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기쁨과 슬픔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이레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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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알랭드 보통- 일의 기쁨과 슬픔. 나를 난해하게 만드는 글자들.  

알랭드 보통을 이해하기 어렵고, 글을 이해하기도 어려우며, 일에서의 기쁨과 슬픔이라니. 하물며, 화물선 관찰하기, 물류, 비스킷 공장, 직업 상담, 로켓 과학 등의 차례라니..  

그런데도 무단히도 이해하고 싶었다. 이해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네. 하며, 나 자신도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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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날의 사색
르네 데카르트 외 지음, 휘닉스 기획편집팀 엮음 / 휘닉스드림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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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p61 괴로워할 시간이 없다.-인생은 너무 짧다. 그러니까 우리는 지루하게 살 수 없다. 디즐레이의 말이다. 여러 가지 고통스런 경험을 이겨 나가는데 이 말이 나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었다. 때때로 멸시해 버리고 잊어 버려야 할 사소한 일 때문에 정신이 뒤집히는 경우가 자주 있다. 앞으로 기껏 살아야 불과 수십년 동안만 이 지구 위에서 생활한다. 그러면서도 몇 해만 지나면 모든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질 어떤 일에 얽매여 번민과 불행으로 우리는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앙드레모로이. 프랑스의 소설가. 

p67 유쾌한 일에 머리를-그대가 싫어하는 사람에 대해서 머리를 쓰지 말라. 또 그대가 불쾌하게 생각하는 일에 대해서도 머리를 쓰지 말라. 싫은 사람의 일을 머리에 그리거나 혼자 주먹질을 하며 불쾌한 추억에 혼자 우울해지는 것은 좋지 않다. 자라나는 식물이 햇및을 향하듯, 밝고 유쾌한 일에 머리를 쓰라. 불쾌한 일에는 단 1분 1초라도 인색하게 아끼라.-아이젠하워. 미국의 13대 대통령. 

p69 자살은 비겁하다-인간을 제외하고는 어떤 생물도 자살의 흉내도 내지 못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죽음 그 자체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와는 달리 인간은 삶의 고통 속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안다고 해서 하등 동물과는 다른 것으로 자부를 한다. 그러나 인간은 자살을 직접 행동으로 옮긴 경우에 그 행동이 참으로 비겁하다는 것을 모른다는 점에서 다른 하등 동물보다 더 하등일 때가 있다.- 파브르. 프랑스의 곤충학자. 

p86 먼후일-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 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시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시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 때에 잊었노라. 김소월. 

p95 입은 몸을 치는 도끼- 모든 재앙은 입에서 나온다. 입을 지키라. 맹렬한 불길이 집을 태워 버리듯 입을 삼가지 않으면 입이 불길이 되어 온 몸을 태우고 말 것이다. 이레 중생의 불행한 운명은 그 입에서 생기고 만다. 입은 몸을 치는 도끼요, 몸을 찌르는 칼이다. 석가모니. 

p98 정신 속에 보물이 있다. -사람들은 자기의 약점을 들여다보고 비판하기보다는 자기의 장점을 발견해서 키울 것이 필요하다. 땅 속에 무한정의 금광이 들어 있듯이 사람의 정신 속에도 파면 팔수록 빛나는 재능이 들어 있다. 노력만이 그 재능을 빛낼 수 있다.- 루즈벨트. 미국의 16대 대통령. 

p164 노력으로 좋은 습관을- 모든 습관은 노력에 의해 굳어진다. 잘 걷는 습관을 기르기 위해서는 자주 많이 걸어야 한다. 잘 달리기 위해서는 많이 달리는 것이 필요하다. 잘 읽게 되려면 많이 읽어야 한다. 지금까지 습관으로 되어 있던 것을 중단하면 그 습관은 차츰 차츰 쇠퇴해진다. 만약 열흘 이상 잠만 잔 사람이 걷기 시작하면 발이 매우 약해졌음을 알아차릴 것이다. 그러니까 그대가 어떠한 습관을 얻고자 원한다면 그것을 많이, 그리고 자주 되풀이하는 것이 필요하다.- 에픽테토스. 로마제정시대의 후기 철학자.  

p165 가난한 마음- 우리는 정신적으로 부자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 왜냐하면 우리는 정신적으로 너무 굶주려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가 '마음이 가난한 자에게는 복이 있나니'라고 말한 것은 스스로 자기 마음의 가난함을 깨달은 자를 지적한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기의 빈약하고 부족한 마음을 뒤돌아봄이 적다. 사람은 부족함을 깊이 깨달으면 깨달을수록 좋다. 그것이야말로 행복의 출발이다. 인생에 대한 끝없는 겸손, 그것 없이는 언제나 사람은 방황을 계속하게 될 것이다.- 빌그레이엄. 미국의 기독교 부흥설교사. 

