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국내 출간 30주년 기념 특별판
밀란 쿤데라 지음, 이재룡 옮김 / 민음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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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pril Bookclub

2021년 12월 15일 수요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제목이 내 삶을 직시하게 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라니.....

 

[밤은 부드러워라]의 다른 버전을 읽는 것 같았다. 이야기 속에서 흘러가는 파멸의 기운이 닮아 있었다. 의사 토마시는 이혼했다. 여성 편력이 있어 매일 여러 명의 여자와 잠자리를 같이 하는 삶을 오랜 시간 해 왔다. 그리고 테레자를 만났고, 결혼했고,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테레자를 만나기 전부터 관계를 맺어오던 사비나는 그와의 관계가 끊어지고 프란츠라는 유부남을 만난다. 그가 사비나와 결혼을 생각하자 떠난다. 토마시는 테레자를 만나 생활하는 동안 삶의 바닥으로 떨어져 나간다. 의사였던 토마시는 창문닦는 일, 운전하는 일을 하고, 죽음으로 간다.

 

[아무 일도 없었다. 그나마의 힘도 상실했으며 이처럼 사소한 일에도 버텨 낼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 인생의 드라마는 항상 무거움의 은유로 표현될 수 있다. 어둠은 무한성이 아니라 다만 그녀가 보는 것과의 불화, 보이는 것에 대한 부정, 보는 것의 거부만을 의미했다. 그는 집을 뛰쳐나와 거리로 나서듯 그의 삶으로부터 나오고 싶었다.]

[나는 아무것도 보지 못해, 눈이 있던 자리엔 구멍만 있어.] 이 말이 이들의 삶을 잘 보여준다. 그리고 우리의 삶도 보여준다. 우리가 가진 눈으로 우리는 어떤 세상을 바라보고 어떤 why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가. 그저 그 자리에 구멍만 있는 것은 아닌 채 가상의 숨만 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소설 인물들은 살아있는 사람들처럼 어머니의 육체에서 태어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하나의 상황, 하나의 문장, 그리고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거나, 본질적인 것은 여전히 언급되지 않았지만 근본적이며 인간적 가능성의 씨앗을 품고 있는 은유에서 태어난다. 작가가 자신의 인물들이 실제로 존재했다고 독자로 하여금 믿게 하려 드는 것은 어리석은 짓일 것이다. 그들은 어머니의 몸이 아니라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몇몇 문장, 혹은 핵심 상황에서 태어난 것이다.

 

그 하나하나의 배신은 최초의 배신으로부터 우리를 점점 먼 곳으로 이끌게 마련이다. 모든 침공은 보다 근본적이고 보편적인 어떤 악을 은폐한다. 이 악의 이미지는 팔을 치켜들고 입을 맞춰 똑같은 단어를 외치며 행진하는 사람들의 대열이었다. 그녀가 추하게 보려고 한다면 추한 것이고 예쁘게 보면 예쁘다는, 그런 식이었다. 아름다움이란 배반당한 세계. 자신의 시야에서 인간 존재가 지닌 것 중 본질적으로 수락할 수 없는 모든 것을 배제한다. 존재와 망각 사이에 있는 환승역이다.]

 

[마음의 다독임을 절실히 갈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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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문장들 청춘의 문장들
김연수 지음 / 마음산책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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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문장들

김연수 지음

 

 

[이제 나는 서른아홉 살이 됐다. 앞으로 살 인생은 이미 산 인생과 똑같은 것일까? 커피를 마시며 창 밖을 바라보면 애잔한 마음이 들었다. 그 즈음 창 밖을 내다보면 뭔가 지나가는 게 언뜻언뜻 눈에 보였다. 바람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건 덧없이 흘러가는 세월이었다. 낯선 곤충의 껍질처럼 무감각해졌다. 가장 견디기 힘든 경우는 어둠 속에서 멀리 불빛이 보일 때다.

 

누구도 믿을 수 없어. 그 누구도 믿을 수 없어. 그해, 계절이 여름에서 가을로 바뀌는 동안 내가 수없이 되뇌었던 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한참을 울고 나니 그제야 가을 햇살이 무척 노랗다는 게 눈에 들어왔다.

