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주의론 - 백산신서 52
V.I.레닌 지음, 남상일 옮김 / 백산서당 / 198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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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닌의 저작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저작으로 꼽히는 ‘제국주의론 / 제국주의, 자본주의의 최고단계’는 그의 다른 저작들에 비해서 좀 더 이론적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고, 자본주의에 대한 포괄적인 분석을 보여주고 있는 저작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저작들이 보다 정치적이고 (혁명에 대한) 선동적인 성향이 강하다면 ‘제국주의론’은 그런 선동적인 성향보다는 분석적인 경향이 더 크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이렇게 느끼게 되기는 하지만 간간히 레닌의 조롱적인 언급들을 통해서 레닌 특유의 시각과 글쓰기 특성이 여전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기도 하다.

 

레닌이 분석하고 있는 자본주의 체제는 지금과는 많이 다른 상황이고 시대이기는 하지만 그의 분석이 그저 옛것으로만 치부하기에는 그가 다루고 있는 금융 자본주의에 대한 논의는 무척 인상적이고 흥미로운 부분들이 많은데, 레닌은 자본주의의 변증법적 발전 과정을 통해서 과거의 산업 자본주의와는 다른 금융-독점 자본주의로 자본주의 구조 변화를 보이게 되었고, 이런 변화된 자본주의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비판을 보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레닌은 그런 변화의 경향과 진행 과정을 검토함으로써 앞으로 있을 가능성들을 예상하고 있고, 산업 자본주의에서 금융 자본주의로의 이행을 통해서 결국 사회주의-공산주의로 이행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아보려고 하고 있다.

 

자유경쟁에서 독점으로의 변화가 결국 거대한 생산의 사회화라는 사회주의로의 변화의 기초가 되는 토대가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을 함으로써 레닌은 위와 같은 이행의 근거를 찾고 있기는 한데, 그 당시의 레닌의 전망과는 다른 진행을 보이고 있는 현재를 생각하면서 그의 논의를 생각한다면 좀 더 좋은 독서가 될 것 같기도 하다.

 

레닌은 이런 산업 자본주의에서 금융 자본주의로의 이행과 자유경쟁에서 독점으로의 변화에 대한 탐구와 함께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갖고 있는 이들 중 (레닌의 시각에서는) 변절자들 혹은 기회주의자들로 평가하는 이들에 대한 비판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데, 이런 당시의 자본주의의 현재 상황에 대한 분석과 함께 그 비판자들 중에서도 자신의 입장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이들에 대한 비판을 더함으로써 ‘제국주의론’은 레닌만의 ‘공산당 선언’처럼 내용을 채우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도 들게 되기도 하다.

 

앞서 말했듯이, 20세기 초 당시의 자본주의의 변화와 경향을 분석하며 가장 큰 특징을 독점, 은행을 중심으로 한 금융자본으로의 자본의 재편성 및 금융과두제, 자본수출을 통한 제국주의 지배 방식과 세계분할 그리고 그에 대한 앞으로의 전망과 비판적 성찰까지 레닌의 논의는 당시의 시대적 상황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하고 있지만 그 분석이 당시만이 아닌 지금 현재에도 일정부분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여전히 유효한 분석이며 그 분석을 다시금 재검토하고 지금의 자본주의 체제와 구조에 대해 분석을 할 때 참고해야 할 것 같다.

 

그런 점에서 레닌의 ‘제국주의론’은 새롭게 쓰일 필요가 있는 그리고 분석되어야 할 필요가 있는 논의일 것이며, 누군가에 의해서 다시 한번 지금의 자본주의 체제를 분석할 때 참고해야 할 논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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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라깡 정신분석임상 아난케 정신분석 총서 2
조엘 도르 지음, 홍준기 옮김 / 아난케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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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깡과 정신분석임상 - 구조와 도착증 : http://blog.naver.com/ghost0221/60140572676





 



조엘 도르의 임상 2부작 중 두 번째 저작인 ‘프로이트 · 라깡 정신분석임상’은 전작인 ‘라깡과 정신분석임상 - 구조와 도착증’이 도착증을 중심으로 정신분석 / 정신병리학에서 다루는 분석주체들의 무의식의 구조와 도착증을 중심으로 한 각각의 증상들이 갖고 있는 구조적 특징에 대해서 상세한 검토를 하는 저작이었다면, 이번 저작은 좀 더 정신분석(의 가르침)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제기와 재검토 및 임상 사례를 통해 각 증상들의 특징들을 다루고 있다.