p179 당신이 행복할 동안은- 당신은 행복하고 나도 또한 행복합니다. 이 마음은 지금도 변함없이 당신의 행복을 받고 있습니다. 요전에 당신이 사랑하는 아이를 보고 질투의 가슴이 부서질 듯 했으나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가 미소하던 순간 나는 당신을 생각하고 입맞추었습니다. 나는 그 아이에게 입을 맞추었습니다. 그 아이 얼굴에서 아버지의 모습을 찾아내고 탄식을 억지로 눌렀습니다만어머니 그대로의 눈초리를 보고는 나는 어쩐지 반가웠습니다. 매리여! 안녕히 헤어집시다. 당신이 행복할 동안은 슬퍼하지 않으렵니다. 아아 그러나 나는 당신 곁에 있을 수는 없소. 내 마음은 이내 당신에게 사로잡힐 테니까. 가거라 어린 날의 꿈이여. 이제 와서 다시 회상해서는 아니 된다. 아아 남들이 있다고 하는 괴테의 망각의 강은 어디 있는가. 내 어리석은 마음이여. 가라 앉으라. 싫거든 찢어져라. -바이런. 영국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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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05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젊은날의 사색에 다시 잠기고,
새벽의 밤을 보내고,
죽음을 보았다.
 

시골에서 초, 중, 고를 다녔다. 그 곳에서 나는 그럭저럭 열심히 해서, 그럭저럭 잘 하는 아이로, 국립대학교에 들어갔다. 아무런 모험도 하지 않았고, 안전하게 대학에 들어갔다. 그리고 4년동안 열심히도 나 자신을 찾아 헤맸다. 덕분에 나는 남들보다 모자란 위치에 놓여 있었다.  

전공을 살릴거라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았지만, 나는 전공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러자, 대학원이라는 문턱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대학원이 아니라, 문턱인데, 그 문턱이 나를 받아주지 않았다. 그렇게 몇년의 시간이 흘러, 겨우겨우 대학원에 들어갔다. 처음 대학교에 들어갈 때는 돈 때문이라는 생각으로, 애정을 느끼지도 못하고 들어가서 생활한 대학교인데, 같은 학교의 대학원을 들어갈 때의 나는 무던히도 그 문턱에 들어가기에는 모자란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때의 자괴감이란.,.. 

길고 긴 시간을 돌아 대학원에 입학을 하고, 직장을 다니면서 대학원 생활을 할 수 없는 곳이라 조금 있으면 직장도 그만두고, 백수의 상태로 '유예기간의 연장'이라는 용어를 들먹이는 시간에 돌입하게 된다. 그럼에도 나는 예전의 자신만만했던 나로 서 있을 수 가 없다. 겸손해 진 것이 아니라, 자존감이 위축되고, 두려워진 것이리라.  

적게는 2년 동안 많게는 그 이상, 백수로 지내게 되어도, 싫다는 군소리 한번 못해보고, 그저 감사하고, 감사히 여기며, 대학원 생활을 하게 되는  나 자신에게.. 내가 그동안 너무 즐기면서 살아온 것에 대한 앙갚음은 아닌가? 하는 생각과 함께, 그래도 나는 여전히 나로 있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이제 막, 두려움의 현실 앞에 선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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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을 위로해줘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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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은희경'이라는 작가를 만나게 해 준 책은 '새의 선물'이있다. 제 1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다운 책이었다. "정말 잘 썼다."라는 말이 나오게 만드는 책이었다. 한편으론, 작가가 걱정되기도 하는 책이었다. 등단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이렇게 좋은 글로 세상의 문을 열기 시작하였으니, 그녀에 대한 기대 또한 만만치 않으리라는 생각에서였다. 그리고, 그녀의 책들을 계속 만나기 시작했다. '타인에게 말걸기',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그것은 꿈이었을까', '마이너리그'를 읽었다. 괜찮았다. 그러나, 첫인상보다 더 좋은 느낌은 아니었다. 그러다 '비밀과 거짓말'을 읽었다. 이 책에서 은희경이라는 가면을 쓴 작가를 만나고, 자신이 잘났다는 것을 뼛속부터 알고 있는 작가를 만나고, 수많은 나무들을 그려놓은 듯한 작가를 만나, 그 책을 끝까지 읽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은희경을 덮었다.  

'소년을 위로해줘'를 읽었다. 기대하지 않았다. 여전히 수많은 양의 글들을 내포하고 있지만, 소년이라는 주인공과 힙합이라는 대변이 이 책을 더이상 무겁지 않게 하고, 읽어내려가게 했다. 그러다, 은희경이었어. 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만들어줬다. 여전히 기대하지 않지만, 정이 갔다.

