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다니면서 이것 저것 책들을 읽어보면서 아쉽게 느껴졌던 것은 뒤늦게 책들을 접하고 관심을 가졌기 때문에 보다 많이 읽지 못해서 아쉬웠다.
조금은 맛만 보고 학교를 졸업한다는 느낌도 들었고.
뭐... 누구나 다 그랬을 것 같다.
졸업을 해도 책을 읽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역시나 학교를 다니면서 읽는 것과는 차이가 컸다.
생각보다 잘 읽히지도 않고,
회의도 많이 들었기 때문에 읽으면서도 책을 읽는다기 보다는 다른 생각을 하는 경우가 더 많았던 것 같다.
학교를 다니면서 거의 객기와 함께 뭔가에 홀렸는지 사람들이 가까이 하기 힘들어하는 것들은 잘도 읽었던 것 같다.
아도르노,
푸코,
라깡,
니체,
보드리야르,
지젝,
홉스봄,
엘리아스,
맑스,
프로이트 ,
알튀쉐르,
하버마스 등등등
거의 읽었다기 보다는 그냥 책을 봤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겠지만... 어쨌던 이것 저것 닥치는데로 읽었던 것 같다.
별로 남는 것은 없는 것 같기는 한데.... 택도 없이 들뢰즈도 읽었으니 말 다했던 것 같다.
졸업을 하면서 아쉬웠던 것은 역시나 보다 집중해서 깊이있게 읽지 못했다는 것도 있지만,
그람시를 제대로 읽어보지 못했던 것도 아쉬웠던 것 같다.
이상하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도 접하지 못했었고, 나중에서야 읽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더이상 그러기에는 조금은 버거웠다.
기초적인 것도 잘 몰랐으니... 무작정 읽기에는 버거웠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살아간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가끔은 그람시에 관한 책이나 글을 접하면 그런 생각을 하게 되기도 했다.
우연히 길에서 단돈 2천원에 그람시에 관한 책을 팔고 있기에 줍는 마음으로 구입하였고,
꽤 시간이 흐른 다음인 지금에서야 책을 읽게 되었다.
짧은 내용이기 때문에 그다지 어려운 느낌이 없었지만,
당시의 시대적 배경이나 이탈리아 문학과 역사, 문화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헛다리 집는 느낌으로 읽게 되었다.
뒤에 역자가 이것 저것 설명을 해주기는 하지만 제대로 읽은 느낌이 들지 않고 알듯 말듯한 느낌이 더 강했다.
이 탈리아의 문학 작품들과 당시의 대중들의 문화의식에 대해서 그람시는 보다 세밀하게 분석하려고 하지만, 아쉽게도 그의 당시 처지가 분석을 할 수 있었을지는 몰라도 생각을 남기기는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에 조금은 정리되었다기 보다는 몇마디 문장으로 메모를 해준 느낌이 든다.
그럼에도 이곳 저곳에서 지뢰처럼 지금도 곱씹어서 생각하돌고 하는 그의 날카로움이 느껴졌고, 그람시가 분석한 당시의 이탈리아의 문화적 조건과 상황이 지금의 한국에서도 어느정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을만한 구석이 많기 때문에 보다 한국의 상황에 대해서 생각하며 읽는다면 보다 많은 것들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람시가 비판하는 부분이 나에게도 어느정도 해당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람시에 관한 책을 구할 수 있으면 읽어보도록 해야겠다.
그가 감옥에서 있던 시간이 어떤 의미에서 조금은 떨어져서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드는 긍정적인 작용도 했을 수 있을 것이다.
하 지만... 아쉽게도 그럼으로써 그의 사상이 보다 다듬어질 수 있는 기회를 얻지는 못하게 되었다. 물론 그렇게 되서 이후의 연구가들에게는 보다 열린 해석이 가능하게 되었고 점점 더 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게 되는 역설도 나타나게 되었지만.
그다지 길지도 않기 때문에 문화와 문학에 대해서 그람시의 생각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전체적으로 파악하기는 힘들겠지만 처음 접하기에는 편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