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띠 동물 까꿍놀이 (보드북) 아기 그림책 나비잠
최숙희 글 그림 / 보림 / 2003년 3월
평점 :
절판


저는 이 책을 옌이가 6개월정도 되었을때, 처음으로 보기 시작했어요. 사실, 그때는 어린이그림책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문외한이라서, 그냥, 엄마들의 입소문으로 이 책을 구입했구요, 이 책을 보는 순간, 제 생각으로는 "뭐, 까꿍만 되풀이되고, 별것아니네~"하는 약간의 실망이 있었지요.

그런데, 많은 다른 그림책보다 옌이는 이 책에 가장 큰 반응을 보였어요. 이 책만 보여주면, 책을 만질려고 하고, 눈이 휘둥그래지곤 했죠. 당시, 할머니와 함께 옌이를 돌보고 있었는데, 엄마인 저의 눈에는 옌이가 그 책이 좋아서 그런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할머니께서는 이 그림책중에서 뱀이 까꿍하는 장면이 징그러워서 옌이가 싫어해서 그런다고 우기셔서, 참 답답했었답니다. 그래서, 할머니 몰래몰래~ 이 책은 옌이에게 보여주곤 했었지요.  옌이가 한동안 계속해서 이 책을 좋아했고, 혼자 걸을수있는 시기가 오자, 가끔씩 이 책을 빼와서는 읽어달라고 했었어요.

그리고, 25개월이 된 지금은... 아예, 혼자서 읽습니다~^^ 무슨 25개월짜리가 책을 읽느냐라고 생각하실수 있지만, ㅋㅋㅋ 얼마전에 제가 발견한겁니다. 옌이는 제가 부엌에서 요리할동안 부엌에서 잘 놀거든요. 그래서, 제가 생각해낸 아이디어가 옌이가 잘 노는 부엌한켠에 작은 책장을 놓아두었어요. 거기에, 이 책을 비롯한 옌이의 베스트셀러들을 몇권 쭈욱! 깔아두었답니다. 그런데 ㅋㅋㅋ 그렇게 만들고난 다음날, 한창 요리하고 있는데, 뒤에서 옌이가 혼자서 "까꿍~ 까꿍"하고 있는거예요. 저는 나에게 그러는줄알고, 뒤를 보면서 까꿍~해줄려고 보니, 옌이가 이 책을 혼자서 보면서, 까꿍까꿍~ 하고 있는거예요. 그리고, 자세히보니, 한장씩 넘기면서, 그림을 보고 까꿍하는 것이 아니라, 까꿍글자를 보면서 까꿍~하고 있는거예요.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이 책을 볼때마다, 항상 까꿍~글자하나하나에 손가락을 대어주면서 읽어준답니다.

우리 옌이에게는 이 책이 참 소중한 책입니다. 태어나서 생애첫그림책이자, 생애첫독립읽기책이 되었으니까요~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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