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B군 생일

게시판에 가보니 생일 축하 메세지가 가득하더군요.
근데,  한국어보다는 외국어가 더 많더군요.  한국어도 외국인이 쓴 한글이 많구요.
에이.... 빨리 다음 드라마가 나와야 할텐데...
한국어로 된 축하 메세지가 너무 적어서 나도 쓸까 잠시 고민.


거기다는 차마 쓰지 못하고, 여기다 한마디.

B군아, 드라마 잘 찍고 - 너무 잘 하려고 애쓰지 말고.... 애쓰지 않아도 멋지니까...
                                           위험한 씬이 많은데, 조심조심,  다치지 말고...

좋은 색시 찾아서 빨리 장가 갔으면 좋겠다... 
                                          팬들의 눈이 워낙 높아서 어떤 색시라도 말이 많겠지만, 
                                          B군 눈까지 높아지지는 말았음 한다. 
                                          그저 착하고, 자기 앞가림 할 줄 알고, 서로 좋아하는 색시면 될 것 같아.
                                          작년에 결혼식에 '다~ 오세요!" 했지?  빨리 국수 먹게끔 해줘.

2.  고추를 다듬을 때는

꼭 장갑을 끼고 합시다.   ㅡㅜ

起 > 
일요일 저녁에 고추를 반으로 가르기 시작할 때 맨손으로 시작했습니다.
하다보니 조금 맵더라구요,
뒤늦게 고무장갑을 끼고 하니, 오히려 더 화닥거려서 다시 맨손으로 계속.
나중에는 너무 쓰리고 매운데도 참고 계속해서 일을 끝냈습니다.

承>
문제는 그 다음에 생겼습니다.
손을 씻고 씻고 또 씻었는데도 손은 점점 더 아프고 맵고 화닥거렸습니다.
내 평생 그렇게 아픈 건 첨이었습니다. 마치 손가락 껍질이 다 벗겨진 것 처럼...
손에 얼음을 대고 있을 때만 살만했고, 얼음이 다 녹으면 1분도 안돼서 또 아프고...

집에 있는 진통 소염제, 진통제 집어 먹고,  생전 처음으로 tramadol도 먹었습니다.
전날 토요일은 거의 밤을 새서 운전했고, 일요일에도 서울 다녀와서 피곤해 죽겠는데,
손이 아파서 새벽 두시까지 동동거리다 겨우 잠이 들었습니다.

轉>
월요일 아침에 일어나니, 손은 이제 아프지 않은데, 
어질어질, 휘청휘청....  미식거리고, 구토 나오고..... 전날 먹은 tramadol의 부작용 같았습니다.  
부작용은 100명중에 3명정도밖에 나오지 않는데 그 3명 안에 들게 뭐람.

그래도 출근은 해야 하고.....  자동차를 몰고가야 할지, 택시를 타야할지 고민하다가,
택시 타러 큰길까지 나갈 기운이 없어서 운전해서 출근했습니다.

환자 보지 않을 때는 뒤로 기대앉아 꼼짝도 못하고, 
환자오면 겨우겨우 진료하고,  몇번은 진료하다가 옆방에 가서 토하기도 하고....
아무것도 먹지 못햇는데도, 구토는 왜 나온담?

結>

퇴근할 때 수액제를 가지고 퇴근했습니다.
남편이 주사를 놓아주었는데, 역시 물기가 몸에 들어가니 좀 살만해지네요.
오늘 아침부터는 정상을 되찾았어요.
무식하게 고추다듬고, 무식하게 진통제 주워먹고 하루꼬박 생고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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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6-08-29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추.....그러게, 한 가지만 열심히 하시지는.....주부일까지 그렇게 열심히 하시다니요. ^^;; 이젠 괜찮으시죠?

하늘바람 2006-08-29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젠 괜찮으신 거죠? 너무 열혈 주부에 정말 슈퍼우먼이셔요

물만두 2006-08-29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거 오래 매우실텐데... 그래도 뭐든지 열심이시니 그저 부럽습니다^^

가을산 2006-08-29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식'한거지요....
진짜 열혈주부였다면 이렇게 하면 안된다는 걸 15년 전에 알았을겁니다. ^^;;

hnine 2006-08-29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0명중 3명에게 부작용이 나타난다면, 안심해도 될 정도인가요, 아니면 주의가 필요한 정도인가요.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시골에서 아주머니들, 고추 다듬을때 목장갑 끼고 일하시던 장면이 생각이 나네요.
에효 고생 많으셨어요.

가을산 2006-08-29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님, 주의가 필요한 약이에요.
게다가 제가 원래 용량보다 많이 먹었어요. ㅡㅡ;;

라주미힌 2006-08-29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 약은 약사에게... :-) (아프신 분한테 농담을... ㅡ..ㅡ;)
조속히 컨디션 회복하십숑...

sooninara 2006-08-29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군 생일 축하는 그곳에 쓰시지..여기까지 못오잖아요^^

고추 다듬기 고생하셨네요. 저도 전에 청량고추 쫑쫑 다듬기 맨손으로 하다가..
화기가 한시간은 가더군요.ㅠ.ㅠ 얼음물에 담그고 난리쳤죠.

약은 약사에게 맞네요.=3=3=3
(이젠 괜찮으시죠?)

urblue 2006-08-29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고추를 맨손으로 다듬으면 안 되는거군요. 보통 1개 이상 다듬을 일이 없어서... ^^;

마노아 2006-08-29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가을산님 여자분이었군요ㅠ.ㅠ 왜 전 그 예쁜 가방을 보고도 남자분이라고 생각했을까요. 놀라운 남자분의 실력이라고 신기해했더랍니다^^;;; 아, 그리고 B군은 혹 배용준인가요? 몰라서 오늘 생일로 검색까지 했답니다^^;;; 손도 어여 낫고 아픈 것도 어여 다 나아야 해요~!

가을산 2006-08-29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남자도 B군 좋아하고 고추 다듬기도 해요.... ^^
ㅎㅎ, 마노아님 더욱더 헷갈리시도록....

ceylontea 2006-08-29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젠 괜찮으신거죠?? 전 고추 다듬을 생각조차 안해요...--;

Mephistopheles 2006-08-29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옛날에 얼떨결에 눈까지 비빈적이 있어서..
아주 죽다가 살아 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B군이라면..가수 비...인가요.?

가을산 2006-08-29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B군 맞출 때까지 안놀아요.

Mephistopheles 2006-08-29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용준이겠군요..히히..^^

가을산 2006-08-29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메피님, 눈 무척 아프셨겠어요. 흐흐 =3=3=3

sweetmagic 2006-08-30 0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i je an a p si jo ?? (han gul i an doi yo >.<)

반딧불,, 2006-08-30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머, 얼마나 많이 다듬으셨길래요?? 진짜 그 고통 안당해본 사람은 모르는데..
그나저나 B군에 대한 님의 애정에 갈채를^^

sweetmagic 2006-08-31 0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유나 설탕물에 담그면 나아진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