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온한 검은 피
허연 지음 / 민음사 / 201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불온한 검은 피

허연 시집

1

 

내 가지를 잡아채는 시는 어디에도 없었다.

책을 덮고, 그러다 이내 다시 펴고, 그러다 어느 시를 읽고,

그러다 또 덮었다.

나는 이제 이것을 너에게 주려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정의 없는 평화 없고, 용서 없는 정의 없다
장 바니에 지음, 제병영 옮김 / 다른우리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정의 없는 평화 없고, 용서 없는 정의 없다.

장 바니에 지음

 

이 책 얇고 소장하기에도 좋을 것 같다. 저자는 세계의 전쟁 속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를 주로 이야기하고 있는데, 세계평화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책을 통해서나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것이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의무이다.

 

나도 물론 세계평화는커녕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어느 제스쳐도 하지 않는다. 그래서 당연히 이런 류의 책, 자선, 자비와 같은 일종의 구원같은 이야기는 끌리지 않는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거에 관심이 없어도 조용하게 듣게 한다. 책을 눈으로 보는데 귀 기울이고 듣게 만드는 책이다.

 

평화를 찾는 첫 걸음은 갈등을 바라보고 내 안의 모순을 들여다 볼 줄 알아야 한다. 그렇게 변화된 나는 사람 사이의 장벽을 넘고, 용서하고 사랑할 수 있게 된다. 그래야 내가 평화로워질 수 있다.

 

마음의 평화로 향하는 길을 막는 모든 파편과 장벽에도 불구하고 나는 마음의 자유를 얻으려 노력하는 많은 사람들에게서 희망을 발견한다.

인간은 신이 아닙니다. 우리는 세상의 구원자가 아니다. 우리 안에 인생의 필요한 모든 것을 가지고 있지 않다.

 

성장하기 위해서 자신이 누구인지 그리고 무엇이 필요한지 파악해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용서 - 나를 위한 용서 그 아름다운 용서의 기술
프레드 러스킨 지음, 장현숙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용서, 나를 위한 용서 그 아름다운 용서의 기술

프레드 러스킨 지음

 

용서하기 위한 자가치료책으로 괜찮다. 물론 나는 용서를 잘하는 사람으로 살기 위한 치료프로그램이 당장 필요한 사람은 아니다. ? 난 용서할 생각이 없다. 마음의 분노마저 느끼지 않는 사람이 과연 사람일까. 누군가 나를 해치면 화가 나고 그 사람에게 복수하고 싶은 마음은 인간으로서 당연하게 느끼는 감정이다. 감정 소모로 인해 너무 힘들어서 그만 여기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사용하는 것 중 하나가 용서인데 나는 아직 그들을 용서할 생각이 없다. 용서 척도를 개발하면서 여러 척도들과 상관을 보기 위해 설문지를 만들면서 알게된 건 내가 바로 낮은 용서특성을 가지고 우울, 불안, 분노가 높은 사람이었다.

 

용서를 실천하기 위한 준비라는 말로 표현하는데, 일종의 치료프로그램이다. 용서를 실천하는 것이 단순하게 용서를 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사랑과 감사의 채널을 만들고, 여러 치료가 절충식으로 접목하여 가르치고 있다(ACT도 보이고).

 

마음에 상처를 입을 때 사람은 다양하게 반응한다. 용서는 당신이 선택할 수 있는 이 여러 가지 반응 중 하나일 뿐이다. 유감스럽게도 용서라는 항목은 사람들이 이야기하기를 꺼리는 편이고, 따라서 실천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더욱 드물다. 삶의 잔인한 고통에 맞닥뜨렸을 때 그 대응책으로 용서를 생각하는 사람은 매우 적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그런데 우리의 반응에 용서가 빠져 있다면 우리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매우 시달리게 된다.

 

용서가 나에게 그리고 우리가 속한 공동체에 유익하기 때문에 우리는 용서를 택한다. 용서함으로써 우리는 우리 자신을 도울 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좋은 본을 보이게 된다. 용서를 통해 우리가 얻는 가장 큰 유익은 바로, 이제 더 이상 과거에 희생되지 않는다고 우리 스스로 확신을 갖고 말할 수 있다는 점이다.

 

[프레데리크 뷔히너-영혼을 파괴하는 일곱가지 죄악 중에서 화야 말로 가장 재미난 죄악일 것이다. 상처를 핥고, 오래 품어온 울화를 생각하면서 입맛을 쩍 다시고, 머지않아 있을 한바탕 싸움을 혀끝에서 미리 맛보는가 하면 당신이 남에게서 받은 고통과 복수 삼아, 그에게 돌려줄 고통을 마지막 진미요리에 양념 삼아 뿌린다.