 

내가 누구인지 증명해주는 일,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일, 견디면서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일, 그런 일을 하고 싶었다. 오랜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고 오랫동안 남아 있는 것. 삶이라는 건 직선의 단순한 길이 아니라 곡선의 복잡한 길을 걷는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은 그때다. 힘든 일을 견디지 못하고 싫은 마음을 얼굴에 표시내는 종류의 인간이다. 하지만 글을 쓸 때, 나는 한없이 견딜 수 있다. 매번 더 이상 할 수 없다고 두 손을 들 때까지 글을 쓰고 난 뒤에도 한 번 더 고쳐본다. 나는 왜 문학을 하는가? 그 때 내 존재는 가장 빛이 나기 때문이다. 시야에 있는 것들, 쉽게 바뀌는 것들, 덧없이 사라지는 것들이 여전히 내 마음을 잡아끈다. 내게도 꿈이라는 게 몇 개 있다. 그 중 하나는 마음을 잡아끄는 그 절실함을 문장으로 옮기는 일.

 

소리내 읽다 보면 입에서 향기가 날 것 같다. 햇살을 받은 이파리들은 초록색 그늘을 우리 머리 위에 드리웠고 바람에 따라 그 그늘이 조금씩 자리를 바꿨다. 금방이라도 초록색 물이 떨어질 것만 같은 분위기였다. 지금 내가 가진 기대 중 가장 큰 기대는 그런 모습이었다. 탐스런 초록색으로 물든 들판이 좌우로 펼쳐졌다. 그리고 내 머릿속으로는 어릴 적 일들이 떠올랐다.

 

나의 첫 번째 여름이 그렇게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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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이음문고 11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음, 강민경 옮김 / 디자인이음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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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음/강민경 옮김

 

[맑게 갠 첫 순간 친애하는 당신에게 안부 인사를 전합니다.

 

어쩌면 당신은 내면에 특별히 행복하고 순수한 삶을 만들고 다듬을 기회를 품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당신의 마음을 들여다보세요. 당신의 내면으로 들어가세요. 그러는 와중에 무언가를 마주하면 깊은 믿음으로 받아들이십시오. 당신이 글을 쓰도록 만드는 근본이 무엇인지 살펴보세요. 그 근본이 당신의 마음 가장 깊은 곳에 뿌리내리고 있는지 확인하세요. 그 길이 편안하고 풍요롭고 드넓기를 이루 말할 수 없이 바랄 뿐입니다.

 

당신의 성장을 조용히, 그리고 진중하게 이어나가야 합니다. 자꾸만 외부로 시선을 돌리고, 내면의 감정과 차분한 시간 속에서 얻을 수 있는 답을 바깥에서 찾으려 하는 것은 당신의 성장에 걸림돌이 될 뿐입니다.

 

당신의 내면에서 인내를 찾으십시오. 우직하게 당신을 믿으십시오. 어려운 것을 더욱더 신뢰하고 타인들 사이에서 당신의 고독에 기대십시오. 그 외에는 삶이 흘러가는 대로 두십시오. 나를 믿으세요. 어떤 경우에도 삶은 옳습니다. 눈이 멀어 서로 끌어안은 채 머물기만 하더라도 미래는 다가오고 새로운 인간은 태어납니다. 존재의 외면에 현혹되지 마십시오.

 

불안이 빛과 구름의 그림자처럼 당신 손 위에, 당신이 하는 모든 일 위에 드리우더라도 놀라지 마십시오. 조용함과 고독 그리고 너무 익숙하지 않은 시간입니다. 낯선 것들이 고향 없는 우리 마음에 무겁게 내려앉았습니다. 당신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다는 점, 삶이 당신을 잊지 않았으며 당신을 손에 꼭 쥐고 있다는 점을 떠올려야 합니다. 삶은 당신이 추락하도록 놔두지 않을 것입니다. 내면에 사랑을 쏟는 일에만 집중하고, 타인에게 당신을 변명하느라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지 마십시오. 그래야 할 이유도 필요도 없습니다.