 

전작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정신분석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와 함께 정신분석의 기초부터 다시금 논의를 진행되기 때문에 정신분석에 대해서 생소한 사람들은 두 번째 저작이 좀 더 쉽게 정신분석과 조엘 도르의 논의에 접근할 수 있을 것 같고, 후반부에 다뤄지고 있는 다양한 사례들과 그 사례들을 통한 조엘 도르의 분석과 판단은 정신분석이 마치 미신처럼 그리고 하나의 거대한 오해의 체계처럼 생각하는 사람들로서도 어떠한 근거 속에서 그런 분석과 판단이 이뤄지는지 조금은 이해(가 가능)할 수 있도록 내용을 전개하고 있다.

 

조엘 도르는 자신의 논의를 어렵게-애매하게 논의하거나 지나치게 복잡하게 논의를 진행하지 않도록 만들어 좀 더 명확한 이해를 돕도록 하지만 간략하고 명확하게 논의를 진행 함에도 아쉽게도 그 논의가 쉽게 이해가 되지는 않기 때문에(정신분석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 좀 더 자세히 설명을 해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명확하지만 (명확한 만큼) 간략하게 논의를 정리하기 때문에 (이것만으로는) 정신분석에 대한 상세한 이해가 있는 사람들만이 풍부한 이해가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에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만큼 프로이트와 라깡의 논의들을 명료-명확하게 정리하고 자신의 논의를 진행하는 학자도 드물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프로이트와 라깡에 대해서 알아가면서 자주 그의 논의를 다시금 찾아보게 될 것 같다.

 

앞서 말했듯이, 조엘 도르는 이번 저작을 통해서 정신분석의 가르침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를 하고 있고, 임상과 전이 그리고 치료 과정에 대해서 논의하며 분석자와 분석주체의 관계 및 기타 정신분석 과정에 대한 다양한 부분들에 대해 조엘 도르 자신의 입장을 정리하고 있는데, 정신분석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갖고 있던 사람들도 그런 논의들에 대해서는 무척 신선한 지적들이라는 생각이 들게 될 정도로 그의 논의는 무척 인상적이다.

 

후반부는 정신분석에서 자주 논의되는 대표적인 증상들에 대한 임상 사례들을 다루고 있는데, 각 증상의 특징과 짧은 사례들을 통해서 증상들에 대한 이해와 그 무의식의 구조에 대해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내용을 진행하고 있다.

 

좀 더 치밀하고 상세하게 내용을 다뤘으면 하는 아쉬움이 느껴지기는 하지만 그의 논의가 갖고 있는 명료함과 명확함은 다른 연구자들의 애매함-두루뭉술함과 많은 차이를 느끼게 되어 무척 신선한 느낌을 갖게 된다.

 

조엘 도르의 다른 저작들도 기회가 된다면 찾아서 읽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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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깡과 정신분석임상 : 구조와 도착증 아난케 정신분석 총서 1
조엘 도르 지음, 홍준기 옮김 / 아난케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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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자인 홍준기는 라깡과 관련된 국내 연구자 중 가장 왕성한 번역 활동을 하고 있는 편이고, 라깡과 관련된 다양한 연구서들을 발표하고 소개해주고 있기 때문에 꽤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런 그에 의해서 번역된 조엘 도르의 “라깡과 정신분석임상 - 구조와 도착증”은 그동안 많이 다뤄지지 못하고 소개되지 못했던 라깡의 논의를 토대로 한 임상과 관련된 연구서이고, 번역자의 말에 의하면 프랑스에서도 꽤나 좋은 평가를 받는 연구서로 평가되는 것 같다.

 

혹시나 라깡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사람이 읽었을 경우를 위해서 하는 말이지만, 내용 중에서는 직접적으로 라깡의 논의를 상세하게 다루지 않고 있음에도 ‘라깡과 관련된 연구서’로 다뤄지는 이유는 아마도 (라깡과 관련된 연구서들을 어느 정도 읽어본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겠지만) 저자 조엘 도르가 라깡의 이론적-분석적 입장에 근거해서 증상을 분류(일반적인 정신병에 대한 분류 방식과 라깡의 분류 방식은 확연히 다르다)하고 있고, 라깡의 논의가 갖고 있는 가장 핵심적인 논의인 겉으로 확인되는 증상과 증세를 통해서 진단을 하는 것이 아닌 각각의 분석주체들의 무의식의 구조를 파악함으로써 진단한다는 입장을 갖고 자신의 논의를 전개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은데, 이는 직접적으로 라깡의 논의를 상세하게 언급하고 있지 않고 있음에도 저자의 논의는 결국 라깡의 논의에 충실하고 그 논의의 토대 위해서 자신의 논의를 진행시키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학문과 분야에서 논의되는 정신분석이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정신적 장애 혹은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치료하기 위한 실천적 학문이라는 기본 입장에 맞는 임상과 관련된 연구서들에 큰 관심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조엘 도르의 임상과 관련된 연구는 흥미를 갖기에 충분하였지만, 역시나 관심과는 별개로 논의를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정신분석과 라깡의 논의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에 초반에 다뤄지는 논의들만 일정정도 이해가 되었을 뿐 후반부의 상세한 논의들은 읽어나가면서도 매우 어렵게만 느껴지게 되었다.

