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e - 시즌 3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智識 지식e 3
EBS 지식채널ⓔ 지음 / 북하우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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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권을 읽은 후 오랜만에 찾아서 읽게 된 지식 e 2권이 너무나 만족스러웠고, 그 만족감을 좀 더 느끼고 싶었기 때문인지 도서관을 다시금 들려 3권을 빌리게 되었고 업무 시간이나 기타 짤막하게 생기는 자투리 시간들에 읽었는데도 금방 읽게 되었다.

 

지식 e 의 장점은 아마도 짧은 분량과 내용에 핵심이 되는 내용과 주제를 명쾌하게 정리하고 있다는 점일 것 같은데, 이런 장점은 무언가를 정리하고 요약하는 것에 항상 문제를 보이는 나와 같은 사람으로 하여금 어떻게 핵심과 본질을 파악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게다가 지식 e 가 언급하고 관심을 갖고 있는 내용들은 항상 지금 이 시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 질문을 던지고 있고, 어떠한 태도를 혹은 행동을 하도록 그게 아니라면 최소한 그것에 대해서 잠시라도 생각할 수 있도록 하게 만드는 것 같다.

 

지식 e 는 뚜렷하게 어떤 정치적 / 사회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기본적으로는 다루지 않고 있던 혹은 다루지 못하고 있던 그렇지 않다면 주변부에 머물러 있었던 이야기들을 끄집어 올려 생각하고 고민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 입장 속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들은

 

때로는 한국 내부에 관한 내용이기도 하고

때로는 세계적인 범위의 문제이기도 하다.

어떤 내용에는 웃음을 만들면서도

어떤 내용에서는 슬픔을 만들기도 하다.

한명의 인물을 다룰 때도 있지만

하나의 사건을 다룰 때도 있고

하나의 대상을 다룰 때도 있다.

무엇을 다루든... 제대로 다룬다는 점은 확실하다.

 

숨겨진

몰랐던

잊어졌던 것들을

 

알 수 있도록

알게 되도록

알려고 하도록

 

만들고 있고, 재촉하고 있는 지식 e 는 무언가를 우리들에게 끊임없이 던져놓고 그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질문하고 있고,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

 

짧은 시간과 분량이기 때문에 가볍게 각각의 주제를 다루기보다 오히려 더 묵직하고 강렬함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가슴으로 읽는다는 뜻이 어떤 것을 말하는지를 부족함 없이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그래서 좋고,

그래서 오랜 기간 접할 수 있기를 바라게 된다.

 

어떤 것에 대해서 생각을 하도록,

혹은 느낄 수 있도록,

그리고 깨달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을

 

TV를 통해서 5분이 내외의 시간동안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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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노동계급의 형성 -하
에드워드 파머 톰슨 지음, 나종일 외 옮김 / 창비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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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노동계급의 형성 : http://blog.naver.com/ghost0221/60158337940

 

 

 

영국 노동계급의 형성 하권은 상권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복잡하고 무척 복잡하다.

읽는 내내 무슨 내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인지 제대로 이해되지 않기가 계속되기는 하지만 어떻게 읽어내기는 한 것 같다.

 

도대체 무엇을 읽었는지에 대해서 막연하게만 이해되고 있을 뿐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읽기는 한 것 같다.

무엇을 읽었는지 말하라면 무척 씁쓸한 표정을 짓게 되겠지만... 읽긴 했다. 그걸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하나의 계급이 형성되는 과정을 어떠한 구체적인 무엇인가를 제시하며 다루기보다는 역사적인 흐름 속에서 어떤 변화들과 과정들을 겪어가며 형성되어가고 모습을 갖추어 가는지에 대해서 다루기 때문에 쉽게 이해되지도 않고, 쉽게 오해할 수 있게 되기도 하며, 쉽게 동의하지 못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럼에도 E. P. 톰슨은 그 복잡함과 어려움 속에서도 노동계급이 노동계급으로서의 모습을 갖춰가는 과정을 다양한 근거와 자료들을 통해서 자신만의 입장과 논의를 제시하고 있다.

