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과 구원
자크 르 고프 지음 / 이학사 / 1998년 12월
평점 :
절판


이번에 읽을 책은 최첨단의 21세기에서 중세시대로 회귀하게 되었다. 프랑스를 중심으로 하는 아날학파를 대표하는 자크 르 고프의 "돈과 구원"이 바로 그것이다.
성경에서도 서술되어 있듯이 원래는 돈과 고리대금과 돈먹고 돈먹기는 좋은 취급을 받은적은 극히 드물었다. 암흑시대라고 불리웠던 중세시대는 오죽하겠냐만은...

하지만 의외로 중세시대의 고리 대금업자들은 구원을 받기 위해서 돈 주머니를 버리는 대신, 다른 방법으로 통해서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고 은행가로 변신하게 되고 르 고프는 이러한 과정을 추적한다.

아날학파는 중세시대를 재해석하고 다양한 시각으로 분석하는데 뛰어난 능력이 있다. 이들의 논의를 통해서 지금의 시대를 다시금 바라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수업시간에 우연히 듣게되서 구입하게 되었는데... 돈 아깝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음으로 읽을 책은 오랜만에 맑스로 간다. "경제학-철학 수고"이다.

 

짧은 분량(130 페이지 정도?)이었기 때문에 예상외로 "돈과 구원"을 빨리 읽게 되었다. 물론 내가 빨리 읽게 되었다기 보다는 책의 내용이 좋았으며 번역이 매끄러웠고, 간결하면서도 흡인력있는 논의였기 때문에 하루만에 읽었다고 생각한다.

중 세시대에 고리대금업자에 대해서는 어떠한 사회적 시각을 가지고 있었는지와 그러한 시각의 변화와 함께 자본주의로의 진행과정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 고리대금업자들이 어떻게 하면 종교적 죄의식이 없이 살아가는지에 대한 악전고투에 관해서 설득력있게 설명하고 있다.

중세시대의 유럽을 경험하지도 않았으며 유럽에 가본적도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변방의 국가에서 지금의 유럽인들도 고정관념에 빠져있는 중세시대에 대해서 당시의 시대의 모습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중세시대를 칼들고 날뛰는 얼간이들과 십자가 설치는 또라이들만이 존재하던 시대라고 생각하겠지만 시간은 그렇게 쉽게 단절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당시부터도 자본주의의 싹이 보이기 시작한다.

" 돈과 구원"은 자본주의의 싹이 어떻게 자라는지 보여주며 종교가 어떻게 자신들의 입장을 교묘하게 변하는지에 대해서 짧지만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준다. 물론 이와 같은 논의를 종교계에 있는 사람들은 무시하겠지만... 혹은 일부러 담론화 하지 않겠지만...

이것저것 얘기할 것이 많지만 이정도로 적당히 끝내고 나머지는 알아서 읽은 다음에 각자 생각해보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책은 읽으라고 있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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