 

저자는 정신분석의 가장 기본적인(그리고 첫 단계인) ‘증상과 진단’의 방식에 대해서 우선 논의를 진행한 후 진단과 판단을 하는데 있어서 구조적 특징에 대한 파악이 중요한 이유를 논의하고 사례를 통해서 자신의 주장이 정당한 논의라는 것을 이해시키려 하고 있다.

 

그리고 저자는 그동안의 ‘구조’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통해서 갖게 된 선입견을 제거하기 위해 잠시 구조에 대한 논의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그 구조 속에서 ‘팔루스’가 갖는 중요성을 간략하게 다룬 다음 정신분석 그리고 정신병리학에서 많은 오해와 명확하게 파악하기가 까다로운 ‘도착증’에 대한 고전적인 그리고 그동안의 논의들을 간략하게 정리하고 있고, 어째서 도착증에 대해서 논의를 집중하려고 하는 것인지 이해시키려 하고 있다.

 

저자는 이후 도착증에 대한 상세한 논의를 전개하며 다른 증상들(신경증, 정신병, 히스테리 등) 과 어떤 구조적 차이를 갖고 있는지를 논의하고 있고, 도착증 자체에 대한 상세한 분석을 하며 정신분석이 갖고 있는 다양한 논의들 중 가장 핵심적인 논의들을 통해서 도착증을 검토하고 있다.

 

정신분석과 프로이트 그리고 라깡의 논의에 익숙한 독자라면 읽는데 무척 생소하지는 않겠지만 대부분의 독자들이 도착증에 대한 논의를 많이는 접해보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되기 때문에 논의의 진행이 생각보다는 까다롭게 느껴질 것 같다. 게다가 간간히 인접한 다른 증상들과 함께 다뤄지고 있기 때문에 읽는 중 헷갈려지기도 할 것 같다.

 

그나마 저자는 되도록 명확하고 간략하게 자신의 논의를 진행하고 정리하고 있는 편이라 읽어나갈 수 있었던 것 같고, 읽는 어려움 속에서도 꽤 흥미로운 논의들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에 놓치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도 많았지만 새롭게 알게 되고 조금은 이해하려고 노력하게 되는 부분들도 있었다.

 

도착증에 집중하고 있기는 하지만 정신분석과 정신병리학에 대한 전반적인 논의들도 동시에 논의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임상과 관련된 논의들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는 독자라면 한번쯤은 읽기를 고려해 볼만한 저작인 것 같다.

 

물론, 기본적으로 정신분석과 프로이트-라깡의 논의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지만 그나마 읽어나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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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의 전복 - 1968 이후의 자율적 사회운동
조지 카치아피카스 지음, 윤수종 옮김 / 이후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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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좌파의 상상력 : http://blog.naver.com/ghost0221/60139035912

 

 

 

조지 카치아피카스(무슨 수를 써야만 그의 이름을 외울 수 있을까?)의 주저라 할 수 있는 “신좌파의 상상력 - 전세계적 차원에서 본 1968년”의 후속작처럼 다뤄지는(본인 스스로도 후속작이라는 언급을 하니 맞는 소리이긴 하다) “정치의 전복 - 1968년 이후의 자율적 사회운동”은 1968년을 기점으로 큰 변화를 보였던 정치/사회적 움직임들 중 ‘자율주의’ 운동에 대해서 (이탈리아와 독일을 중심으로) 상세한 검토를 하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자율주의 운동에 대해서 그리고 1968년 전후에 있었던 일련의 혼란과 안정 그리고 보수적인 흐름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 지식이 있어야지만 저자의 논의를 좀 더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저자는 이탈리아와 독일(통일 전과 후)에서 있었던 자율주의 운동에 대해서 집중을 하고 있고, 그에 대한 상세한 그리고 비판적인 검토와 함께 그러한 운동에 대해서 이론적인 논의를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되)는 안토니오 네그리와 페미니즘 운동 및 기타 이론/실천적인 논의를 제공하는 이들의 논의에 대한 비판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

