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요즘 내 자신에게 계속 물어보는 질문이다~ 책읽기...를 통해서... 내가 진정으로 옌이에게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책읽는 습관을 들이는것? 글자를 빨리 깨우치는 것? 공부를 잘하게 하는 것?... 솔직히, 이런 목적이 다분히 있었음을 부인할수는 없다. 하지만... 이 모든 목적에서 한가지 가장 중요한 것이 빠져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어렸을때부터 책읽기를 무척 좋아했었다. 동네에서도 소문난 책벌레일정도로... 아주 어린 시절부터 유명할 정도였다. 자식3명을 키우느라, 책을 사줄 돈이 없었던 엄마는, 나를 위해서 동네 헌책방에 한달에 몇천원씩 주시고, 내가 책을 빌려서 보게끔 해주셨었다. 내가 책을 좋아하게 되었던 계기는 두가지가 있었던것 같다. 유치원시절... 우리집에는 성경이야기를 그림으로 보여준 이야기그림책이 있었다. 글자를 몰랐지만, 그림이 워낙 정교했기에, 그림만 봐도 줄거리를 십분 이해할수 있었다. 집에는 다른 책이 없었기에, 그 책을 아마 수백번도 더 보았을 것이다. 참 <재미>있었다. 그래서, 성경이야기속에서 나오는 아주 어려운 단어도 나는 잘 알고 있었고, 성경에 관련한 이야기는 거의 100% 이해가 가능했다.

그리고... 초등2학년 시절... 출판업을 하던 엄마친구의 사업실패로, 고학년용 세계명작동화 세트가 거의 헐값으로 우리집에 들어오게 되었다. 2학년이 보기에 아주 길고 어려운 내용이었지만, 내가 처음으로 시도해보았던 책은 <오성과 한음>이었다. 그 책을 마루에 누워서 쭈욱~ 읽었는데, 그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그리고는, 밖을 바라보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던 기억이 난다. 그 긴 책을 2시간만에 다 읽었다는게 너무 신기해서, 엄마에게 막 고함치면서, <엄마, 나 이 책 2시간만에 다 읽었어요>라고 말하니, 엄마가 거짓말을 하느냐며... 무척 놀라셨다. 전형적인 한국 부모인 우리 엄마는, 오로지 모든 관심이 오빠에게만 쏠려있었기에, 막내인 나에게는 신경쓸 여력이 없으셨기에, 나에게 그런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셨던 것이다. 엄마는 ㄱ러면 다른 책을 줄테니 그것도 2시간만에 읽을수 있는지 시험해보라고 하셨다. 그렇게 해서 나는 세계명작동화를 아주 빠른 시기에 전집으로 다 읽었고, 오빠를 위해서 엄마가 사둔 아주 깨알같은 글씨의 한국, 세계위인전도 여러번 읽었다. 경제적으로 책을 사줄 형편이 되지않았던 엄마는, 나에게 책을 천천히 읽으라고 했고, 나중에는 있는 책을 계속 다시 읽으라고 하셨다.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돈이 생길때마다 모았다가 책을 사곤했다.

어린시절에 내가 책을 읽으면서 많이 들었던 생각은... 책이 참 재미있다는 것이었고, 책을 읽으니까, 교양이 풍부해져서 선생님의 수업이나, 뉴스등이 아주 쉽게 이해되어서 그렇게 많이 노력하지 않아도 성적이 잘 나온다는 것이었다. 반면 내 수준이상의 책(특히 위인전)들을 읽으면서는, 너무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서... 책을 좀더 재미있게, 내 수준에 맞게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ㅋㅋㅋ 그리고, 요즘 옌이의 책을 고르면서 드는 생각은... 내 어린시절에 창작동화를 많이 읽고, 연령에 맞는 종류의 책을 읽었더라면, 훨씬더 내 인생이 풍부해졌으리라는 것이다. 어린시절에 늘, 위인전만 되풀이해서 읽다보니... 이 성격이 좀 꽁~한 성격이 된것이 아닌가싶다. ㅋㅋㅋ 울 남편과 언니는, 내 이 성격에 교사아니면 뭘 해먹겠냐면서... 자주 놀린다~

그렇다... 서론이 많이 길어졌는데... 책읽기를 통해서 내가 옌이에게 바라는 것은 <인생의 즐거움>이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이 세상과 사람들의 무한한 창조력을 보고 옌이가 그 속에서 즐거움을 느끼며, 정말 인생은 이렇게 즐겁고, 신나는 것이구나... 하는 신념이 옌이의 인생의 기초가 되기를 바라는 점이다. 그리고, 엄마, 아빠와의 책읽기놀이를 통해서, 서로의 애정과 사랑을 돈독히하는 것이 그 목적이 아닐까 싶다...

오늘도~ 옌이와 책읽기놀이를 신나게 해보아야겠다~ 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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