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를 사랑하던 앞세대는 이미 오래 전에 세상을 버렸고
나와 같은 시대를 살던 사람들도 거의가 죽었다.
내가 낳은 자식 중에도 나를 앞질러 간 아이가 둘이나 되고 군자마저 떠나셨다.
언젠가는 내가 알던 모두가 이 세상을 떠날 것이다.
그리하여 나와는 온전히 무관한 사람들만 남아 있는 세상을 혼자 살아가야 한다면 그 삶은 얼마나 끔찍한 형벌일까'
- 이문열 '선택'
이문열의 선택은 특히나, 여성들 사이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책이었다.
그렇지만, 전체적인 논조나 작가 개인의 사상과는 무관하게
이 구절만큼은 읽는 순간 가슴에 너무나 와 닿았다.
결국 내가 사랑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내가 이 세상을 살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 구절에서처럼 나와 온전히 무관한 사람들로만 구성된 세상에 홀로 남겨진다면 그 삶이 얼마나 고독하고 황폐할지...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부터 사랑을 베풀 일이다. 너무 늦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