 

하권에서는 상권에 비해서 좀 더 계급으로서의 모양새를 갖춰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데, 상권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종교에 대해서 다루고 있기도 하고, 투표행위와 투쟁과 운동, 폭동 등을 통해서 어떻게 사회 / 정치적인 성향을 그리고 계급적인 모습을 띄는지를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기계-공장의 등장과 발달로 인해서 노동조건과 관계가 급변하게 되고 그로 인해서 생겨나게 되는 여러 변화들, 충돌과 갈등들이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를 그리고 러다이트로 대표되는 폭력적인 형식과 형태의 분노의 토해냄-폭발이 얼마나 계급의 모습을 갖추는데 영향을 미치게 되었는지와 그런 분노들을 막으려고 하고 억제하려고 하며 제어하려고 하는 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제압하려고 했는지에 대해서 검토를 하며, 다양하고 복잡하던 각각의 관계들이 계급으로서의 분노와 갈등으로 수렴되고 모이게 되는지를 다루고 있다.

 

그동안 간편하게 혹은 단순하게만 알고 있던 러다이트 운동에 대해서 조금은 상세하게 알게 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고, 오웬주의 / 조합주의에 대해서 그저 공상적 사회주의라는 단순한 이해에서 벗어나 좀 더 내용을 파고들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해서 좋기도 했지만 여전히 읽을 능력이 부족한지 좀처럼 이해가 쉽게 되지가 않아 대충의 흐름으로서만 이해가 되었을 뿐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무척 그와 관련된 내용들을 좀 더 상세히 이해되지 못한 것이 아쉽게만 느껴진다.

 

하나의 계급으로서 스스로에 대해 인식해가는 후반부 내용들에서 다뤄지는 문화, 교육, 식생활 등에 대해서 다루는 내용들이 그동안의 어려웠던 내용들에 비해서는 조금은 쉽게 읽혀지기도 했고, 마지막에 E. P. 톰슨 본인이 추록을 통해서 내용에 대한 여러 비판들에 대한 반론과 겸손한 인정 그리고 이해가 어려운 부분들에 대한 추가적인 설명이 있어서 처음부터 추록을 읽은 다음에 본문을 읽었더라면 조금은 어려움이 덜하며 읽어나갈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아쉬움을 느끼게 되기도 했다.

 

어렵게 읽었다는 기분만 들기 때문인지 아쉬움만 느껴지는데, 하나의 계급에 대해서 알려고 / 이해하려는 것이 얼마나 많은 것들을 고려하고 검토하며 접근해야 하는지를 (충분함이 넘칠 정도로) 알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얻은 것이 많기도 하다는 생각도 들게 된다.

 

아마도 언젠가는 지금보다는 덜 어렵게 읽게 될 수도 있지는 않을까?

 

과연 다시 한번 읽을지 의문스럽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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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노동계급의 형성 -상
에드워드 파머 톰슨 지음, 나종일 외 옮김 / 창비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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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사회 혹은 자본주의 사회에 있어서 ‘계급’이 갖고 있는 의미는 가볍게 생각한다면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특정 집단 혹은 구성원들을 뜻하는 것에 그칠 수 있을 것이고, 조금은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다면 좀 더 상세하게 파고들어 사회 구성원들이 어떠한 구분 속에서 다양한 관계를 맺고 각각의 이해관계와 갈등을 보이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기본적인 틀로서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 들어서는 어떤 방식으로 이해하려고 하든지 ‘계급’에 대한 이해는 점점 더 침묵을 강요당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시대착오적이라는 이유로 혹은 더 이상 사회 구성원들을 계급(관계 및 구조)으로서 이해될 수 없게 되어버렸다는 주장이 많은 설득력을 얻고(호응도 얻고) 있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계급’을 통해서 사회를 이해하려는 방식이 여전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서 더 이상 말하지 않기 보다는 여전히 혹은 좀 더 말을 해야 하고 논의해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물론, 이전과 같은 경직된 이해와 분석 속에서 논의하기 보다는 좀 더 유연하고 정교한 이해가(모순된 말인 것 같지만) 필요하다는 기본적인 전제가 필요하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영국 노동계급의 ‘형성’에 관한 광범위한 검토를 하고 있는 고전 중의 고전으로 일컬어지는 E. P. 톰슨의 ‘영국 노동계급의 형성’은 산업혁명과 자본주의의 발전과정을 논의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영국에서의 노동계급의 형성 과정을 파악하려고 하는 위대한 시도라고 볼 수 있다.

