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need more cour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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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trud Gilberto - The Very Best Of Astrud Gilberto
아스트로 질베르토 (Astrud Gilberto) 노래 / 유니버설(Universal) / 2002년 4월
평점 :
품절


내가 질베르토라는 가수에 대해 알게 된 것은 거의 우연에 가까운 일이었다.

처음은 'fly me to the moon' 이라는 곡이었다. 늘, 라디오나 TV에서 듣기만 했던 노래였는데 어느 날 문득 이 노래가 사무치게 듣고 싶어진 것이다. 그래서 이 노래를 부른 가수의 앨범을 한 장 구매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왠걸... 막상 음반 판매 싸이트에 들어가서 곡명으로 검색을 하자 수많은 앨범들이 검색되는 것이다. 그렇게 많은 가수들이 부르고 그토록 많은 앨범에 실린 곡이었지만, 나는 내가 듣고 싶어하는 그런 목소리와 분위기로 이 곡이 녹음된 앨범을 갖고 싶었다. 그래서 무식하지만 모든 앨범을 다 클릭해서 미리듣기가 되는 부분을 세심히 들어본 다음 선택한 것이 이 앨범이다.

결과적으로 나는 무식하고 시간낭비적인 방법을 선택한 덕분에, 내가 몰랐던 새로운 가수와 장르에 대해 알게 되었다. 아스트루드 질베르토(외국가수의 이름을 한글로 적는 것은 언제나 어색하다..) 와 보사노바. 이 앨범을 선택하게 된 'fly me to the moon' 말고도 이 앨범에는 귀에 익은 곡들이 참 많다. 그리고 처음 듣는 곡이어도 질베르토의 음색으로 들으면 어쩐지 예전부터 알던 노래인 것 같은 착각이 든다. 그만큼 그녀의 목소리에는 편안하고 감성적인 매력이 묻어있다. 재즈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아는 사람만 들으란 법은 없으니까. 들으면서 알게 될 수도, 느끼게 될 수도 있는 거다. 이 앨범을 듣고 있으면 보사노바라는 장르에 대해 알지 못해도 보사노바를 좋아하게 되는 것처럼.

"낭만"이란 단어가 그리워질 때, 퍽퍽한 사고의 굴레에서 벗어나 잠시 내 자신에게도 "감성"이 묻어난다는 것을 느끼고 싶을 때 이 앨범을 듣는다. 나에게 있어 효과는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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志人 2004-06-06 0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엉? 성시경은 ??? ^^; ㅋㅋ
잠이 안오는 밤이다...
잘 자라..
 

학생이었을 때는 '이제 책 좀 읽어볼까' 하는 여유로운 마음으로 책을 펴들고, 아무 방해없이

반나절이고 한나절이고 책을 읽는 것이 가능했지만, 요즘처럼 사는 것이 바쁠 때는 막상 책을 읽기 위한

시간을 낸다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내게는 출퇴근길 전철에서 짬짬이 읽는 책이 얼마나 꿀맛같은 안식인지 모른다..

그런데, 그 작은 안식마저도 누리기가 어찌나 힘들어지는지..

어느 노선이나 필수처럼 설치되어 있는 모니터도 그렇고

특히나 소리까지 나올 경우에는 신경이 그쪽으로 쏠리는 것을 막아볼 재간이 없다.

그보다 더욱 곤혹스러운 것은 출근길마다 내게 강요되는 무료일간지를 뿌리치는 일이다.

양 옆에서 다른 종류의 일간지를 들이밀어대면 거의 대부분 나는 눈도 마주치지 않고 계단으로 도망치지만

매일 반복되는 그 지루한 싸움에 지쳐 아주 가끔은 아무 말 없이 그것들을 들고 지하철을 타게 된다.

신문이나 뉴스를 통해 세상돌아가는 일을 알게 되는 거야 고맙고 반가운 일이지만

나에게 아무런 선택권 없이 들이밀어지는 수 가지의 무료일간지들 앞에 가슴이 답답해질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매일 뿌리치고 가는데 이제는 내 얼굴을 좀 알아주고 나한테는 주지 않았으면..하는 바램을

매일 아침 가지지만 역시나 지하철역이 가까워 올수록 괜시리 미안해지고 마음이 답답해지는 것이다.

그저 거기 놓여있다면, 원하는 사람만 선택해서 가져가도록 거기 그렇게 있으면 좋을 것을..

별 것도 아닌 매일의 일상사일 수도 있겠지만, 역시 내겐 뿌리치는 일도 모른 척 돌아서는 일도 어렵고 신경쓰이는 일이다.

정말이지, 지하철 타고 가는 길이 즐거웠었는데..나 뿐일지 몰라도, 아쉽고 속상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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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lucy 2004-06-26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공짜신문 잘 보는데 ㅋㅋ

frost79 2004-06-27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지내냐? 홈피들러 종종 사진 본다.. 완전 초원의 소녀더군..ㅋㅋ
다투지 말고 즐겁게 즐겁게 지내다 오너라
 
쥐 I
아트 슈피겔만 지음, 권희종 외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199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어렸을 땐, 귀신영화가 가장 무서웠다. '사탄의 인형'에 나오는 처키나 그보다 더 앞서는 강시 같은 존재가 내 어릴 적에는 꿈 속에 나타날까 가장 두려운 존재였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정말 무서운 건 눈에 보이지 않는 귀신이 아니라 나와 똑같이 입고, 먹고, 말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걸 깨닫게 된 건 아마도 전쟁에 관한 다큐멘터리나 영화를 보면서 부터였던 것 같다. 특히나 역사에 대해 공부하게 되면서 알게 된 일제시대와 6.25 사변 당시의 끔찍했던 살상들은 나에게 인간 그 깊은 본성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사실 역사는 과거일 뿐이고 그 과거를 현재에 생생하게 느끼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면에서 어느 분야보다도 역사는 피부에 와닿는 진실로써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트 슈피겔만의 "쥐"를 읽다 보면, 역사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거시사 뿐만 아니라 미시사가 얼마나 중요한지 느낄 수 있다. 제 2차 세계대전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줄기 속에서 쥐로써 표현된 한 유태인가족의 생애를 통해 우리는 어느 거창한 역사교과서 속에서보다 더욱 생생하고 가슴저미게 과거 속의 진실과 맞닥뜨리게 되는 것이다.

