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한글떼기 엄마 글방 12
김효정.김미랑 지음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199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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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부엌에서 설겆이를 하고 있는데, 옌이가 더듬더듬 무엇인가를 읽고있는 소리가 들렸다. 자세히 들어보니, 아빠, 엄마, 할머니, 동생이름이 아닌가... 처음에는 그냥 외운걸 혼자서 읊고 있으려니 했는데, 혹시나 싶어 바라보니, 옌이는 내가방속에 있는 주민등록등본을 빼서 그것을 읽고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다음날도 또 이름들을 더듬더듬 읽고 있더니 이번에는 어디서 찾았는지 의료보험증을 보면서 읽고 있다. 어제는... 우편물을 보고, 아빠이름을 읽고 있었다. 옌이도 문자를 알면서 점차 자신의 세계가 넓어지고 흥미로와지니 얼마나 기쁠까... 또 그런 딸이 얼마나 기특하고 이쁜지... 그리고, 무엇보다도, 36세이전의 언어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조금씩 <놀이>삼아 진행해왔던 것에 대해 하나의 효과인것 같아서 정말 뿌듯했다.

이 책은 언어습득의 최적기가 0세에서 2세까지이고, 또한 그때가 아이에게는 부담없이 엄마와 함께 아주 즐겁게 언어를 습득할수있다는 것을 주장하며, 소위 엄마표 한글떼기에 대해, 아주 자세하게, 초보자도 잘 따라할수 있도록 설명하고, 쉽게 예를 들어주고 있다. 아주 실용적인 책이다. 나는 이 책을 읽기전부터 내전공이 언어교육이다 보니 대학시절부터 영유아시절의 언어습득에 관심이 많아서, 또다른 중요한 이유^^로 옌이에게 놀이식으로 한글을 가르치고(?) 있었다. 가르치기보다 논다고 말하는 것이 더 적당할것이다.

내가 27개월 옌이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것은, 내가 조기교육의 맹신자라서 그런건 아니다. 사실, 직장맘으로서 옌이와 많은 시간을 보낼수 없으니, 적은 시간이라도 옌이와 나와의 재미난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그래서, 소꿉장난, 화장놀이, 엄마배놀이, 산책하기, 그림책읽기, 동요부르기등을 하다가 이 놀이속에 언어습득의 최적의 시기인 옌이에게 한글을 접목해보기로 한것이다. 실제로, 이 책의 저자도 자신의 아이를 위해 해줄것이 없을까하며 놀이삼아 시작했다가 아이가 3세이전에 한글을 떼게 되었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이 분야를 전공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엄마와 함께 놀면서 진행하는 한글에 대해 정말 자세히 나와있어서, 이 책한권만 있으면 아이한글을 뗄수 있다. 즉, 최적의 언어습득의 시기인 0세에서 2세까지의 교육이다. 신생아때 사물인지부터 시작해서, 통글자... 마지막 낱글자까지로 진행하는 방법인데, 이 책에서는 통글자갯수가 나와있지않은데, 보통 통글자를 300에서 500단어까지하면 적당하다고 한다.

밑에 서평중에서 이 책의 저자가 자기 아이자랑만 써놓았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이 책에는 몇몇의 다른 아이들의 예가 섞여서 나오고 있고, 그리고, 실제로, 이런 아이들은 주위에 많다.  또 저자는 아주 자세하게 자신이 아이에게 한글을 가르친 방법을 설명하고 있지 어디에서도 이 저자의 자녀가 아이큐가 뛰어나다거나 월등하다거나 하는 부분은 없다. 그 방법도 너무 평범하고 아이의 반응도 지극히 평범한 것이다.

아이에게 장난감 몇개 던져주고, 학습지시키고, 뿡뿡이 비디오 틀어주고, 어린이집보내고, 이웃아이들과 그냥 어울리게... 엄마가 편하게^^ 아이를 키울수 있다. 하지만, 엄마가 자기 아이의 특성과 흥미를 고려해서 같이 신나게 놀아주면서 한글을 가르친다면, 아이는 훨씬더 많은... 눈에 보이는 세상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세상까지도 여행하게 될것이며, 또한 책을 사랑하는 아이가 될 것이다.

이 책은 엄마가 직접 한글을 가르치고자 하는 분들과 자녀를 책을 사랑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어하는 분들에게 아주 큰 도움이 되며, 아이 나이는 5-6세 정도, 즉, 한글이 스트레스가 아닌 재미가 될수 있는 연령에 해당한다. 따라서, 취학전 7세정도면, 이 책이 도움이 되지 않을듯하다. 시작은 신생아때부터이므로(이 시기를 놓쳤다해도 괜찮다) 신생아를 둔 부모에게 도움이 되며, 가볍게 시작할수 있기때문에 부담이 없다. 0세에서 2세까지의 자녀를 둔 분들에게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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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캔디 2007-11-18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전히 드리고 싶은 말씀은 ^^ <문자교육 = 조기 언어교육>이 아니라는 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