근대사회로의 전환과 자본주의 발달 과정이 모든 국가들마다 다르기 때문에 각각의 국가에 따라 노동계급의 등장과 형성이 조금씩은 다르겠지만 항상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게 되는 영국에서의 노동계급의 형성 과정을 통해서 어떤 차이를 갖고 있는지와 유사성을 갖고 있는지를 비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기준점과 문제에 대한 기본 틀을 제공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명확하게 느껴지는 제목과는 다르게 ‘영국 노동계급의 형성’은 내용에서는 그다지 명확하게 혹은 구체적으로 노동계급을 다루지 않고 있고, 무척 아리송하고 불투명하게 이해되고 있고 헷갈려지도록 의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노동계급이 형성되는 과정을 상세하면서도 모호한 느낌으로 이해하고 파악하려고 하고 있고 추적하고 있다.

읽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이런 복잡함 혹은 난해함고 난감함은 E. P. 톰슨이 (이미 존재하고 있는) 산업 및 상업의 노동자들에 대해서 파악함으로써 노동계급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는 것으로서 단순명쾌하게 노동계급의 형성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느껴지게 되는 곤혹스러움과 어려움일 것 같고, E. P. 톰슨의 노동계급 형성에 대한 이해와 논의는 무척 장황하게 느껴지거나 필요 이상으로 과장된 혹은 확대된 이해와 해석을 보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상세하게 분석하고 있는데, 머리말에서 본인 스스로 주장하듯이 E. P. 톰슨은 계급이라는 것이 하나의 구체적인 모습을 갖고 있거나 구조화-범주화 된 모습을 처음부터 보이고 있었기 보다는 역사적 과정-흐름 속에서 나타난 ‘어떤 것’이라고 이해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E. P. 톰슨은 노동계급이 노동계급으로서의 자기 인식 혹은 계급 인식이 있기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가 어떤 방식으로 스스로의 위치에 대한 혹은 불합리함에 대한 불만을 인식하고 표출하기 시작하였으며, 그런 (포괄적인 의미에서) 저항의식에 대한 반대 작용(억압, 제재, 통제, 착취, 탄압 등)이 일어났는지를 다루면서 그 갈등과 대립 그리고 대결과 충돌의 과정을 통해서 하나의 계급이 형성되고 스스로에 대한 하나의 공통된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집단으로의 인식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고, 그 이해와 인식의 과정과 전환의 과정을 무척이나 세밀하고 상세하게 검토하고 있고 분석하고 있다.

이런 이해 방식이 어쩐지 역사학계에서의 최근의 (아날 학파 혹은 심성사로 대표되는) 분석 방식과 무척 유사한 느낌을 갖게 되기도 하는데, 이렇게 떠올려진 생각은 나중에라도 좀 더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E. P. 톰슨은 영국 노동계급의 형성 과정 초기에 프랑스 혁명(과 나폴레옹의 등장)이라는 외부적 사건과 영국 내부의 종교에 관한 다양한 측면(감리교 및 각 종파 사이의 갈등과 기타 등등)에 관해서 특히 주목하고 있는데, 프랑스 혁명-나폴레옹 등장이라는 외부적 사건과 변화가 영국 내부에서 저항과 갈등 그리고 변화에 대한 의지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반대로 (변화에 대한) 위기의식 또한 만들어 급격한 변화의 가능성을 혹은 흔히 말하는 밑으로부터의 / 아래로부터의 거센 변화에 대한 요구를 제압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종교를 통해서 일반인들이 갖고 있었던 다양한 정서적인 변화들과 좌절감과 분노들이 어떻게 관리-억제될 수 있었는지를 너무나 복잡하게 분석하고 있어서 무슨 의도로 분석하고 있는지 잊어버릴 정도로 상세하게 분석하고 있다.

