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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숲으로 가다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김욱 옮김 / 지훈 / 2004년 12월
평점 :
품절
유명 밴드나 가수들이 연말이 되면 선물용으로 베스트 음반을 발표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대부분 들어본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밴드나 가수라도 베스트 음반으로 접하면 어쩐지 정규 앨범보다는 듣는 맛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 것이다.
그런 음반은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많은 장점이 있을지라도 어느정도 아는 사람들에게는 약간은 아쉽게 느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책 얘기를 하기 전에 음악 얘기를 먼저 하는 이유는 '니체의 숲으로 가다'의 경우에도 베스트 음반과 별반 다른게 없기 때문이다.
니체의 저작들 중에서 멋진 말들과 문장들을 모은 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니 체의 저작 몇권을 읽어 보았고(말 그대로 읽기만 했다. 그가 뭔 소리하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헌책방에서 구입한 책들이 아직도 몇권이나 책꽂이에 모셔두고 있는데, 간만에 동생이 회사에 홍보용으로 들어온 책들 중에서 니체의 책도 있어서 '이건 그나마 읽기 쉽겠지'하는 마음에 일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니체의 책들을 얼마나 제대로 읽지 못했는지 깨닫게 되는 것 같았다.
몇몇 문장들을 분명 내가 읽었던 책에서 인용이 되었는데도 도통 처음 접하는 느낌이 드는 것을 보면, 아마도 번역이 다르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졸면서 넘겼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그의 책을 접하던 예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그의 말들은 나를 불편하게 만든다.
기분 좋은 불편함이기는 하지만...
내 용들이 대부분 자기계발 서적과도 같이 요즘에 먹힐 수 있는 글들이 대부분 인용되었기 때문에 니체의 사상을 대략적으로 살펴보기 위해서 읽으려는 사람들에게는 낭패를 보기 쉬운 작품이고, 회식이나 회의 시간에 한두마디 하면서 뭔가 멋진 말을 하고 싶을 때 하기에는 딱 좋은 것들이 잔뜩 있는 책이다.
뭐... 술이나 한잔하면서 분위기 잡기에도 좋겠지.
니체에 대해서 보다 쉽게 접하기 위해서도 괜찮을 것 같다.
첫걸음부터 좌절에 빠지기 보다는 읽는 재미를 느끼는 것도 좋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