"쥐"는 만화이다. 세계사적으로도 고난의 시기였던 제 2차 세계대전 당시의 한 유태인 가족이 겪었던 일에 대한 사실적인 만화이다. 처음에는 만화라는 매체로 이런 심각한 주제를 얼마나 깊게 담아낼 수 있을까 의아했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만화인지 다큐멘터리인지가 아니라 그 안에 어떤 역사적 진실이 담겨있는가이다. 그런 점에서 "쥐"는 마치 전쟁에 휩쓸린 한 가족의 고난사를 눈 앞에서 보는 듯, 결코 피해갈 수 없는 중압감으로 우리에게 역사를 직시하라고 요구한다.

만화로 이런 주제를 다룰 수 있다는 것도 놀랍지만, 이토록 마음을 동요시킬 수 있다는 것도 정말 놀랍다.나는 중간에 몇 번이나 가슴이 저며와서 책장을 넘길 수가 없었다. "친구"란 무엇인지에 대한 아버지의 냉혹한 정의와, 이제 전쟁이 끝났다고 아무리 아들이 말해도 만일을 위해 먹을 것을 조금씩 저장해놓을 수 밖에 없는 아버지의 절박함. 전쟁이 인간에게 남긴 상처가 평생을 가더라도 결코 치유될 수 없는 것임을 절절하게 보여주고 있다. 또한 죽은 줄만 알았던 가족이 살아 돌아왔을 때 보이는 애끓는 눈물은 비록 쥐로 그려진 만화 속 주인공의 눈물이었지만, 내게는 실제 내 앞에서 그 재회가 일어나는 것만큼이나 가슴 뭉클한 장면이었다. 우연한 기회로 이 책을 읽게 되었지만, 이 책과 만나게 된 것이 내겐 행운이었던 것 같다. 아우슈비츠의 상처가 어떤 것인지, 인간이 인간을 어떻게 파괴시킬 수 있는지 그 역사적 진실과 대면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을 것을 권한다. 결코 가벼운 마음으로 마지막 책장을 덮을 수 없을 것이며, 그것이 바로 저자가 우리에게 바라는 것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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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레터] 책 읽는 클린턴, 안 읽는 부시

[조선일보 2004-05-14 17:44] [조선일보]

“클린턴은 나에게 전날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소설 ‘백년 동안의 고독’으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콜롬비아 작가)의 신간을 읽었다고 말했다. (나는) 그 책을 구하려 했지만 그 책은 아직 출판되지 않았다. 클린턴은 교정쇄를 읽은 것이다.” 백악관의 테러 담당 조정관을 지낸 리처드 A 클라크가 펴낸 책 ‘모든 적들에 맞서’의 한 대목입니다. 클린턴은 참모들이 건네준 메모를 꼼꼼히 읽기로도 유명했고, 최신 화제를 다룬 책과 잡지를 종종 읽었다고 합니다. 그는 르윈스키 스캔들로 곤경에 처했을 때 브라질이 낳은 세계적 작가 파울루 코엘류의 ‘연금술사’를 읽으며 마음을 달랬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후에 그는 코엘류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독후감을 밝혔다고 합니다. 그처럼 책을 좋아하는 클린턴이라고 하지만, 아직 출간되지도 않은 책의 교정쇄를 구해서 읽었다고 하니 놀랍기만 합니다. 특히 마르케스는 미국에 비판적인 남미의 좌파 지식인 그룹에 속하는 작가인데, 미국 대통령이 그런 작가의 글을 챙겨 읽었다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마르케스는 지금도 미제국주의에 맞서 단신으로 싸우겠다는 쿠바의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와 절친한 사이입니다. 카스트로가 최고급 쿠바산 시가를 마르케스에게 정기적으로 보낼 정도입니다. 클라크는 ‘모든 적들에 맞서’에서 클린턴의 독서열에 찬사를 보냈지만, 현재 백악관의 주인인 부시는 한 방에 날려버립니다. “부시는 일부 고위 보좌관들과의 대화를 통해 정보를 얻었다. 우리는 일찍부터 대통령은 독서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으며, 밤 10시가 되면 잠자리에 든다는 이야기를 들어온 터였다”라는 겁니다. 그런데 클라크는 단순히 부시가 책을 읽지 않는다는 사실만 흉본 것이 아닙니다. 그는 클린턴이 보다 다양한 정보와 보다 폭넓은 조언자를 찾았던 것이 독서 습관과 무관하지 않다는 식으로 지적했습니다. 책을 멀리하는 부시는 소수의 측근들에게만 귀를 기울인다는 소리지요. 책이란 것이 저자와 독자 사이의 대화를 가능케 하는 소통의 수단이란 점에서 보면 책읽기를 즐기는 사람은 보다 많은 타인과의 대화에 개방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념적으로 편향된 독서로 얻은 지식을 남에게 강요하는 행위는 그런 의미에서 진정한 책읽기라고 할 수 없겠지요. (박해현 Books팀장 hhpark@chosun.com )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 주소 :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OD&office_id=023&article_id=0000063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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