또한 E. P. 톰슨은 근대 사회 혹은 자본주의 사회의 모습이 형성되는 과정 속에서 이전과는 다른 조건의 생산관계 및 노동조건과 노동형태(장인, 선대제 등과 같은 기존의 방식에서 분업과 기계의 등장)로의 전환과 이런 전환의 과정 속에서 서서히 생성되기 시작하는 계급으로서의 인식과 기독교적인 죽음 이후에 대한 믿음에서 현실에 대한 인식으로의 정서적이고 심정적인 또한 행동과 기타 다양한 미세한 변화들을 주목하고 있고 그 조금씩 변화되어 가는 과정에 대한 이해야 말로 노동계급으로서의 자기 인식과 계급이 형성되는 과정에 대한 제대로 된 파악이라고 판단하는 것 같다.

E. P. 톰슨은 이런 급작스럽기 보다는 서서히 변화되고 미세한 차이들이 발생되는 일련의 변화의 과정과 계급인식에 관한 과정을 다양한 자료를 통해서 파악하고 있고, 지나칠 정도로 자세하게 그 과정들을 파악하려고 하고 있다.

읽던 도중에는 도대체 무슨 논의를 하려고 이런 세세한 내용들을 검토하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고 짜증스럽게만 느껴졌지만, 생각해보면 하나의 거대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무엇인가가 나타나고 형성되는 것이 그저 단순하고 명확하게 이해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내 자신이 너무나 모든 것을 쉽게만 생각했던 것은 아닐까라는 반성을 하게 되었다.

물론, 이런 반성도 읽다보면 생겨나는 짜증 때문에 쉽게 잊게 되어버리기는 했지만...

하권에서는 좀 더 이해를 하면서 E. P. 톰슨의 논의들을 따라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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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혁명 한길크세주 1
F. 블뤼슈 외 지음 / 한길사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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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바쁜 일정 때문에 짧은 분량의 책을 찾거나, 이미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것들에 관해서 다루고 있는 내용의 책들을 찾게 되기 때문에 읽기 보다는 대충 훑어보는 수준으로 책을 보고만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선택하게 된 ‘프랑스 혁명’은 그동안 프랑스 혁명에 대한 여러 책들을 이미 읽어왔었고, 특별히 새롭게 접근하려는 생각으로 선택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다시금 그동안 알고 있었던 것들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혹은 복잡하고 혼란스럽기만 한 프랑스 혁명의 사건들의 과정들을 기억하고 있는 진행 과정과 맞춰보는 의미에서 읽게 되었다.

역시나 기억력이 형편없기 때문인지 프랑스 혁명에 관한 여러 책들을 읽었음에도 ‘프랑스 혁명’에서 다루는 내용들은 몇몇 부분에서는 기억하고 있던 내용들과 약간은 다른 부분도 있었고, 전혀 기억나지 않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무덤덤하게 읽으리라는 예상과는 반대로 여전히 그리고 항상 그렇듯이 흥미롭게 읽게 되었다.

1789년 혁명이 일어나기 직전의 혼란스러움과 위기에 빠지게 되어가는 시기부터 나폴레옹이 모든 권력을 움켜잡기 직전까지의 시기를 다루고 있는 ‘프랑스 혁명’은 혁명의 과정 속에서의 중요한 사건들을 시간 순으로 다루면서도 단순히 사건들만의 연속이 아닌 그 연속 속에서 어떤 입장들이 있었으며 그 각각의 입장들이 어떤 갈등과 다툼 속에서 자신의 의도에 맞게 상황의 주도권을 잡으려고 했었는지에 대해서도 논의를 하고 있다.

(가장 전형적인 분류 방식인) 국왕, 보수, 진보의 입장에 따라 각각의 상황에서 어떤 입장을 갖고 있었고, 어떤 방향과 의도를 갖고 있었는지를 되도록 간단하게 다루고 있지만(다루려고 하고 있지만) 그 간략화로 인해서 좀 더 선명하고 명확하게 각각의 입장들과 그 상황을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주고 있기도 하다. 또한 그 외의 개별적인 쟁점들에서 중요성이 느껴지는 부분들에 대해서 자세하게 다루고 있지는 못하지만 부족하게나마 언급을 해주고 있고, 이해를 높여주려고 하고 있기 때문에 프랑스 혁명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들이 부족한 사람들도 쉽게 프랑스 혁명의 진행 과정에 대해서 그리고 몇몇 논쟁적인 점들에 대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변역자의 성실한 추가 설명들과 저자들의 중요한 내용들만을 간추려서 잘 설명해주고 있는 내용 구성 때문에 쉽게 읽혀지면서도 부족함을 느껴지게 되는 점은 적은 것 같다.

