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나의 쪽배
J.M 데바스콘셀로스 / 한림원 / 199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내 마음이 두근두근 거린다~ 이 책은 정말 제목만큼이나, 나에게 아름답고, 풍요한 마음을 선물해주었다. 하지만 어른이 되고 난 지금, 나는 이 책뿐만 아니라,이책에 대한 감동을 잊어버린채...살고 있었다. 우연히 바스콘셀로스의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를 검색하다가 이 책에 대한 어릴때의 감동이 되살아났다... 어린 시절...누군가가. 가장 좋아하는 책을 꼽으라면, 항상 <장미, 나의 쪽배>를 이야기하곤 했었는데...

이 책은 참 특이한 내용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주인공은 언제부터인가, 동물과 사물들과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한다. 온갖 동물들과 말을 하고, 자신이 아끼는 쪽배와도 이야기를 나눈다. 자신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지만, 주위 사람들이 그를 이상하다고 말하고, 결국, 그는 정신병원에 가서, 자신이 이상하다는 점을 받아들이도록, 강제입원된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그는 그동안 자신이 이상한 병(사람이 아닌 다른 것들과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에 걸렸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 병을 고칠려고 노력하고, 결국, 고쳤다고 생각을 하고, 병원에서 퇴원한다. 퇴원후...자기 집으로 돌아왔을때...아무것도 옛날처럼, 자신에게...말을 걸어주지 않는다...그는 생각한다...'그래, 내가 미쳤었구나...'

그 순간...누군가가 그에게 인사를 하며 말을 건넨다...'안녕~그동안 잘 지냈어요~' 주위를 돌아보니 자신이 아끼던 쪽배외에는 아무것도 없다...그는 그 쪽배에게 물어본다...'네가 나에게 말을 건넸니?'쪽배는 대답한다~'그래요~ 당신이 다시 오셔서 기뻐요...' 그는 조용히 웃는다...

이 책은 나의 동심을 건드려주었고, 나의 상상력과 자연에 대한 사랑을 가르쳐주었다. 주위의 자연과 사물들을 사랑하는 마음과...아끼고, 공존해나가는 마음들...비록, 사람들은 그를 미쳤다고 하지만,그 만은 깨끗하고, 더욱더 열린 마음을 소유한 것이 아닐까...우리는 어느덧,그처럼, 가끔씩 자연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것이 아닐까... 아침 새소리에서, 희망을 이야기하며... 지는 해에게서, 안식을 이야기하며... 삐그덕 거리는 낡은 배에서, 인생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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