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도시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38
이탈로 칼비노 지음, 이현경 옮김 / 민음사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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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http://blog.naver.com/ghost0221/60051546121

살아 있는 사람들의 지옥은 미래의 어떤 것이 아니라 이미 이곳에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날마다 지옥에서 살고 있고 함께 지옥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지옥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 방법은 많은 사람들이 쉽게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지옥을 받아들이고 그 지옥이 더 이상 보이지 않을 정도로

그것의 일부분이 되는 것입니다.

두 번째 방법은 위험하고 주의를 기울이며 계속 배워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즉 지옥의 한가운데에서 지옥 속에 살지 않는 사람과

지옥이 아닌 것을 찾아내려고 하고 그것을 구별해 내어 지속시키고

그것들에게 공간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어떠한 책은 한번만으로 모든 것을 이해될 수 없는 책들이 있다.

 

그저 어렵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닌 수없이 되풀이 읽어야지만 이해될 수 있고 느껴질 수 있는 책들이 있다.

사람들에 따라 그런 책이 어떤 책인지는 각자 달리 말하겠지만 그런 책들이 있다는 것 자체만은 쉽게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탈로 칼비노의 ‘보이지 않는 도시들’이 바로 그런 책이고,

이 어떤 표현으로도 부족하기만 한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내용들은 끊임없이 다시 읽어나가게 만들고, 감동하도록 만든다.

 

무엇이 ‘보이지 않는 도시들’을 이처럼 아름답게 만들고 있는지는 말하기가 쉽지 않다.

 

그저 읽으면 읽을수록 뛰어남을 느끼게 된다는 말만 하게 될 것 같다.

 

마르코 폴로와 쿠빌라이 칸이 나누는 알 것 같으면서도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선문답과 같은 대화들과 마르코 폴로의 입을 통해서 이탈로 칼비노가 들려주는 수많은 도시들의 풍경과 모습에 대한 묘사들은 누구에 대한 내용이 아닌 무엇에 대한 혹은 어떠한에 대한 내용임에도 다양함과 반복 그리고 차이들로 구성되어 있다.

 

짧막한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고,

그 내용들 속에서 여러 다양한 의견들과 세상에 대한 통찰들로 이뤄져 있으며, 도저히 묘사하기가 어려운 어떠한 형체에 대해서 어떻게든 묘사하려고 하는 노력들로 가득한데, 그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보이게 만들고 있는 여러 가지의 글쓰기 방법들은 다시 한번 읽어도 여전히 감탄하게 되고 놀라움으로 가득하다.

 

도시의 외부와

도시의 내부를

바깥에서 바라보고

안에서 둘러보는

 

이탈로 칼비노의 마술과 같은 시각과 글들은 언제까지나 ‘보이지 않는 도시들’을 다시 읽도록 만들 것 같다.

 

어떤 것이 뛰어난지는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모든 것이 탁월할 뿐이다.

 

어쩌면 나중에는 어떠한 부족함을 찾아낼지도 모르겠지만,

아마도 그 부족함 또한 아름다움의 일부분이라고 말할 것이다.

 

지금껏 읽은 몇 안 되는 책들 중에서 아마도 ‘보이지 않는 도시들’ 만큼 기억에 남을 책은 없을 것 같다.

 

누군가에게 언제나 추천하고 싶고,

단연코 언제까지나 누군가에게 가장 인상 깊게 읽은 책으로 말하게 될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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