이것이야말로 어느 모로 보나 지상 최고의 향연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다만 한 가지 문제는 당신이 지금 정신없이 먹어치우고 있는 게 다름 아닌 당신 자신이라는 데 있다. 맨 마지막에 남겨지는 뼈다귀는 바로 당신인 것이다.

 

새뮤얼 존슨-현명한 사람이라면 용서를 서두를 것이다. 시간의 가치를 아는 사람으로서 불필요한 고통으로 그 시간을 괴롭게 보내고 싶지는 않을 테니까 말이다.

 

한나 아렌트-용서는 행동과 자유를 향해 문을 여는 열쇠

 

로드 허버트-용서할 수 없다. 이는 마치 언젠가 자기 자신이 건너야 할 다리를 파괴하는 것과 같다. 사람은 누구나 이 용서에 의존해 살게 되어 있으니까.

 

빅터 프랭클-심리적 육체적으로 혹독하게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조차도 사람은 영적 자유로움, 얽매이지 않는 마음의 자취를 보전할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정의 중독 - 인간이 타인을 용서하지 못하는 이유
나카노 노부코 지음, 김현정 옮김 / 시크릿하우스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의중독

나카노 노부코 지음

 

인간이 타인을 용서하지 못하는 이유가 정의중독이라는데, 나는 정의라고 하면 뜻이 먼저 생각난다. 나에게 정의의 원형은 의로운 것이기보다는 대상에 대해 정의를 내리는 것이다. 그래서 읽으면서 나만 그렇게 생각하고 책을 펼치는 걸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번역자는 이 정의라는 것이 원형으로 다가왔으니 제목으로 썼을 테지만.

 

정의롭게 살아야 한다고 너무 의식하기 때문에 우리는 타인을 쉽게 용서하지 못한다고 한다. 누군가를 싸잡아서 죽이려고 들기는 쉽고.

그리고 인터넷 세상에서 마녀사냥을 하고, 누군가의 잘못을 극대화하고 증폭시켜서 쓰레기로 만들어버린다.

정의중독에 빠져서 사는 것이 해로우니 뇌가 이에서 벗어날 수 있게 운동을 해야 한다.

그래서 미움의 고통에서 벗어나 평온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왜 용서할 수 없는지 객관적으로 생각하고, 식습관, 수면습관을 개선해서 내가 건강한 상태가 되야 편협한 사고에서 벗어나 유연하게 생각할 수 있다. 낯선 것을 일부러 경험하고 비일관성을 늘려나가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용서에 대하여 - 용서의 가능성과 불가능성
강남순 지음 / 동녘 / 2017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용서에 대하여

강남순 지음

 

용서에 대해 이렇게 잘 설명하고 있는 책이 국내에 있었는가? 그리고 심지어 외국의 책을 번역한 것도 아니고 한국인이(외국에서 주로 생활하고 있는 것 같지만), 지극히 한국적인 이름을 가진 저자가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를 하고 있다니.

놀라웠다.

물론 나는 용서의 가능성과 불가능성에 관심은 사실 없다. 용서의 개념에 관심이 있다. 사람들이 용서라는 말은 나고 자라면서 수없이 듣지만, 정작 자신에게 그러한 상황이 닥치면 큰 일이든 작은 일이든 과연 선뜻 용서하는 사람이 있을까? 아니, 없다. 용서는 너무 어렵다. 왜 그럴까? 용서가 무엇인지 잘 모르기 때문이다. 학자마다 여러 정의가 난무하고 용서가 뭔지도 모른채 용서하고 나면 마음의 평안을 얻으니 용서는 좋은 것이라는 연구들만 판을 친다. 용서를 측정하기 위해 사용하는 설문지도 사실은 용서프로그램에 맞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그저 좋다고 하니 사용하고 나서 효과 크기만 보고 끝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나는 과연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용서란 무엇인지에 관심이 있다. 그래서 궁극적으로 용서를 하든 안하든이 아니라, 나는 그 상위에 있는 개념을 보고자 하였다.

 

이 책은 용서를 하기 위한 전단계 이야기들이 논리정연하게 나열되어 있어서 너무 좋았다. 용서 전공서적으로 봐도 훌륭하다. 물론 필력도 좋아서 서문부터 잘 썼다.

 

용서를 사유해야 하는 네 가지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과연 용서란 무엇인지, 용서의 종류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종교적 용서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윤리와 정치적인 면에서까지 아우른다. 250쪽 분량 정도로 양이 많지도 않고 쉬이 익히는데 내용이 가볍지만은 않은 잘 쓴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