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섭의 맛있는 우리음식 우먼센스 쿠킹
이정섭 지음 / 서울문화사 / 1998년 3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흙속에 숨은 진주'라고 표현해도 좋을 만큼, 내가 아끼는 책이다. 아무래도 요리와 같은 가정살림에 대해서,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은 주부들일 것이다. 김치찌개와, 샌드위치 정도만 곧잘 만들던 나에게, 결혼한지 꽤 되는 직장동료가 이 책을 적극적으로 추천해주었다. 처음에는, 사실, 이정섭씨는 유명한 요리사도 아니고, 또한 남자였기에, 이 책을 살까말까 고민을 했었지만, 추천한 사람이 워낙 똑소리가 나는 사람이었기에, 이 책을 구입했다.

구입한 이후~ 여러 요리들을 실제로 해보았는데, 정말 좋았다. 이때 좋았다는 부분은, 실제로 음식에 응용하기가 쉬웠다는 점과, 음식을 소개되어져있는 방법대로 그대로 응용해보았을때, 정말 맛이 좋았다는 것이다.

이 책은, 초보자용으로, 아주 기초적인 한국요리의 조리법(밥, 국, 찌개, 밑반찬, 손님초대음식등)으로 되어 있다. 따라서, 중국음식이나, 서양음식, 도시락등의 방법이 필요하다면, 이 책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사계절별로 요리를 설명하고 있다는 점도 좋았다.

이 책에서 다른 요리책과 비료해볼 때, 내가 가장 좋았던 부분은 네가지 부분이었다.

1) 첫번째는, 자세한 설명이다. 정말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고, 하나라도 빠져있는 부분이 없이, 정말 성실하고, 짜임새있고, 빈틈없이 구성되어 있다. 요리에 대해 관심이 많은 나였기에, 결혼초에 유명한 요리책을 이것저것 구입해보았는데, 그 책들은 값만 비싸고, 종류만 많고, 사진들만 그럴싸하게 보였지, 실제로 내가 직접 요리해볼때, 중간에 재료가 빠져있다거나, 레서피가 빠져있는 경우가 정말 많았다. 이렇게 유명한 출판사와 요리책인데도, 이렇게 허접할수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반면, 이 책은 다른 요리책에 비해, 밥,국,찌개등~ 얼핏보면 평범해보이는 식단이지만, 재료설명이나, 레서피에 있어서, 단 하나도 빠진것이 없고, 따라하기에 참 좋았다.

2) 두번째는, 맛이 좋다는 것이다. 다른 요리책에 따라서, 요리를 해보았을때는 그다지 맛이 좋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으로 요리를 해보았을때, 정말 맛이 좋았다. 갈비찜, 고등어조림등은, 정말 다른 사람들로부터 맛있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맛이 좋았다.

3) 세번째는, 조미료를 쓰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것이 좋은점이라면 좋은점이 될수 있고, 어찌보면, 바쁜 맞벌이 주부에게는 나쁜점이라면 나쁜점이 될수 있는데, 다른 요리책에서는 화학조미료에 대한 언급이 빈번히 나오는 반면, 이 책에서는 전혀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4) 네번째는, 이정섭의 구수한 입맛이 느껴지는, 정감어린 설명들과 그의 추억이야기가 곳곳에 나온다는 점이다. 이야기식으로 예전에 추운 겨울날 먹던 따뜻한 음식들을 이야기들이 페이지 페이지마다 조금씩 나오는데, 이 부분도 참 재미있었다.

이 책이 초보요리사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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