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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내 가슴에 없는 날은 1 - 너에게 띄우는 사랑의 연가
용혜원 지음 / 책만드는집 / 200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한동안, 용혜원씨의 <네가 내 가슴에 없는 날은>의 3권의 시리즈가, 우리나라에서, 베스트셀러로 떠오른 적이 있었다. 당시 나도 이 책을 선물받고, 또 나머지 시리즈는 따로 샀었는데, 내 주위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책을 손에 들고 다니면서 읽고 있던 기억이 난다. 이 시를 서로의 앞에서 낭송하기도 하고, 이 시의 느낌에 퐁당빠져서...행복함과...때로는 인생의 허무함에서 헤어나오지도 못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용혜원시인의 <인생의 허무함>은 다른 시에서 나오는 <인생의 허무함>과 많이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즉, 염세적이고, 비관적인 의미가 아니라, 신의 존재앞에서, 하나님의 존재앞에서, 부단히 혼자서려고 애쓰는 인간의 모습을 그렇게 표현한 것이다. 용혜원시인은 실제로 목사이기도 하고, 청소년 사역에 있어서 많은 활동을 하는 분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의 시는...기독교정신이 배여있다. 나는 그분이 기독교인인줄 모르고, 이 책을 처음 접했을때부터...약간의 신앙적인 냄새가 난다고 느꼈는데...나중에 보니 그분이 목사였다.
용혜원씨의 시들은...이성과 동성에 관한 사랑노래가 많은 것 같다. 나는 용혜원씨가 이성에 대한 사랑을 노래하는 부분보다, 친구들에게 던지는...그러한 시들이 참 마음에 든다...나또한 주위에 소중히 생각하는 친구들이 몇 있는데...같이 늙어가고, 같이 세상속에서 안주해가려는 모습을 볼때마다...용혜원씨가 노래하는 그 싯구가 가끔씩 떠오른다. 친구야...어차피...우리 인생은 땅따먹기하다가...언젠가 떠나는 그런 인생이 아닌가.
나는 용혜원씨의 시들을 볼때마다, 성경의 <전도서>가 떠오른다. 처음 잘 모를때는 전도서의 말씀들은 오로지 <인생무상>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듯 하지만, 자세히 알고 보면, <나그네인생>과 <청지기인생>에 대한 정확한 우리의 삶과 사명에 대한 인식을 그 기자가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 용혜원씨의 시또한 그러한 듯한 느낌을 받는다. 개인적으로 용혜원씨의 강의도 여러번 들었었는데...무척 재미있었지만, 설교자보다는 시인으로 만나는 용혜원씨의 모습이 나에게는 더 마음에 들었다.