 

당신의 직업이 힘들고 당신의 성향과 반대되는 일이라는 사실은 나도 알고 있습니다. 모든 직업이 그렇지 않은가 생각해보십시오. 모든 직업이 개인을 향한 요구와 적대감으로 가득 차 있지는 않은지, 무미건조한 의무 때문에 볼멘소리를 하는 자들의 혐오로 절어 있지는 않은지 말입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불만은 저 멀리 떨쳐내십시오. 모든 무서운 것은 사실 깊은 근본에서는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무력한 존재인지도 모릅니다. 한적함이 유용하고 재능 있는 시간이라는 선물을 줄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늘 즐겁고 행복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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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씽킹 WEALTHINKING (양장) - 부를 창조하는 생각의 뿌리
켈리 최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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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씽킹wealthinking

켈리 최 지음

 

 

저자는 어려운 시기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부를 가졌다. 부를 가지게 된 원리를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해주고 싶다. 그래서 웰씽킹이 뭔지 알려주려고 한다. 마치 여러 사람이 글쓰기를 한 것처럼 문장력이 들쑥날쑥하다. 그런데도 끝까지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저자의 선한 영향력 덕분이었다.

 

[겨우내 살을 에는 칼바람을 이겨내고 결국 피어나는 꽃과 나무를 보고 있노라면, 이것이야말로 생의 본질이 아닐까 싶다. 아주 작은 결핍에도 무너지는 인간에 비하면 경이롭기까지 하다.] 그러니 [탓하기를 멈추고 내 목표에 집중하라.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통제할 수 없는 것은 과감히 내려놓는다. 그러면 [온 우주와 주변의 좋은 에너지가 몰려든다.]

 

[결단은 행동으로 옮겼을 때만 가치가 있다. 당신은 어떠한가? 혹시 결단보다는 고민에 빠져 시도조차 하지 않고 있는가? 오늘은 과거에 당신이 내린 결단의 결과다. 만족하는가? 당신이 지금 어떤 상황이든 결단하지 않는다면 미래도 지금과 같을 것이다. 만약 당신이 무언가를 결단했다면, 유연한 태도로 선택의 폭을 넓혀가며 나아가야 한다. 결단은 자주 내리면 내릴수록 더 훌륭한 결단을 할 수 있다. 나는 결단과 선언을 즐긴다. 그래서 달성하고 싶은 목표가 생기면 주변 사람들에게 선언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 자신에게 선언하는 일이다. 선언은 탈선하지 않고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도록, 또 여러 갈래로 나뉜 길에서 한눈을 팔지 않도록 가드레일을 설치하는 작업이다. 선언을 하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수월하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처음부터 바꾸기 어려운 것과 씨름하지 마라. 삶에 방해가 되는 작은 습관을 고쳐 성공의 달콤함을 맛보는 게 중요하다. 할 수 있다는 기운의 충만함을 느껴보는 게 우선이다. 그렇게 작은 습관을 고치며 성공의 깊은 여운을 느끼는 걸 반복하다 보면, 강한 신념이 잠재의식에 자리하게 된다. 그 순간 당신은 내가 정한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하며 강하게 밀어붙여야 한다. 확신하지 못하고 사랑에 빠지지 않는 사람은 목표에 도달할 수 없다.

 

우리가 겪는 고통의 많은 부분은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이 좌우한다. 그렇기에 문제 자체가 우리에게 고통을 주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내일 더 행복한 삶을 원한다면 우리는 부단히 살아내야 한다. 나의 삶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 그 마음이 원하는 것을 이루는 시작점이 될 것이다.

 

당신이 무엇을 생각하든 생각한 대로 될 것이다. 당신이 무엇을 느끼든 그것을 끌어당길 것이다. 당신이 무엇을 원하든 원하는 대로 될 것이다. 이제는 반드시 당신 차례여야만 한다.

 

he can do. she can do. why not 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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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의 말들 - 안 쓰는 사람이 쓰는 사람이 되는 기적을 위하여 문장 시리즈
은유 지음 / 유유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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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의 말들

은유 지음

 

우선 안 좋았던 점부터 이야기하기로 한다.

감읍, 묘파, 복기, 고졸한, 조붓한, 명징한 등 평소에 쓰지 않는 단어를 쓰는 것을 좋아하는 작가. 굳이 이런 단어를 쓰는 이유가 뭘까? 감읍보다 감격하여 몫 메어 운다고 말하는 것이 이해하기에 더 좋은데. 갑자기 툭 튀어 나온 단어가 문장을 이해하는데 걸리기만 한다. 그런 면에서 대놓고 인위적이다. 겉멋을 부리고 버무리는 것이 대놓고다. 거기에 무수한 나는이 등장해서 어지럽게까지 한다. 꽂히는 문장을 찾아 헤매는 작가이기도 하다. 그리고 격한 반응. 예를 들어 아들이 책을 권한 것에 대해 [벌을 받는 이 느낌은 뭐지. 내가 좋다고 남에게 권하는 게 얼마나 폭력인지 당해 보니 철렁했다]라니. 당해 보니 철렁할 정도의 폭력이 이런 것인가.

