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러브 - 아이와 엄마가 함께 행복해지는 현명한 육아철학
마사 피퍼. 윌리엄 피퍼 지음, 최원식 외 옮김 / 나무와숲 / 200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푸름이아빠의 소개를 보고 읽게 되었다. 푸름이아빠가 많은 육아서를 읽고 나름대로 자신만의 교육철학을 가지게 되었는데, 우연히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육아철학과 똑같은 것을 발견해서 무척 반가왔다고 한다. 나또한 푸름이아빠의 저작들을 보면서 그 육아철학에 대해서 많이 공감하고 감동을 받았던 터라, 이 책에 대한 기대가 컸었고, 이 책은 내 기대만큼이나 좋았다.

이 책을 처음 받아보았을때... 내심, 1)푸름이아빠의 책들과 겹치는 부분이 많을까?, 또 2)책이 예상외로 조금은 두꺼운 감이 있어서 지루하지는 않을까?, 그리고, 청소년기이후까지 나오는데, 3)그 주제가 너무 전반적이라서 내용의 깊이가 떨어지지않을까?... 의 고민을 했었다. 책을 읽어본후, 1)에 대한 답은,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이다. 푸름이아빠의 책들은 크게 "지성과 감성"의 두가지 측면, 다시말하면, "사랑과 책읽기"에 관한 두가지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면, 이 책은 "사랑(감성)"의 분야만을 약간은 지루하다 싶을 정도로까지 상세히, 반복적으로 다루고 있어서, 그리 겹치지는 않는다. 그리고 2)에 대한 답은, 비슷한 내용들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고, 많은 예들이 나와서, 전혀 지루하지 않다. 3)에 대한 답은, 이 책은 청소년기이후까지 육아에 관해 설명하고 있으나, "태어난후 36개월까지"의 영유아에 대해서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기에, 초등이후의 부모들이 읽기에는 부적당하고, 영유아를 둔 부모에게는 아주 유익하다.

이 책이 일반적인 육아책들과 다르고, 푸름이아빠가 극찬한 이유는... "영유아기까지의 부모의 무조건적인 사랑과 사랑에 대한 규제"(푸름아빠의 표현이라면 "배려깊은 사랑)"를 말하고 있는 점이다. 일반적인 육아서는, 약간은 자연주의적. 행동주의적 특성으로, 많이 안아주지 말라, 혼자서 자는 습관을 들여야된다, 타임아웃을 하라, 가르칠것은 단호하게 가르쳐야된다... 등의 흐름이 많은데, 이 책은,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아기들은 태어날때부터 이 세상은 아주 행복하고, 자신은 사랑받을 존재이고, 부모는 자신에게 100%의 사랑을 준다는 기대를 가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부모가 아기들이 울고 보챌때 그 울음과 눈물의 의미를 잘 파악해서 그에 대한 적절한 반응을 해주고, 많이 안아주고, 부정적인 메세지(안돼~ 하지마등)를 되도록이면 사용하지 않도록 하라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아이가 이 세상이 정말 행복하고, 부모에 대한 사랑에 대해서 의심없이 잘 받아들여, 내적인 안정감을 기본적으로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만약 아이가 울고 보챈다면, 거기에 대해서 미리 부모가 그런 일이 없도록 미리 배려하며(예를 들어, 아이가 옷을 안입는다고 떼를 쓰면, 그전날 밤에 미리 입고 갈 옷을 준비해둔다거나...), 행여나 아이가 울고 보채는 상황이라면, 야단치지말고, 아이의 속상한 마음을 말로 이해해주면서, 빨리 아이의 관심을 다른곳으로 돌리는 "사랑의 규제"를 행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이 어린시절(12개월이전) 부모로부터 충분한 사랑을 받았다면, 부모나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아서 기쁨을 누리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나 학업에서 스스로 건설적인 기쁨을 누리게 된다는 것이다. 반면, 사랑을 받지 못한 아이들은, 내적불행을 느끼며 자신들의 행동을 통해서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으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들은 30여년간 아이들과 부보들을 상담해오면서, 만연해있는 행동주의적이며, 약간은 엄격한 육아철학에 회의를 느끼다가, 풍부한 오랜간의 경험을 통해 자신들의 주장에 대해서 확신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이 책의 이론은 우리나라 전통의 육아법과 다르다. 많이 안아주면 손탄다... 응석받이로 자란다... 등등의 말이 우리나라 전통의 방식이라, 이 책의 주장이 약간은 이해되기 어렵고 생소할수 있다. 따라서, 내 생각에는, 푸름이 아빠의 "배려깊은 사랑이 행복한 영재를 만든다"를 먼저 읽고, 이 책을 읽는다면, 이 책의 내용을 우리나라정서에 맞게 읽고, 응용할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별하나 뺀 이유는 내적불행아~에 대한 설명이 너무 길어서, 여기에 대해서 심리학적인 배경지식인 있는 사람에게는 좀 지루하다 싶어서이다.

우리 첫째는... 내가  어른들의 말을 무조건 따라서, 잘 안아주지 않았다. 반대로, 둘째는 첫째에 대해서 많이 안아주지 못했던것에 대한 미안함, 그리고, 이 책과 푸름이아빠의 말이 마음에 와닿아서, 모빌도 달지않고, 될수 있는대로 내 팔이 아플정도로 많이 안아주고, 조금이라도 징징거리면 바로 달려가서 거기에 반응해주고, 자주 눈을 맞추며 말을 걸어주었다. 그런데... 의외로 첫째보다 둘째가 더키우기 쉬운듯하다. 징징거림이 덜하고, 잠도 잘 자는 편이다. 그리고, 옹알이하며 웃는 횟수가 너무나 많아서, 주위에서 신생아가 어쩜 이렇게 옹알이와 눈맞춤을 잘하고 잘웃는지 놀랠정도이다 .

말을 못해서 울음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수밖에 없는 이제 2개월된 둘째와... 마냥 말을 많이하는대도 알아들을수 없는 말을 자주하는 27개월 첫째... 의 마음을 알기 위해서... 내가 이 책을 읽고난후 정말로 달라진 점이 하나있다. 그것은 읽기전에는 대충 일반적인 지식으로 아이들을 대했다는 것이다. 아이가 울면,  "배고프지? 잠오지?"하는식으로... 내가 먼저 결론을 내리고 아이들을 대했는데, 읽고난후는... 먼저 아이들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엄마가 뭘해줄까? 뭐가 필요하지? 엄마가 보고싶었지?"라고 말하고, "미안한데 무엇을 원하니? 다시한번 말해줄래? 엄마가 못알아듣겠네~ "하며... 아이들입장에서 말하고 생각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참, 36개월이전에 부모의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해서 내적불행을 겪고 있는 아이들에 대해서도 저자는 충분히 늦지않았다고 희망을 주며, 거기에 대한 대처방안도 잘 설명하고 있다. 36개월이전의 아이를 둔 부모들에게 좋은 책이 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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