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주의론 - 백산신서 52
V.I.레닌 지음, 남상일 옮김 / 백산서당 / 198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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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레닌의 저작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저작으로 꼽히는 ‘제국주의론 / 제국주의, 자본주의의 최고단계’는 그의 다른 저작들에 비해서 좀 더 이론적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고, 자본주의에 대한 포괄적인 분석을 보여주고 있는 저작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저작들이 보다 정치적이고 (혁명에 대한) 선동적인 성향이 강하다면 ‘제국주의론’은 그런 선동적인 성향보다는 분석적인 경향이 더 크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이렇게 느끼게 되기는 하지만 간간히 레닌의 조롱적인 언급들을 통해서 레닌 특유의 시각과 글쓰기 특성이 여전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기도 하다.

 

레닌이 분석하고 있는 자본주의 체제는 지금과는 많이 다른 상황이고 시대이기는 하지만 그의 분석이 그저 옛것으로만 치부하기에는 그가 다루고 있는 금융 자본주의에 대한 논의는 무척 인상적이고 흥미로운 부분들이 많은데, 레닌은 자본주의의 변증법적 발전 과정을 통해서 과거의 산업 자본주의와는 다른 금융-독점 자본주의로 자본주의 구조 변화를 보이게 되었고, 이런 변화된 자본주의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비판을 보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레닌은 그런 변화의 경향과 진행 과정을 검토함으로써 앞으로 있을 가능성들을 예상하고 있고, 산업 자본주의에서 금융 자본주의로의 이행을 통해서 결국 사회주의-공산주의로 이행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아보려고 하고 있다.

 

자유경쟁에서 독점으로의 변화가 결국 거대한 생산의 사회화라는 사회주의로의 변화의 기초가 되는 토대가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을 함으로써 레닌은 위와 같은 이행의 근거를 찾고 있기는 한데, 그 당시의 레닌의 전망과는 다른 진행을 보이고 있는 현재를 생각하면서 그의 논의를 생각한다면 좀 더 좋은 독서가 될 것 같기도 하다.

 

레닌은 이런 산업 자본주의에서 금융 자본주의로의 이행과 자유경쟁에서 독점으로의 변화에 대한 탐구와 함께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갖고 있는 이들 중 (레닌의 시각에서는) 변절자들 혹은 기회주의자들로 평가하는 이들에 대한 비판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데, 이런 당시의 자본주의의 현재 상황에 대한 분석과 함께 그 비판자들 중에서도 자신의 입장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이들에 대한 비판을 더함으로써 ‘제국주의론’은 레닌만의 ‘공산당 선언’처럼 내용을 채우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도 들게 되기도 하다.

 

앞서 말했듯이, 20세기 초 당시의 자본주의의 변화와 경향을 분석하며 가장 큰 특징을 독점, 은행을 중심으로 한 금융자본으로의 자본의 재편성 및 금융과두제, 자본수출을 통한 제국주의 지배 방식과 세계분할 그리고 그에 대한 앞으로의 전망과 비판적 성찰까지 레닌의 논의는 당시의 시대적 상황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하고 있지만 그 분석이 당시만이 아닌 지금 현재에도 일정부분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여전히 유효한 분석이며 그 분석을 다시금 재검토하고 지금의 자본주의 체제와 구조에 대해 분석을 할 때 참고해야 할 것 같다.

 

그런 점에서 레닌의 ‘제국주의론’은 새롭게 쓰일 필요가 있는 그리고 분석되어야 할 필요가 있는 논의일 것이며, 누군가에 의해서 다시 한번 지금의 자본주의 체제를 분석할 때 참고해야 할 논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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