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삼 천년의 세월을 말하지 못하는 사람은,

          깨달음도 없이 깜깜한 어둠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리."

- 괴테

    '소피 자신은 그저 우연히 여기 존재하는 사람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소피가 자기 역사의 뿌리를 알았을 때, 소피는 무언가 덜

   우연적인 사람이 되었다. 소피는 이 지구에서 잠시 살다가는 인간일

   뿐이다. 그러나 인류의 역사가 소피 자신의 역사이기도 하다면,

   소피는 어떤 면에서는 수천 살을 먹은 셈이다'

-요슈타인 가아더 '소피의 세계' 中

철학과 역사를 읽어보고 싶다고, 알고 싶다고 느낀 것은 위에 적힌 괴테의 발언 때문이었다. 그리고 내 철학 입문서격이었던 '소피의 세계'에서 읽은 아래 구문에서도 나는 인문학에 대한 내 자신의 이유를 발견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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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씩 방파제 멀리로 은빛 비늘을 무수히 반짝이며 고등어뗴가 내 곁을 스쳐 지나가기도 했는데.. 그것은 환희의 빛깔이야. 짙은 초록의 등을 가진 은빛 물고기떼. 화살처럼 자유롭게 물 속을 오가는 자유의 떼들, 초록의 등을 한 탱탱한 생명체들.

       서울에 와서 나는 다시 그들을 만났지. 그들은 소금에 절여져서 시장 좌판에 얹혀져 있었어. 배가 갈라지고 오장육부가 뽑혀져 나가고...

       그들은 생각할거야. 시장의 좌판에 누워서. 나는 어쩌다 푸른 바다를 떠나서 이렇게 소금에 절여져 있을까 하고.

       하지만 석쇠에 구워질 때쯤 그들은 생각할지도 모르지. 나는 왜 한때 그 바닷속을, 대체 뭐하러 그렇게 힘들게 헤엄쳐 다녔을까 하고....'

 

- 공지영 '고등어' 中

    이 책을 읽고 나서 생각했었다. 나는 지금 좌판 위에서 바다를 꿈꾸고 있을까 아니면 석쇠 위에서 바다를 잊어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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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를 사랑하던 앞세대는 이미 오래 전에 세상을 버렸고

     나와 같은 시대를 살던 사람들도 거의가 죽었다.

     내가 낳은 자식 중에도 나를 앞질러 간 아이가 둘이나 되고 군자마저 떠나셨다.

     언젠가는 내가 알던 모두가 이 세상을 떠날 것이다.

     그리하여 나와는 온전히 무관한 사람들만 남아 있는 세상을 혼자 살아가야 한다면 그 삶은 얼마나 끔찍한 형벌일까'

- 이문열 '선택'

이문열의 선택은 특히나, 여성들 사이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책이었다.

그렇지만, 전체적인 논조나 작가 개인의 사상과는 무관하게

이 구절만큼은 읽는 순간 가슴에 너무나 와 닿았다.

결국 내가 사랑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내가 이 세상을 살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 구절에서처럼 나와 온전히 무관한 사람들로만 구성된 세상에 홀로 남겨진다면 그 삶이 얼마나 고독하고 황폐할지...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부터 사랑을 베풀 일이다. 너무 늦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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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세상에는

      저항할 수도 없고 피할 수도 없는

     숙명과도 같은 운명적인 힘을 지닌 느낌이라는 게 있다.

     그런 운명적인 힘은 인간으로 하여금  그를

     인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 큰 사건이 일어났던 곳으로부터

     떠나지 못하고 그 주변을 헤매게 하는 것이다. ..."

- 나다니엘 호돈 '주홍글씨'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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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은 우리들 자신의 상실된 반쪽에 대한 동경이다..."

-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中

여전히 사랑에 대한 구절은 읽지 않아도 눈에 들어와서 마음에 남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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