단편적으로 써내려간 것들을 정확하게 이해한다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것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날카로운 통찰력과 사유들이 한편으로는 부러움과 다른 한편으로는 이해하지 못하는 자로서의 괴로움이 함께했다.
별 수 없지. 그래도 읽어 내려가면서 부분 부분이라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나중에 또 읽고 싶어지겠냐만은... 언젠가는 아마도 다시 읽으리라 생각한다.
맑스의 청년시절에 공부하려고 적어내려갔던 글들을 후에 발견되어서 출판된 것이지만... (내 노트에 적은 글은 죽여도 출판되는 일은 없겠지만) "소외"에 대해서 사유하기 시작한 글이라고 대부분의 사라들은 평가한다.
" 자본론"에서의 과학적이고 이론적인 입장보다 인간주의 적인 맑스의 모습을 알 수 있다고 한다. 루카치나 프랑크푸르트 학파는 경직적인 소련의 맑스주의에 반대해서 "수고"를 기초로 하는 인간주의 적인 맑스주의에 대해서 논의하기도 했고... 생각보다 중요한 책이다.
개인적으로 맑스주의나 공산주의, 사회주의에 대해서 그렇게 열의를 가지고 있지도 않고 약간의 냉소적인 생각도 있다.
나는 맑스의 논의가 자본주의에 대해서 정확히 인식하게 되는 시각을 가지게 한다고 생각하지만 또다른 세상에 대한 어쩌고 저쩌고 하는 것은 웃기는 소리라고 생각한다.
우 리는 자본주의 안에 있고 맑스의 표현대로 "오물을 뒤집어 쓰고" 태어난다. 사용가치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교환가치를 인식하고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을 알고 인식하고 자본주의 속에서 살며, 자본주의 적으로 행동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지 다른것을 논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기적이기도 하고 이타적이기도 하며, 그리 정의롭지도 않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겠다고 말만 하면서 꾸욱~ 참기도 한다. 왜냐면... 무서우니까. 얼간이 같은 정치인들 뽑아두고 망할놈의 세상이라고 욕한다. 혁명을 꿈꾸기 보다는 오늘 내일 별다른 일이 없기를 바랄뿐이다. 환경파괴하는 것을 뻔히 알면서 스프레이 사용하고, 죽고싶어서 환장한것도 아닌데도 담배를 피운다. 그것을 우리는 알면서도 또한 모르면서 행동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데올로기의 허위를 벗겨낸다는 것은 오히려 더욱 이데올로기 적이라고 생각한다. 즉 아도르노가 말한바와 같이 "모든것은 이데올로기이다." 그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게 대다수 사람들의 삶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을 인정하자는 소리다. 그것도 인정 안하고 모든 대중들은 혁명을 꿈꾸고 있지만 이데올로기가 주입되었을 뿐이라고 말하는 것은 정말로 꿈같은 소리라고 생각한다.
밤이고 낮이고 "탈영토화"를 외치지만... 그것도 웃기는 소리라고 생각한다. "탈영토화"야 말로 자본주의가 원하는 것이다. 그래야지 "영토화"를 할 수 있으니까. 자본주의는 당신들도 알다시피 끝임없는 증식이기 때문이니까.
그렇기 때문에 요즘에는 월 스트리트에서 금융업을 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맑스에 대해서 공부하는 경우가 많다. 자본에 대해서 가장 정확하게 분석하였기 때문에...
자 본주의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기업성공 사례나 경영관련 서적들을 참고해야 한다는 나의 생각은 그래서이다. 그러한 책들(혁신, CEO 등등)은 오히려 자본주의가 어떠한 것이지 정확하게 인식하는 사람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자본을 가지고 놀 수 있는 것이다.
그들의 글을 보면 읽었는지 않았는지 모르겠지만 맑스, 니체, 프로이트 등등의 사상가들이 말했던 것들과 자신들의 경험과 생각에서 우러나온 것들은 놀라울 정도로 유사한 것은 그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쓸데없는 말이 길었지만... ^^;;;
어쨌던 재미나게 읽어야겠다 라고 말하고 싶지만... 맑스의 글은 까다로운데...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