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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라깡 정신분석임상 ㅣ 아난케 정신분석 총서 2
조엘 도르 지음, 홍준기 옮김 / 아난케 / 2005년 7월
평점 :
품절
라깡과 정신분석임상 - 구조와 도착증 : http://blog.naver.com/ghost0221/60140572676
조엘 도르의 임상 2부작 중 두 번째 저작인 ‘프로이트 · 라깡 정신분석임상’은 전작인 ‘라깡과 정신분석임상 - 구조와 도착증’이 도착증을 중심으로 정신분석 / 정신병리학에서 다루는 분석주체들의 무의식의 구조와 도착증을 중심으로 한 각각의 증상들이 갖고 있는 구조적 특징에 대해서 상세한 검토를 하는 저작이었다면, 이번 저작은 좀 더 정신분석(의 가르침)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제기와 재검토 및 임상 사례를 통해 각 증상들의 특징들을 다루고 있다.
전작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정신분석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와 함께 정신분석의 기초부터 다시금 논의를 진행되기 때문에 정신분석에 대해서 생소한 사람들은 두 번째 저작이 좀 더 쉽게 정신분석과 조엘 도르의 논의에 접근할 수 있을 것 같고, 후반부에 다뤄지고 있는 다양한 사례들과 그 사례들을 통한 조엘 도르의 분석과 판단은 정신분석이 마치 미신처럼 그리고 하나의 거대한 오해의 체계처럼 생각하는 사람들로서도 어떠한 근거 속에서 그런 분석과 판단이 이뤄지는지 조금은 이해(가 가능)할 수 있도록 내용을 전개하고 있다.
조엘 도르는 자신의 논의를 어렵게-애매하게 논의하거나 지나치게 복잡하게 논의를 진행하지 않도록 만들어 좀 더 명확한 이해를 돕도록 하지만 간략하고 명확하게 논의를 진행 함에도 아쉽게도 그 논의가 쉽게 이해가 되지는 않기 때문에(정신분석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 좀 더 자세히 설명을 해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명확하지만 (명확한 만큼) 간략하게 논의를 정리하기 때문에 (이것만으로는) 정신분석에 대한 상세한 이해가 있는 사람들만이 풍부한 이해가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에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만큼 프로이트와 라깡의 논의들을 명료-명확하게 정리하고 자신의 논의를 진행하는 학자도 드물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프로이트와 라깡에 대해서 알아가면서 자주 그의 논의를 다시금 찾아보게 될 것 같다.
앞서 말했듯이, 조엘 도르는 이번 저작을 통해서 정신분석의 가르침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를 하고 있고, 임상과 전이 그리고 치료 과정에 대해서 논의하며 분석자와 분석주체의 관계 및 기타 정신분석 과정에 대한 다양한 부분들에 대해 조엘 도르 자신의 입장을 정리하고 있는데, 정신분석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갖고 있던 사람들도 그런 논의들에 대해서는 무척 신선한 지적들이라는 생각이 들게 될 정도로 그의 논의는 무척 인상적이다.
후반부는 정신분석에서 자주 논의되는 대표적인 증상들에 대한 임상 사례들을 다루고 있는데, 각 증상의 특징과 짧은 사례들을 통해서 증상들에 대한 이해와 그 무의식의 구조에 대해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내용을 진행하고 있다.
좀 더 치밀하고 상세하게 내용을 다뤘으면 하는 아쉬움이 느껴지기는 하지만 그의 논의가 갖고 있는 명료함과 명확함은 다른 연구자들의 애매함-두루뭉술함과 많은 차이를 느끼게 되어 무척 신선한 느낌을 갖게 된다.
조엘 도르의 다른 저작들도 기회가 된다면 찾아서 읽어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