 

[글쓰기의 최전선]을 읽고, 저자가 나오는 동영상을 찾아보고, ‘명언을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그리고 그걸 기억해 뒀다가 삶에서 사용하는 사람이구나했다. 그러다가 [쓰기의 말들]을 샀는데, 정말 대놓고 명언을 한쪽 페이지에 배치시키고, 나머지는 여백으로 뒀다. 분량도 적고, 역시나 서민적인 표현들이 책에서 본 부대끼는 말들과 뒤섞여 있다. 그런데 뒤틀리는 매력이 만만치 않은 게 문제다. 타인과 교합하지 않는 가 책을 읽고 글을 쓴다면 이렇다 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글쓰기. 여백에 내가 쓴 글로 채우게 되고, 딴지를 걸면서도 자꾸 보게 되는 책.

 

[꽉 막히는 건 때때로 내가 잘못된 길로 접어들었다는 걸 뜻한다]. 마음이 꽉 막혀온다. 휴가를 냈다. [산다는 것은 밀려오는 사건을 받아들이는 수락의 여정이다. 흔들리지 않는 게 아니라 흔들리는 상태를 인식하는 것] 마음이 꽉 막힌다는 것이 길을 잘못 들어서 그런 것이라면 나는 지금 어찌해야 할까. 잘못된 길을 접어 들었다는 것을 알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는 모르는 지금. 이십년을 헤메고 있는 것이라면, 그런데도 잘못된 무언가를 하고 있다면 나는 어찌 해야 할까. 그런 때 글을 쓴다.

 

[내 삶은 글에 빚졌다. 어린 시절에는 내게 친절하지 않은 세상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책으로 만든 창과 벽을 쌓아 올렸다] 지금은 [자주 숨이 찬다. 참을 인자로 가슴이 가득 찰수록 입이 꾹 다물어진다] [반복을 통한 신체의 느린 변화를 본다. 읽고 쓰며 묻는다. 몸으로 실감한 진실한 표현인지, 설익은 개념으로 세상만사 재단하고 있지는 않는지. 글이 삶을 초과하지 않도록 조심한다]

 

[아무리 사소하거나 아무리 광범위한 주제라도 망설이지 말고 어떤 종류의 책이라도 쓰라. 나에게 일어난 일은 시차를 두고 누군가에게도 반드시 일어난다고 했던가. 정말로 그렇다면 자기 아픔을 드러내는 일은 그 누군가에게 내 품을 미리 내어 주는 일이 된다. 새벽녘까지 글을 지었다. 어쩐지 차고 슬픈 것이 뒤 끝에 번진다. 이미 알고 있고 책에도 쓰고 말로도 떠들고 시시때때로 우려먹는 말을, 난 처음 듣는 양 가슴에 새긴다. 기록한다는 것은 조수간만처럼 끊임없이 침식해 들어오는 인생의 무의미에 맞서는 일이기도 하다] 인생의 무의미를 자주 느끼는 나에게 기록은 생을 향한 발걸음이 된다. [기억 복구 작업인 글쓰기는 과거의 회상이면서 현재의 보호막이 되어 준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가 여기 있었구나. 목숨줄 붙잡듯이 글쓰기를 하는 이유가 그랬구나.

 

첫째 아이가 둘째 아이와 놀다가 마음이 맞지 않자, 문 앞에다가 글을 써 붙였다. “너는 욕심쟁이야. 모두 네가 가지려고 하고. 이제 내 방에 출입금지야.” 라고 말이다. 자신의 마음을 글로 표현해서 붙이다니. 첫째 아이는 종종 둘째와 마음이 맞지 않으면 글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다. 둘째는 아직 글을 읽지도 못하는데 말이다. 글을 쓰는 행위 자체를 즐기고 있는 것이다. 쓰기의 힘. 쓰기 자체로 치유되는 힘을 아이들도 알고 있다. 그러니 아이였던 나의 것을 꺼내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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