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나 없을 때 뭘 할까? (양면북) - 아이는 나 없을 때 뭘 할까?
이민경 지음, 강산 그림 / 행복한상상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같은 직장에 다니는 엄마로부터 소개받고 보게된 책인데요... 처음에는 책이 잘못 배달되어온줄 알았습니다. 나는 분명히 "엄마는 나 없을때 뭘 할까"를 주문했는데, 배달되어온 책은 "아이는 나 없을때 뭘 할까" 였습니다. 그때는 양면북... 이 뭔지 전혀 몰랐었기에... 무식하게 알라딘에 전화를 걸어서, 잘못왔다고 말하려던 찰나에... 우연히, 이 책의 독특한 구성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순간적으로... 얼마나 안심을 했던지... 알라딘에 전화를 했다면, 얼마나 저를 *&^%%$%^() 하게 생각했겠습니까~...^^

이 책은 직장에 다니는 엄마를 둔 아이와 엄마가 각기 어린이집과, 직장에서 따로 하루를 보내며, 서로에 대해 생각하는 내용을 사실감있는 그림과, 또한 "양면북"이라는 독특한 구성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양면북은... 이미 외국책에서는 볼수 있는데요(토들피카소에 보면, 아랫집 윗집에 사는 이야기가 나오는 책이 앞에서도 시작이 되면서, 또 뒤집어서 뒤를 보면 또 새롭게 되는 책이 나오지요~ 그런 구성입니다.), 저는 우리나라책에서는 처음봤네요~  저는 이 책에서 가장 좋은 점이 우선 1) 정말 우리나라 직장맘의 하루와, 아이의 어린이집 생활을 너무 사실감있게 보여준다는 겁니다. 무엇보다 아이의 어린이집 하루 - 체조하기, 간식먹기, 책읽기, 자유선택활동, 낮잠시간, 점심시간등...이 정말 사실적이네요. 그리고, 2)유치원이 아닌 어린이집이고 아주 어린 나이의 2-3세...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보내야하는 그런 엄마들과 아이의 모습을 대변해주는 점입니다.

저는 책의 중간부분에... 아이가 "엄마, 엄마"하고 부르는 부분이... 참 마음이 아픕니다. 옌이는, 제가 이 책을 읽고 있을때, 신나게 딴짓하며 놀고 있다가... 갑자기 이 부분을 읽어주니, 고개를 홱 저치고는... 저를 한참을 쳐다보았습니다. 게다가 열심히 배밀이하고 있던 동생 기찬이까증~ 웬일인지... 말을 알아들었는지, 같이 저를 쳐다봐서... 제 눈에서 눈물이 뚜욱.... 뚜욱... 했답니다. 옌이와 기찬이가 한참을 바라보길래... 그 부분에서, 예은이와 기찬이 이름을 넣고 한참을 불러주었습니다. "예은아, 예은아~ 기찬아, 기찬아~:.. 그런데, 이 두보석들이... 계속 저를 쳐다보는 겁니다. 둘다 심각한 표정을 하구요... 그래서, 다시, "예은아, 사랑해~ 이 세상 누구보다도 사랑해~ 기찬아, 기찬이도 사랑해~ 엄마는 기찬이를 너무나 사랑해~"하며, 꼬옥~ 아이들을 안아주었답니다.

옌이는 이 책을 처음 본 이후로... 계속 이 책을 읽어달라고 하네요. 게다가, 자기 혼자서도 빼보고, 장난감처럼 들고다니면서 노네요. 오늘은... 제가 다리에 약간 긁힌 상처가 생기니...이 책을 가지고 와서, 대일밴드라며 발라주는 시늉도 하구요~ ... 옌이... 는 무엇보다... 마지막 부분에 관심이 가는것 같아요. 거기에... 아이가 혼자 남아서~ 엄마~ 엄마~하면서, 여백이 계속되는데... 그 부분에서, 정말로 그 아이 엄마가 안나타나면 어쩌나... 하는 염려스러운 표정으로 봅니다. 그러다가, 꽃모양의 접힌 부분이 화악~ 펴지며, 엄마와 만나는 장면이 나타나면~ 안심하는 표정을 지으며~ 활짝~ 웃습니다. 또 옌이는, 항상, 이 책을 보면서, "엄마는 학교가고, 아빠는 회사가고, 옌이는 어린이집 가고~ 기찬이는 안가고 할머니하고 있다~합니다.

쩝... 오늘은... 드문드문 한글을 읽는 옌이... "엄마는 나 없을때 뭘할까?" 를 끝까지 "엄마가 나 없을때 뭘할까?"라고 고집하며 읽었습니다. 제가 "는"을 힘껏 발음해줬는데도~ 황소고집 우리 옌이는 끝까지 마구 인상을 쓰며~ "엄마가가가가가가~"라고 읽네요~ 쩝... 감동의 물결이 오다가도 이 녀석 고집땜시~ 마지막에~ 꼭 신경전을 합니다.

오늘밤에도... 이 책을 읽다가, 엄마~ 엄마~ 하는 장면에서... 옌이가 고개를 떨구길래~ 마음이 아파서~ "옌아, 사랑해~"하며, 꼬옥 안아줄려고 옌이얼굴에 가까이 가니~ 쩝...이 녀석~ 드르렁 드르렁 쿨쿨~ 하며,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이쁜 옌이~ 아마... 꿈속에서... 늘 엄마랑 함께 있는 꿈을 꾸고 있지않을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