 

전작인 “신좌파의 상상력”에 비해서는 좀 더 이론적인 검토는 적게 이뤄지고 있고, 자율주의 운동 자체에 대해서 상세한 정리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그의 이론적인 검토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마지막 장에 있는 이론적인 논의는 제외하고 읽는다면 충분히 만족스럽게 자율주의 운동의 진행 과정을 알 수 있게 될 것 같다.

 

마르쿠제와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비판이론(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위르겐 하버마스의 논의)에 기대어 자율주의 운동을 바라보고 있고, 이매뉴얼 월러스틴의 세계체제의 구조 속에서 자율주의 운동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면에서 가장 최근에 이뤄진 정치/사회적인 대안과 전복을 제시하는 운동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좋은 내용인 것 같다.

 

저자는 여성주의 운동에 무척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면서 자율주의 운동의 흐름에 대해서 논의를 하고 있고, 자율주의 운동이 갖고 있는 직접적인 실천과 행동에 대한 옹호와 기존 정치체제가 갖고 있는 문제점에 대한 대안으로서 자율주의 운동을 인식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런 의미에서 자율주의 운동이 하나의 대안을 제시하는 것에는 일정부분 성공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 대안을 제시하는 것에 그치게 되고 지속성을 갖게 만드는 것에는(그리고 전복을 하는 것에는) 실패했다는 냉정한 결론을 내리게 된다.

 

이탈리아와 독일에서 있었던 운동의 진행과정과 함께 그 운동에 대한 적대감을 갖고 있는 보수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이들의 억압과 폭력적인 제재에 대해서 그동안 전혀 몰랐던 내용들이었기 때문에 놀라움을 느끼게 되었고, 특히나 독일의 경우 인종적인 면에서나 여러 가지 면에서 역사적인 경험으로 인해서 많은 변화가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과는 다르게 무척 상세한 비판(인종적, 민족적, 사회적인 보수성에 대한)이 이뤄지고 있어서 그동안 갖고 있었던 부족한 지식들을 채울 수 있는 독서가 되었다.

 

저자인 조지 카치아피카스는 “신좌파의 상상력”에서 신좌파라고 불리는 이들에 대해 그 계급적 특징이 이전 시대의 계급적 구분과는 다르다는 인식에 따라 논의를 진행했었는데, 이번 “정치의 전복”에서는 그런 그들의 새로운 운동 형식과 다양한 요구로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으며, 그런 그들의 운동이 어떠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체제에 편입되거나 몰락하고 분열되어가는 과정을 검토하며 보다 자율적이고 직접적이며 실천적인 정치적 입장과 실천인(기존의 “대의민주주의”에 대한 “정치의 전복”인) 자율주의의 급작스러운 몰락에 대해서 실제 자율주의 운동의 진행 과정과 함께 이론적인 검토를 통해서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려 하고 있다.

 

이런 검토와 가능성에 대한 기대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하기 보다는 일정 부분 조지 카치아피카스의 시각과 관점(변화된 시대와 환경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모색)이 여러 가지 면에서 기존과는 다름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큰 의미 있는 논의와 생각을 제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고, 아무런 지식이 없었던 이탈리아와 독일의 자율주의 운동에 대한 논의들이었기 때문에 대충 읽게 되기도 했지만 기초적인 지식을 얻기에는 충분했던 것 같다.

 

자율주의나 신좌파로 말해지는 무수히 많은 것들에 대해서 무척 부족한 지식만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서는 기초적인 지식을 얻게 되는 것에는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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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좌파의 상상력 - 전세계적 차원에서 본 1968년
조지 카치아피카스 지음, 이재원 옮김 / 난장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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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저소리만 들어도 약간은 들뜨게 되는 혹은 뭔가 얘기할 것들이 무척이나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기본적으로 한국 사회에 대해서 만족보다는 불만이 더 큰 사람일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접해보지 못한 1968년이고,

그에 대한 지식도 일반적인 지식이거나 매우 부분적으로만 알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막연하게만 알고 있을 뿐이고 낭만적으로만 떠올려지고만 있을 뿐인 1968년을 전후로 한 세계적인 변화와 갈등을 상세한 정리한 ‘신좌파의 상상력’은 좀 더 자세하게 68혁명을 알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가장 기초적인 지식과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다.

