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역사탐정 1906년 - 대륙횡단열차의 비밀을 밝혀라 스콜라 미스테리 & 팩션 북스 1
빌 도일 지음, 이승숙 옮김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06년 10월
평점 :
절판


초3인 우리 딸 왈, "엄마, 이 책 재미있어. 내가 좋아하는 책으로 뽑아줄게!"

딸은 다독하는 편이고, 초등 고학년 대상 도서도 무리없이 읽어내는 아이인데, 재미있다고 꼽는 책은 의외로 많지 않습니다. 딸이 책에 주는 점수가 워낙 야박하다는 걸 아는 저는 집중해서 읽기 시작했지요.
 
제 입장에서 <타임 역사탐정:대륙횡단 열차의 비밀을 밝혀라>은 딱 초등 중-고학년이 읽기에 좋은 탐정소설로 보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 셜록홈즈나 아가사 크리스티의 탐정소설을, 또 조금 다르지만 괴도 루팡의 소설을 정통문학소설보다 더 좋아하며 집중해서 읽었기 때문에 일단 '탐정소설'이라는 것이 많이 반가웠지만, 셜록홈즈 등의 탐정소설보다는 밀도와 긴장감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반전도 의외이긴 하지만 맥이 좀 빠진다고 할까.. 그렇네요.  
하지만 이 느낌은 '제 입장'의 것이고, "딸의 입장"에서는 '처음엔 전혀 알 수 없는 증거들 몇가지였는데 차근차근 맞춰져 가는 것이 재미있고, 주인공의 형이자 오빠의 등장도 놀랍고, 범인이 그 사람이라니!'라고 말하니 초등생 눈높이에선 제대로 씌어진 탐정소설임은 틀림없어 보입니다. 책이 대상(독자)에게 꼭 맞는다는 것은 참 중요하지요. 그런 면에서 별4개의 점수는 무난할 것 같아요.
 
또 탐정소설이면서 역사를 제재로 끼워넣었다는 것이 이 책의 중요한 특징일텐데, 배경인 대륙횡단열차를 비롯해 증거인 1달러짜리 지폐, 등장인물인 대통령의 경호원, 메인호의 폭발과 샌프란시스코의 지진 등의 역사적 사건이 이 소설 곳곳에서 중요한(때론 흘러가는) 이야기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덕분에 독자가 자연스레 역사지식을 얻는다는 바람직한 면이 있으나, 다만 그것들이 너무나 미국적(작가가 미국인이니 당연하기도 하지만)인,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고 하기는 어려운 것들로 생각됩니다.  
그래서 드는 생각.. 우리나라 역사를 잘 버무려(?) 우리나라 작가가 쓴 탐정소설이 나온다면 부모에게도 학생들에게도 높이 평가받는 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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