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산 1 - 구판 황석영 대하소설 12
황석영 지음 / 창비 / 199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한창 <태백산맥>과 <아리랑>으로, 우리나라 문학에 심취되어 있을때, 대학선배들이 권해주었던 책이 이 책이었다. 당신 문학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던 선배들, 그리고 어린 내가 보기에도, 상당한 식견과, 지식을 가지고 있어 보이는 선배들은, <장길산>을 읽지않으면, 책을 읽었다고 말할수 없다며, 나에게 대학시절 한번 꼬옥! 읽어보라고, 이 책을 강추했다.

당시 나는 전공관계로 외국문학에 아주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특별히, 독일의 문학, 카프카, 토마스 만, 파트리크 쥐스킨트, 괴테등의 아주 오래된 작품까지도 열심히 읽곤 했었는데, 우리나라 문학에 대해서는, 솔직히 접해볼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조정래씨의 책들과, 그리고,그의 강연을 듣고 난후, 우리나라 문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지금도 이 책을 처음 읽을때의 감격이 떠오른다. 도서관에서,가장 남루하고,가장 손때가 익어있는 책...표지가 떨어지고, 정말, 수많은 사람들의 손때가 묻어 있었다.얼른 보고 싶었다...

나는 이 책의 내용과 특별히, 그 특유의 작가문체가 너무 마음에 든다. 우리들이 쉽게 만날수 없고, 접할수 없었던 민중문학, 즉, 쉽게 말하는 상놈들의 생활과, 그리고, 땡중^^들의 난잡한 생활...김홍도와 신윤복의 풍속도를 보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솔직하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내용적인 면에서 너무 야하다 싶은 부분이 있어서, 화들짝~하고 놀래기도 많이 했지만, 그것자체도, 너무나 익살스럽고, 뛰어난 문체로, 잘 묘사하고 있었기에, 정말 재미있었다.

사람냄새, 민중의 냄새, 그리고, 글쓰는이의 냄새가...가장 잘 어울려진 책이 이 책이 아닐까...싶다. 조선시대의 양반화와, 절제된 매난국죽의 그림보다, 신윤복이 그린 기생도와, 고양이 그림의 민화가 더 끌리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분명히 좋아할 것이다...

난 대학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일을 꼽으라고 한다면, 1. <장길산><태백산맥><아리랑>을 다 읽었던 것과 2. 여행...이라고 말하고 싶다...그만큼.이 책은 나에게 큰 기쁨과 도전을 주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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