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 침묵 청목 스테디북스 75
한용운 지음 / 청목(청목사) / 2002년 1월
평점 :
절판


저는 시집을 몇권 가지고 있습니다. 그 시집중에서는 별로 더이상 읽고 싶지 않은 시집이 있고, 어떤 시집은, 정말 제 평생에 꼭 동행하고 싶은 시집들입니다.그 시집중에 한권이 바로, 만해 한용운님의 <님의 침묵>입니다.정말 어찌,그렇게 좋은 시들만 모여져있는지...어쩜, 덩치큰 사나이, 게다가 수도자의 마음속에서, 이렇게 가녀리면서도, 애닯으면서도, 강렬한 시의 마음이 나올수 있는지...생각하고 또 생각해봐도...도저히 이해될수 없을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님의 침묵에 나오는 시들을 다 좋아하지만, 특별히, 아주 특별히, <나룻배와 행인>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나룻배와 행인처럼 <기다림>에 대한, 그 애절한 감정과 감성을 잘표현한 시가 있을까...싶습니다. 나는 이 시를 중학교때 외운 이후로, 지금까지도 거의 대부분 외우고 있습니다.

나는 나룻배...당신은 행인...나는 당신을 안고 깊으나, 옅으나, 급한 여울이나 건너갑니다...당신은 물만 건너면, 나를 보지도 않고 가십니다 그려...그러나 나는 당신이 언제인지 돌아오실줄만은 알아요...나는 당신을 기다리면서, 날마다 날마다 낡아갑니다~(에궁~ 맞는지 모르겠네요 헤헤~)

이러한 기다림을 만해 한용운님은 독립이라는 대의적인 뜻을 생각하셨는지 몰라도, 저에게는 두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는 하나님에 대하 열망과, 그리고 나머지 한가지는, 나의 반쪽에 대한 기다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을 만났지만, 좀더 그분을 알고자 하는 그 마음과 열성...그리고, 만나질듯 만나질듯 하면서, 만나지지 않는 나의 반쪽에 대해서...이렇게 기다리고 있는것 같아요~

문득 상상을 해봅니다. 만해 한용운님의 <님의 침묵>을 손에 가볍게 들고, 나의 반쪽과 같이 자연속의 들판에 나가, 내 다리에 반쪽이 머리를 대고 누워~ 그에게 이 시를 읽어주는 겁니다~ ^^ 그리고, 나머지 한마디~ 우리나라의 문학이 이렇게도 아름답다니...정말 오~ 필승 코리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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