하지만, 아쉽게도 분량 때문인지 혁명에 대한 논의의 끝을 나폴레옹이 등장하게 되는 순간에서 내용을 마무리하고 있기 때문에 논의가 진행하다 끝을 맺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그럼에도 입문서로서 이처럼 잘 채워진 책을 찾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프랑스 혁명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다면 ‘프랑스 혁명’부터 읽기를 권하고 싶어지게 된다.

이정도면 최소한을 혹은 최대한을 담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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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도시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38
이탈로 칼비노 지음, 이현경 옮김 / 민음사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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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http://blog.naver.com/ghost0221/60051546121

살아 있는 사람들의 지옥은 미래의 어떤 것이 아니라 이미 이곳에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날마다 지옥에서 살고 있고 함께 지옥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지옥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 방법은 많은 사람들이 쉽게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지옥을 받아들이고 그 지옥이 더 이상 보이지 않을 정도로

그것의 일부분이 되는 것입니다.

두 번째 방법은 위험하고 주의를 기울이며 계속 배워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즉 지옥의 한가운데에서 지옥 속에 살지 않는 사람과

지옥이 아닌 것을 찾아내려고 하고 그것을 구별해 내어 지속시키고

그것들에게 공간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어떠한 책은 한번만으로 모든 것을 이해될 수 없는 책들이 있다.

 

그저 어렵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닌 수없이 되풀이 읽어야지만 이해될 수 있고 느껴질 수 있는 책들이 있다.

사람들에 따라 그런 책이 어떤 책인지는 각자 달리 말하겠지만 그런 책들이 있다는 것 자체만은 쉽게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탈로 칼비노의 ‘보이지 않는 도시들’이 바로 그런 책이고,

이 어떤 표현으로도 부족하기만 한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내용들은 끊임없이 다시 읽어나가게 만들고, 감동하도록 만든다.

 

무엇이 ‘보이지 않는 도시들’을 이처럼 아름답게 만들고 있는지는 말하기가 쉽지 않다.

 

그저 읽으면 읽을수록 뛰어남을 느끼게 된다는 말만 하게 될 것 같다.

 

마르코 폴로와 쿠빌라이 칸이 나누는 알 것 같으면서도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선문답과 같은 대화들과 마르코 폴로의 입을 통해서 이탈로 칼비노가 들려주는 수많은 도시들의 풍경과 모습에 대한 묘사들은 누구에 대한 내용이 아닌 무엇에 대한 혹은 어떠한에 대한 내용임에도 다양함과 반복 그리고 차이들로 구성되어 있다.

 

짧막한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고,

그 내용들 속에서 여러 다양한 의견들과 세상에 대한 통찰들로 이뤄져 있으며, 도저히 묘사하기가 어려운 어떠한 형체에 대해서 어떻게든 묘사하려고 하는 노력들로 가득한데, 그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보이게 만들고 있는 여러 가지의 글쓰기 방법들은 다시 한번 읽어도 여전히 감탄하게 되고 놀라움으로 가득하다.

 

도시의 외부와

도시의 내부를

바깥에서 바라보고

안에서 둘러보는

 

이탈로 칼비노의 마술과 같은 시각과 글들은 언제까지나 ‘보이지 않는 도시들’을 다시 읽도록 만들 것 같다.

 

어떤 것이 뛰어난지는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모든 것이 탁월할 뿐이다.

 

어쩌면 나중에는 어떠한 부족함을 찾아낼지도 모르겠지만,

아마도 그 부족함 또한 아름다움의 일부분이라고 말할 것이다.

 

지금껏 읽은 몇 안 되는 책들 중에서 아마도 ‘보이지 않는 도시들’ 만큼 기억에 남을 책은 없을 것 같다.

 

누군가에게 언제나 추천하고 싶고,

단연코 언제까지나 누군가에게 가장 인상 깊게 읽은 책으로 말하게 될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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