이 책, 읽어봄직한 좋은 책이다.  

p55 그때는 잘 몰랐지만, 정확히 따져보면 엄마한테 화가 난 것은 아니었다. 육교 아래로 끌려갔을 때 내 주머니에는 이천원밖에 들어있지 않았다. 그 정도의 돈을 뺏기 위해 자기보다 약한 상대를 골라 마구 주먹을 휘두르고 발길질을 하는 치사함, 그리고 그런 일이 예사로 벌어지는 후진 세상이라니. 그런데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겨우 엄마에게 화를 내는 것뿐이었다. 정당하게 맞서지 못하고 만만한 데에 화풀이를 하는 나는 또 얼마나 비겁한가. 한심한 놈이라는 생각이 나를 괴롭혔다. 그날 나는 한참을 거울 앞에 서 있다가 침대에 엎드려 울었다. 거울을 뒤집어놓은 채.  

p67 재미없는 걸 왜 할까요. 

p69 신민아씨는 이따금 흰 셔츠와 검은 바지 차림의 웨이터가 시중을 드는 고급 양식당에 나를 데려간다. 그런 장소에서는 포크를 떨어뜨리면 금세 새로 갖다주고 빈 물잔은 어느 틈엔가 채워져 있다. 편하긴 하지만, 어쩐지 그곳에서는 그곳만의 질서 같은게 있어서 반드시 거기 따라야만 할 것 같은 억압도 느끼게 된다. 식기를 올바로 사용하고 목소리를 낮추고 맛을 음미하고, 그런 일들이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다. 그런 태도를 지켜야만 하는 분위기가 불편하다. 공손한 대접을 받지만, 그것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그곳의 어떤 질서를 위한 것 같고.  

p100 언젠가 엄마는 전생에 가장 빚을 많이 진 사람들이 그 빚을 갚기위해 부부로 만난다는 말이 있더라고 했다. 결혼이 빚 갚는 일이라니. 더구나 사람 사는 게 기억나지도 않는 빚을 갚는 청승맞은 일이라니. 전생 따위는 더욱더 안 믿게 됐다나. 하지만 만약 전생이란게 있다면 나는 그곳에서 한번쯤 태수를 만났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빚 같은 건 지지 않았을 것 같다. 다만 다른 생에서 한번 더 만나보자고 약속한 거 아닐까. 시간이란 어딘가로부터 오는 것이고 그리고 어딘지 모를 무한대로 흘러들어가겠지. 우리는 잠시 거기 실려서 떠가고 있는 중이고. 그곳이 어디일까. 어디로 가게 될가. 나는, 또 태수는. 우리는 그렇게 흘러가면서 잠깐씩 서로 스치고, 스치는 순간 다시 각자의 방향으로 튕겨져나가는 걸까.  

p177 -이혼 왜 한거야? 갑작스러운 질문인데도 엄마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곧바로 대꾸한다. -아빠가 하자고해서. -엄마는 안 하고 싶었는데? -난 그런 방법이 있는 줄 몰랐지. 

p460 그래서 그렇게 방에 혼자 들어와 옷을 갈아입고 세수를 한 다음 마음의 준비까지 마치고 차분히 침대 헤드에 기대서 비로소 통화버튼을 누르는 거다. 설레는 마음. 그러나 받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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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손발 없는 치어리더입니다
사노 아미 지음, 황선종 옮김 / 샘터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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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 '오토다케'라는 사람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오체불만족'이라는 책이 오랫동안 베스트 반열에 오르고, 특집 다큐멘터리까지 방영이 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다. 그 후, 사회는 조금이나마 평범한 몸에서 벗어난 사람들에 대해서 재조명을 하기 시작했다. 그 후, 우리나라의 유사한 장애인에 대해서도 다루고, 그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방송이 되었던 걸로 알고 있다.  

그리고 2011년 1월 이 책을 손에 쥐었다. 시간이 흐른 후, 유사한 장애를 지닌 사람의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나의 생각도 변하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전에는 그 사람의 긍정적인 마인드와 삶에 대한 의지를 보면서, 감동을 하였다면, 이번에는 그녀의 가족에 눈을 돌리지 않을 수 없었다. 책을 읽는 내내, 그녀의 어머니가 눈에 밟혔다. 눈에 들어온 게 아닌, 장애아를 가진 어머니로, 딸의 인생의 한 부분으로 살 수 밖에 없는 어머니의 삶이 눈에 밟혀 들어온 것 이다. 이 책의 저자, 사노 아미는 다시 태어나도 이 몸으로 태어나겠다고 말하지만, 그것은 가족이 곁에 있었기에 가능한 말일 것이다.

p204 자랑스러운 딸 아미에게 아미와 함께 살아가면서 날이면 날마다 전에는 경험해 보지 못한 일들을 겪어야 했지. 그래도 아빠는 아미가 내 아이이자 우리 식구의 일원으로 태어나줘서 정말 마음속 깊이 고맙게 생각한단다. 보통은 부모가 자식을 가르치며 살아가게 마련인데, 도리어 아빠는 아미에게 '열심히 노력하면 아무리 괴로운 일도 극복해 갈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단다. 아미는 아빠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었지. 정말 고맙구나. 아빠가. 

p206 나의 딸 아미에게 엄마는 아미가 내  딸로 태어나주었기 때문에 달라진 점이 있단다. 아무리 나쁜 일이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된 거야. 그리고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진정으로 감사한 마음을 담아 말할 수 있게 되었지. 아미는 이 세상 사람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닐까 싶단다. 아미의 '목소리, 웃음, 활기'로 많은 사람에게 용기와 활력을 주기를... 늘 네 곁에 있는 엄마가.  

 

나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있는 문학광장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샘터의 많은 발전도 함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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