 

전세계라고 표현하기 보다는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아메리카 대륙 및 일본이라는 한정된 지역을 중심으로 1968년을 전후로 해서 발생한 다양한 변화에 대한 상세한 보고서라고 볼 수 있는 ‘신좌파의 상상력’은 일종의 혁명-저항에 대한 공감-확산으로서 이해할 수 있는 (마르쿠제에게 큰 영향을 받은 개념인) ‘에로스 효과’와 혁명에 대한 반동으로서 현재 상태가 존속되기를 원하는 ‘정신적 테르미도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68혁명이라고 불리는 시대를 다루고 있다.

 

68혁명과 관련된 일련의 흐름들을 정리하고 있기는 하지만 보다 정확하게는 미국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하고 있고, 다른 국가들의 경우에는 중심으로서가 아닌 주변으로서 혹은 두 중심 국가에서 시작된 혁명과 저항의 ‘에로스 효과’로서 다루고 있다는 생각도 들게 된다.

 

68혁명을 어째서 세계적 차원에서 이해를 해야 하는지와 베트남 전쟁이 어째서 중요한 요소를 차지하고 있는지를 논의하며 시작하는 1장에서는 기존의 체제 저항과는 다른 성격을 갖고 있는 68혁명의 특성을 간략하게 요약하면서 논의를 진행시키고 있고, 이전 시대의 투쟁들과 68혁명 시기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에로스 효과와 함께 68혁명의 특성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하고 있다.

 

2장부터는 각 국가별로 1968년 전후로 일어난 사회적-정치적인 변화와 체제에 대한 저항과 운동을 다루면서 각 국가별로 저항과 운동을 다루고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인-세계적인 차원에서 이해하도록 논의를 진행시키고 있다. 논의 중 베트남 전쟁에 대해서 매우 중요하게 강조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것을 하나의 원인으로서 다루기보다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며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저자는 68혁명에 대해서 하나의 원인을 찾기 보다는 종합적으로 변화의 요인들을 찾는 것이 더 적절하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개인적으로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 적절할 것 같다) 조금은 지나칠 정도로 자세한 원인-요소들을 언급하는 것 같아서 오히려 혼란스럽게 읽혀지기는 하지만 다양한 이유-원인들과 각 국가들의 변화와 움직임에 대한 지루하게 느껴질 정도의 자세한 검토는 68혁명을 단순히 몇몇 국가에서 벌어진 일시적인 갈등과 갈등에 따른 조정으로서 다루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체제에서 그 틀이 큰 변화가 이뤄지는 과정으로서 이해할 수 있도록 논의하는 것 같다. 그리고 그런 방식이 68혁명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가능하게 할 것 같다.

 

저자는 이와 함께 과거의 진보-좌파와는 다른 시각과 입장 그리고 논의들을 보이는 68혁명을 주도했던 이들의 시각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다루고 있는데, 너무 자세하게 다루고 있어서 오히려 헷갈리게 될 정도로 많은 자료들을 토대로 68혁명을 재구성하고 있다.

 

이후 프랑스에서의 1968년 5월과 미국에서의 1970년 5월을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어떠한 체제에 대한 전면적인 거부-저항이 일어났는지, 그 거부-저항에 대한 반동이 어떻게 이뤄졌고, 저항이 수그러지게 되었는지를 어떤 안정이 이뤄졌는지를 다루면서 그 시작과 진행 과정 그리고 결과에 대한 긍정과 부정적인 결론을 논의하고 있다.

 

마지막 장에서는 마르쿠제와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비판 이론을 토대로 68혁명을 주도한 신좌파에 대한 이론적인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데, 지금으로서는 많은 반박과 비판이 이뤄지고 있는 마르쿠제와 비판 이론의 논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논의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조금은 분석의 완결성에 대해서 의문을 갖게 만들게 된다.

 

이론적인 검토에서는 조금은 동의가 어려울 수 있을지는 몰라도 1968년 시기에 일어난 다양한 저항과 거부에 대한 다양한 자료들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단순히 68혁명으로서만 이해하게 되어 큰 오해가 있을 수 있는 당시에 대한 좀 더 명확한 이해가 가능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신좌파의 상상력’이 갖고 있는 자료로서의 가치는 점점 더 커지기만 할 것 같다.

 

68혁명을 그저 말로서만이 아닌 실제로 어떻게 일어나게 되었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알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면 가장 먼저 펼쳐보아야 할 책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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