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에 대하여 - 용서의 가능성과 불가능성
강남순 지음 / 동녘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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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에 대하여

강남순 지음

 

용서에 대해 이렇게 잘 설명하고 있는 책이 국내에 있었는가? 그리고 심지어 외국의 책을 번역한 것도 아니고 한국인이(외국에서 주로 생활하고 있는 것 같지만), 지극히 한국적인 이름을 가진 저자가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를 하고 있다니.

놀라웠다.

물론 나는 용서의 가능성과 불가능성에 관심은 사실 없다. 용서의 개념에 관심이 있다. 사람들이 용서라는 말은 나고 자라면서 수없이 듣지만, 정작 자신에게 그러한 상황이 닥치면 큰 일이든 작은 일이든 과연 선뜻 용서하는 사람이 있을까? 아니, 없다. 용서는 너무 어렵다. 왜 그럴까? 용서가 무엇인지 잘 모르기 때문이다. 학자마다 여러 정의가 난무하고 용서가 뭔지도 모른채 용서하고 나면 마음의 평안을 얻으니 용서는 좋은 것이라는 연구들만 판을 친다. 용서를 측정하기 위해 사용하는 설문지도 사실은 용서프로그램에 맞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그저 좋다고 하니 사용하고 나서 효과 크기만 보고 끝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나는 과연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용서란 무엇인지에 관심이 있다. 그래서 궁극적으로 용서를 하든 안하든이 아니라, 나는 그 상위에 있는 개념을 보고자 하였다.

 

이 책은 용서를 하기 위한 전단계 이야기들이 논리정연하게 나열되어 있어서 너무 좋았다. 용서 전공서적으로 봐도 훌륭하다. 물론 필력도 좋아서 서문부터 잘 썼다.

 

용서를 사유해야 하는 네 가지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과연 용서란 무엇인지, 용서의 종류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종교적 용서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윤리와 정치적인 면에서까지 아우른다. 250쪽 분량 정도로 양이 많지도 않고 쉬이 익히는데 내용이 가볍지만은 않은 잘 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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