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강아지 뭉치 저학년이 좋아하는 책 7
이미애 지음, 이정규 그림 / 푸른책들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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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누구나 강아지를 좋아한다. 우리 딸도 마찬가지. 항상 강아지 한마리 키우자며 졸라대는데, 아파트라서 안된다고 잘라 말하기는 하면서도 얼마나 미안한 마음이 드는지.

나는 어렸을 적 시골에 잠시 살면서 강아지 열마리도 키워봤는데 우리 딸에게는 그런 추억을 안겨줄 수가 없어 항상 미안했는데, <행복한 강아지 뭉치>라는 제목의 책을 발견한 우리 딸, 읽어가면서 행복해했다..

이 책은 강아지 뭉치의 눈으로 그려지는 주인집 노을이네 가족과 그 이웃의 이야기다. 신발 속에서 태어났다 하여 신발을 좋아하는 뭉치. 옆집 아이의 신발을 물고 와 지근자기느 씹어대어 화를 자초하는 개구장이다. 그러나 엄마와 헤어질 때, 주인인 노을이가 놀아주지 않을 때 슬픔을 느끼고, 아빠가 찾아왔을 때, 친구 강아지가 생겼을 때 기쁨을 느낄 줄 아는 작은 강아지다.

강아지가 사람의 말도 알아듣네? 기쁨도 슬픔도 느낄 줄 아네? 사료는 맛없어서 좋아하지 않네? 이렇게 놀라움을 느끼다가도 무엇보다 가장 가슴에 와닿는 것은, 강아지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사랑을 항상 원한다는 것. 내가 필요할 때는 누군가를 찾고, 필요치 않을 때는 존재조차 깡그리 잊어버렸던 때가 있지 않았던가. 노을이의 눈길 하나, 말 하나에 감정의 기복을 경험하는 뭉치를 보며, 거꾸로 나는 어떤가 반성하게 된다.

주인집과 이웃집의 갈등, 그리고 화해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과정도 재미있다. 책을 덮고 나서도 장난꾸러기 뭉치가 계속 눈 앞에 어른거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아지 키우는 일이 녹녹치 않음을, 또 강아지 키우는 일에 책임이 필요함을 새삼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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