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아이로 키우는 독서 육아법
멤 폭스 지음, 공경희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린시절부터 책을 좋아하고, 책욕심이 많았던 나에게, 예은이의 출생과 함께 자연스럽게 예은이에게 선물하고 싶은 것은 예쁜 옷이나, 모자, 신발보다도 책이었다. 그래서, 대형할인점에 가서도 아기용품점보다는 유아도서분야에서 서성거리는 것이 좋았고, 그렇게 서성거리다가, 발견한 책이 이 책이었다. 나는 대개 알라딘의 독자서평이나,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를 읽어보고 책을 선택하는 편인데, 이 책은 나자신이 혼자서 선택한 책이기에, 책 내용에 대해서 많은 기대가 되었고, 그런 나의 기대에 꽉차게 이 책은 응답해주었다.

 

이 책의 저자인 멤 폭스는 자신의 딸 클로에를 통하여 엄마가 아주 어린시절부터 책을 읽어준것에 대한 효과(특별히 가르치지 않았는데, 글을 알게 되고, 어린시절부터 프랑스에 관한책을 즐겨읽었던 클로에가 실제로 프랑스에서 근무하게 된 점등)를 발견하고 그것을 계기로 독서를 통한 육아법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후 폭넓은 전공공부를 통해서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되었다. 또한 많은 유아도서를 직접 집필하기도 했다.

 

멤 폭스의 열정과 사랑이 가득 담긴 이 책은, 정말 나같이 독서육아법에 전혀 문외한인 사람에게도 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어야하는가와, 그 실제적 방법에 대해서, 너무나 자세하게, 그리고 그에 따른 실례를 뒷받침하며(중간에는 한국인 엄마의 실례도 3가지가 나와있다), 잘 설명하고 있다. 어떤 책을 선택해야하는 것과, 어떻게 읽어주어야하는 것과, 언제, 어디서 읽어주어야하는것과, 읽기를 중단해야할때등을 실례를 들어서 설명하고 있기에, 초보자도 쉽게 따라할 수 있다.

 

나는 이 책의 모든 내용이 다 마음에 들었지만, 특별히 가장 마음에 든 것은, 이론과 실제를 너무나 잘 조화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가 흔히 이러한 책들을 보면, 책읽기의 이론에만 너무 치우쳐있다던가, 반대로, 실제에만 치우쳐 간혹 독서육아법의 이유와 장점에 대해서는 소흘해지기 쉬운반면, 이 책은, 이론은 적절한 내용으로, 쉬운 언어로, 지루하지 않게 설명하고, 실제적인 방법은 그 방법대로 아주 자세하게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멤 폭스는 이 책에서, 아이들에게 절대로 가르치지 말 것을 당부한다. 아이들이 즐기고 재미있어하는 놀이의 독서가 되기를, 또한 반드시 규칙적으로 읽어주기를, 하루에 15분 이상씩 읽어주기를, 아이가 어리면 어릴수록 빨리 시작할 것을 당부한다. 나또한 이 부분에 동의한다. 예은이에게 교육용으로 책을 읽어주는 것이 아니라, 예은이의 어린시절에 무한한 재미와 꿈의 세계를 선물해주고 싶어서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이에게 동화책을 읽어줘본 엄마라면 누구나 다 이해할 수 있듯이, 동화책을 읽으면 그 누구보다도 엄마도 행복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 책의 단점이라고 한다면, 이 책에 나온 동화책의 표본들이 다 영어동화이거나, 번역본이기에, 한국인 독자에게는 거리감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부분은 굳이 영어로나, 번역본으로된 예들을 읽어보지않아도, 한국인 엄마들이 어떻게 아이들에게 한국어 동화책을 잘 읽어줄수 있는지는 아주 쉽게 알 수 있기에, 그다지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